지금은 결혼 6년차.
그 문제로 3년은 다툰 것 같아요.
남일같지 않아 글을 써봅니다.
남편은 싱글일 때 해왔던 취미로.
사진동호회, 축구, 독서토론회, 영화감상 등등..
많기도 했어요.
싱글 기간이 오래될수록 취미가 늘었다고 하더군요.
사진은 주말에 지방 출사가 많지요.
축구는 주말에 조기 축구를 하지요.
독서토론도 책을 읽고 정기 토론 모임이 있지요.
그리고 모든 모임의 끝은 술자리.
신혼때는 이해했어요.
그 시간에 저도 취미 생활을 하면 되었고
딱히 화낼 부분이 아니라 생각했어요.
그러나 아이가 생기고.
이건 뭐ㅋㅋㅋㅋㅋㅋ아. 웃음이 나네요.
저도 화를 내고 다투기도 했어요.
부부싸움 초보시절엔.
그렇게 하고 싶은거 다 할거면 결혼을 왜 한거야;;
이런 애송이 같은 말도 했고요.
부부 사이는 결국은 대화. 그것 밖에 없더라고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들어주고 얘기하는거죠.
최대한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로 하고 대화하자.
이게 핵심이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10시간을 얘기해도 제자리니까요.
제 조건은.
주말엔 무조건 가족과 함께.
취미는 말그대로 취미일뿐이니
당신이 시간 조정 하거나. 잠을 줄이거나.
어찌되었건 가족에 피해를 주지 말아라.
며칠에 걸친 긴 대화 끝에 나온 결론은.
남편 스스로 사진동호회와 축구를 내려놓더군요.
한달에 한번 주중에 독서토론회를 나갑니다.
한달에 한권씩 의무적이라도 책 읽는건 저도 찬성이고
주중 퇴근후에 다녀오니 문제될 것이 없었죠.
신작 영화는 주말에 잠을 줄이고 조조를 보고 옵니다.
가족 모두 잠들어 있을 때 나가서
아침 준비할때 쯤 들어오죠.
이 정도는 제가 양보하기로 했고.
(대신 다녀와서 피곤한척 해지마라ㅎㅎ)
영화는 본인 용돈으로 봅니다.
남편 용돈도 10만원이고요.
이게 문제가 될 수도 있어 덧붙이자면.
차량비,식대, 모든것은 생활비 카드로 쓰고.
모임 나갈때 회비도 따로 줍니다.
정확히 현금으로 10을 입금해줘요.
비흡연자이고. 용돈의 90프로는
본인 커피값이니 남편도 다른 불만은 없어요.
그리고 저희집 남매도 8시반에서 9시에 잠듭니다.
아이들은 그 시간에 자야한다고 생각해요.
성장발육과 다음날 컨디션을 위해서 그렇지만.
일단 아이들이 잠든 후 집안일 2막이 열려요.
빨래는 도와주셔도 요리나 다른 집안 살림은 안하셔서
잘 모르시는거 같아 말씀 드려요.
그렇게 집안일을 끝내고 아내분도 쉬셔야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지금 아내분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약해지신 것 같아요
시댁도, 몸 상태도 많은 영향이 있겠지만
가장 힘든건 내편이여야할 남편이
내편이 아닌걸 느낄때 큰 상실감을 받습니다.
부디 아내의 편이 되어주세요. 부탁드려요ㅠㅠ
마지막으로.
이 말을 제 남편에게도 했었는데.
결혼 후 당신은 취미생활도 잃고
혼자만 희생한다 생각할거야.
일은 일대로 하는데 취미도 잃고 나는 일하는 기계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테고.
하지만 여보, 당신은 취미만. 내려 놓았지만.
나는 모든걸 내려 놓았어.
직장도, 커리어도, 꿈도, 취미도, 친구도, 모두 다.
지금 누가 더 희생하고 있는건 중요하지 않아.
우린 사랑해서 결혼했고, 이건 우리가 만든 삶이잖아.
아이들이 우리 손이 덜 필요할때까지만 이렇게 지내자.
우리 품에 있을 날 그리 길지 않아...
