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이 다소 섣부를수도 있겠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 트럼프는 러시아와의 외교적 소통장치가 반 강제적으로 마비 된 상태입니다.
러시아 게이트 논란으로 미러 정상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다음달 G20회의에서 '내부사정상 미루고 싶었으나 어쩔수없이' 목도하게 될 트럼프와 푸틴의 회담 성격조차 불분명합니다.
회담으로 갈것이냐, 비공개 회동으로 갈것이냐 이것조차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정상회담으로 가면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 부담스러울 것이고,
비공개 회동으로 가면 미국 민주당에서 전반적인 워딩 모두를 공개하라며 맹공할것입니다.
결국 트럼프는 일국의 정상이 타국의 정상을 만나는,
그 고유의 정상적인 권한조차 속편히 행사하기 힘든 매우 보기드문 입장에 처한 것입니다.
그 와중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3박 5일의 미국방문기간동안(1박은 기내),
3일의 육상 숙박을 모두 트럼트의 지시아래 블레어 하우스로 제공받고 부부동반 만찬을 결정한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물론 한국 언론은 이것에 대한 의미를 격하시키기 바쁘지만 말이죠.
트럼프는 패스트푸드를 즐겨하는 대중적CEO출신입니다.
애초부터 격식을 따지는 만찬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의 자서전에도 회고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트럼프는 인도의 모디총리를 기점으로 백악관 만찬을 지시합니다.
해외정상으로서 백악관 부부동만 만찬은 문재인 대통령내외가 최초입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 일까요.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치적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나의 기 좀 추켜세워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트럼프는 분명히 문통령을 정치적으로 활용할것입니다.
문통령은 현재의 미국정권에 명백한 플러스 요인이지 절대 마이너스 요소가 아닙니다.
한국내부의 정신나간 세력과 일본관료 입장에서만 문통령을 미국방식에 역행하는 지도자로 분석 할 뿐 입니다.
우리나라는 4대 열강국이 행해온 각자의 정치적 셈법으로 인해
때로는 방패막이, 때로는 닥치고 눈팅만 해야했던 한국 외교의 지속적 고립을 자체적으로 방관했습니다.
또한 한반도 핵무장을 해야한다는 기괴한 주장까지 해댔던 자유당 정권의 아마추어적인 외교전술 때문에,
우리의 외교적 고립은 더욱 심화되었고, 누가봐도 그 고립을 자초해버린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트럼프는 시진핑을 싫어합니다. 두 사람 관계에는 커다란 앙금이 있습니다.
그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의 우두머리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후보시절부터 거침없이 드러낸 팩트입니다.
시진핑이 기억상실증에 걸리지 않는 한, 그 또한 트럼프의 언행을 평생동안 기억할겁니다.
트럼프는 아베를 적절한 이용대상으로 구체화 시켰습니다.
아베는 트럼프 당선자 시절부터 트럼프타워에 쫒아가서 미국내 일본 투자확대를 사실상 맹세했습니다.
트럼프는 취임이후 아베로부터 도요타 미국 현지공장의 투자확대와 70만개 일자리 창출협약을 얻어냈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센카구 열도에 대한 일본지지입장을 '그게 뭐지?' 라며 보류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트럼프에게 화이팅을 외쳤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트럼프에게 삼켜지고 버려진 아베만 이상한놈 된겁니다.
트럼프는 유럽의 맹주 독일의 메르켈과 애초부터 불편한 관계를 설정했고 아직도 현재진행형 입니다.
트럼프의 존재 자체를 찬양했던 프랑스 극우 마린 르펜은 혜성같이 등장한 마크롱에게 완패했습니다.
마크롱을 비롯한 캐다나의 트뤼도 역시 트럼프를 향해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합니다.
그나마, 아주 그나마 트럼프에게 호의적이었던 영국의 테레사 메이 마저 대형화재참사와 총선패배로 정치적 기반이 무너졌습니다.
푸틴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둘 사이가 좋든 안 좋든 이제 둘은 끝입니다.
미국의회가 두 사람의 외교라인을 검열하기 시작했고, 이것에 미국 시민들이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트럼프에게 남은 외교적/정치적 반등 카드는 시리아,IS,김정은,문재인 이렇게 딱4개 뿐입니다.
머리에 뇌조직 대신 우동사리가 채워진 사람이 아니라면,
그 중 유일하게 정상적인 접근법으로 대외적 효과를 누릴만한 대상은 딱 한 사람 뿐이라는 계산이 금새 나옵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트럼프는 모종의 상대와 처음 만나는 순간에 그 사람에 대한 느낌을 굳혀버리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자서전에도 직접 회고했습니다.
문통령님은 트럼프에게 유연하면서도 품격있으며 강인하다는 것을 드러내야 합니다.
아베처럼 꼬리만 흘들다가 버려질만한 호구가 아니라는 인상을 반드시 심어줘야 합니다.
문재인과 대한민국을 존중해야 수세에 몰린 자신의 정치적 반등 카드로도 앞세울수 있다는 은유적 일침을 가해줘야 합니다.
문통령은 절대 불리한 입장이 아닙니다.
외교 비지니스의 칼자루는 문통령이 손아귀에 쥐고 있습니다.
그는 아무런 실익없이 3일을 재워주고 부부만찬을 제공하는 성향이 아닙니다.
이 세상의 모든 행위에는 목적과 이유가 수반됩니다.
그는 후보시절부터 자신에게 씌워져온 '불확실성'의 프레임을 문통령을 통해 해소하려 들것입니다.
트럼프는 이미 문통령에 대한 유럽의 평가, 미국내 한인사회의 평가,
미국 민주당이 문통령을 바라보는 시선, 공화당의 시선 등등을 모두 다 파악했으며,
모든 세팅을 완료하고 문통령에 대한 국빈급 예우를 결정한것입니다.