많은 대화를 나누시고 순조롭게 해결되길 바랍니다.
https://cohabe.com/sisa/28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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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에 있을 날 그리 길지 않다는 말이 참.. 예쁘면서 슬퍼요! 작성자님의 건강한 가족! 응원할께요
작성자분 참 멋있는듯..ㅠㅠㅠ뒤에글 읽고 감동이..
현자의 돌을 손에 넣으신 작성자님의 가정에 행복이 더욱 가득 하시길..^^
예쁘고 행복하게 사세용
이같은 글 볼때마다 결혼은 해도 아이는 낳고싶지 않네요.... 우리나라 출산률이 낮아서 문제라지만 답이 없는듯해요..
음 진심으로 멋있지만
역시 전 혼자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굳어지네요.
어차피 안생기겠지만 혹시나 생겨도 안하는게..
맞아요. 결혼을 했다면 나의 가족 나의 가정에 큰 의미를 두고 큰 결정을 내렸다는 의미잖아요. 그걸 무엇보다 소중히 해야죠. 마지막 말이 큰 울림을 주네요.
전 독신주의지만 결혼을 한다면 모든 걸 잃고서라도 내 반려자와 아이들을 위한 남은 여생을 각오한 결정일 것 같아요.
애정담긴 글에 추천하고 갑니다
저도 본받아야겠어요^^
하는 말씀 하나하나가 교과서네요 !
올곧은 것만이 교과서가 아니라 난관에 부딪혔을 때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교과서라고 생각합니다.
이십대초반 인터넷도 그렇고 주위에서도 그렇고
여자는 결혼하면 변한다 여자우정 결혼하면 끝이다
이런말 많이 듣고 여자란 쯧쯧 하면서 같이 욕하고 그랬는데
다 이유가 있는거였더라구요
남편 챙기지 육아하지 살림하지 시댁눈치보지
친구 하다못해 취미생활이 어딧나
이제 보이더라구요 결혼할때 되니까..
Welcome to our hell world...This is chosun...Let's go..
부부는 닮는다더니 두 분다 현명하시군요!
남편용돈이 10만원이면, 본인용돈은 얼마인가요?
저라면 혼자하던 취미를 가족들과 함께 해보겠네요. 조기축구회 포기는 주말에 가족들과 산책으로, 사진촬영도 가족들을 찍은 것으로, 영화는 아이들 재우고 집에서 아내랑 티비로 보는 것으로, 책 읽기는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아내분에게도 혼자의 시간을 주고 남편분도 혼자의 시간을 가지는 시간을 마련하면 또 남다른 재미가 생길 것입니다.
아내분도 경단녀가 되는 걸 방치하지마시고, 재테크나 인터넷 쇼핑몰, 혹은 기타등등 배움에 시간을 쪼개 공부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말 그래도 아이들은 품에 계속 있지 않을 것이고 그 순간 본인도 할 것을 미리 마련해두는게 낫지 그때 돼서 찾으면 별로 일 거 같네요.
가정은 모두의 일이고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은 자신의 일이니 잘 균형을 맞춰 살아가심을 추천합니다.
저는 미디어쪽에서 일해서 그런가 내 아이들은 내가 촬영하고 싶던데 남편분 사진기술은 이럴때 쓰는 거라고 알려주세요.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장 멋지게 담기 위해 배우는게 사진의 목적이기도 하니까요. 굿럭.
게임하는 남편은 여자들이 싫어하겠죠?
애들 재우고 30분이라도 제발..
그분 글엔 코멘트 안남겼지만 저도 아이들 여덟시에서 아홉시에 재워요. 그래야 면력력도 성장에도 좋다고 들었고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게 중요하다고 샹각하니까 애들혼내고 울려서라도 재우는 편인데 그 남편분은 엄마의 육아 원칙도 무시하고 이상한 엄마 만들어 버리는것 같아 답답 해지더군요.
10만원 ㅋㅋ
왜 우리나라 전업주부들은 무슨 무용담처럼 남편 용돈 꼬딱지만큼 주는걸 자랑스럽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네요
스크랩 햇어요 지우지말아주세요..!
결혼하신분들중 진짜 결혼할 준비(마음)가 되어 결혼하신건지 제일 궁금함.
품에 있을 날이 그리 길지 않다는 말이 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