트럼프에게 남은 유일한 '정상적' 카드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세계 유수의 '정상적' 지도자들은 이미 공개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천명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트럼프와 문재인 사이의 칼자루는 문재인 대통령이 쥐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한미정상회담을 기원합니다.
오옹
그리고 우리는 그 그림을 만들어줬으니 그림값을 받아야죠!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입니다. 트럼프는 문재인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트럼프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다각도로 정밀한 포석을 두는 문재인과 잽이 되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트럼프가 얻는 것은 문재인이 대외적으로 세워주는 위신(투자니 뭐니)과 몇 마디의 입에 발린 찬사일 가능성이 높고 결국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은 문재임 대통령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 눈에 드러나지 않아도 외교도 결국 문재인에게 끌려 다닐 것입니다. 트럼프는 포석을 둔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같아 보입니다. 문재인은 야당 대표로서의 국내 정치도 그렇게 했습니다.
오...진짜 좋은 글입니다!!!
이런 배경이 있었군요 잘보고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요즘 일어난 민주적 정권 교체,, 문재인의 인권주의적 과거 행적 .문재인의 목표, 국민적 지지 그런걸 다알면서 조금이라도 반목 한다면 그건 트럼프에게 손해 일겁니다.동북아에서 미국이 패권을 잃는순간 미국은 그냥 일반나라가 됩니다
트럼프 정권의 외교적 난제는 오바마때부터 지속되어 온 대중 한미일 공조는 이어가되 새로이 부활하는 러시아와도 견제/협력 관계 재설정을 해야 할 숙제를 받은 상황인데 대선 러시아 개입 게이트가 터지며 개인적으로 러시아와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러시아를 멀리하기만 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거죠.
바로 여기에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 줄 수 있습니다.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미국과 러시아, 트럼프와 러시아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는 거죠. 한국은 일본과 달리 러시아와 영토분쟁이나 딱히 갈등 요인 같은걸 가지고 있지도 않고, 오히려 북핵 문제에 있어서는 협력을 할 수도 있는 중립적이고 대등한 관계니까요. 트럼프 정권이 러시아와 뭔가 주요 외교사안에 대해 협상을 할때 직접 대면하지 못할 어른의 사정을 한국이 대신 중간다리 역할을 해주며 그 대가로 많은 것을 얻어 챙길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지금의 대중 한미일 공조는 오바마때 설정된 '미-일 파트너, 한국은 호구' 구도로 굳어져 있죠. 일본은 이러한 구도 속에서 이미 너무 많은걸 받아 챙겼습니다. 트럼프가 이제 와서 자기 정권의 부족한 정당성과 그로 인한 위기에 대해 도움을 청한들 일본이 '이 아베는 공짜로 해줍니다' 할 리도 없고, 그렇다고 일본이 혹할 만한 떡밥을 제공해 줄 수도 없죠. 이미 줄 것 다 줬으니까요. 그러나 한국은 다르죠. 수준떨어지는 무능한 박근혜정권이 대놓고 호구짓 하며 실컷 찬밥 신세만 당해 왔는데 이제 수준 높은 새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게다가 이 새로 들어온 정권은 교묘하게 립서비스로 한미동맹과 트럼프를 띄워주며 '니가 나한테 뭔가 좋은걸 주면 나도 그에 상응하는 걸 줄 용의가 있다'라고 협상 대상으로서의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게다가 한국 상대로는 미국이 쓸 수 있는 떡밥 카드가 많죠. 대북정책 주도권을 건내 줄 수도 있고, 한일 역사문제에 대해 한국 편을 더 들어줄 수도 있습니다. 사드 뒷처리 문제도 있구요. 트럼프가 정권 정통성 문제로 겪는 위기에 대해, 대 러시아 외교 난제에 대해 한국의 도움을 받고 한국을 이용할 수 있는데 대해 한국에게 지불 할 수 있는 대가를 많이 가지고 있단거죠.
우린 딱히 손해 볼 거 없이 트럼프를 위한 립서비스, 우리랑 직접 마주칠 일 적은 러시아 문제에 대해 트럼프 편 좀 들어주는 것(사실 이건 러시아 입장에서도 이득이 되는 일이긴 합니다) 이런 것만으로 한미일 동맹 구조 재편, 한일 역사문제에 대해 미국이 일본 편 덜 들게 바꾸는 것, 사드 문제, 북핵문제 주도권 탈환 등등 얻어낼 수 있는게 무궁무진하죠.
만약 미국에 트럼프 말고 별다른 흠이나 정통성 문제 없이 순수 미국의 이익만을 위하는 정권이 들어섰다면 문정권의 대미 외교가 상당히 까다로웠을지 모르나, 결함 투성이 트럼프 정권은 외부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있고 그에 대해 별다른 손해 없이 줄 수 있는 도움의 손길을 우리가 가지고 있으며 그 대가로 미국에게 받아낼 수 있는것도 많습니다.
이런건 어디서 배우는지 부럽워요
과연 칼자루를 쥐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트럼프도 칼날을 잡고 있지는 않거든요. 그는 똑똑한 또라이라서요.
문통이 당당하게 꿀리지 않고 만나고 오셨으면 좋겠네요.
트럼프가 문통의 오점이 되지 않았으면 정말정말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시민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도람푸가 조금 잘해서 연임했으면 좋겠네요,
결론은, 우리 문통 만세!!! 우리나라 만세!!!..........도람푸도 화이팅 잘하고.
이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어떤분 말씀처럼
트럼프는 미국에선 별로지만
한국에서는 필요한 대통령일 수 있겠네요.
한국에 유익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