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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는 마음을 거두기


법륜스님의 말씀중 너무 공감가는게 있어서 글로 옮겨봅니다.


질문자 : 예전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사람에게 잘보이고 싶었는데, 그친구가 절 안좋아하는걸 알면서도 그냥 얘기를 해버렸어요. 그 이후 이제 말도 잘 안해요.

법륜스님 : 헤어진지 얼마나 됐어요?

질문자 : 헤어진 것도 아니고 그냥 짝사랑한 건데요...

법륜스님 : 아니 그러니까 안 만난지...

질문자 : 한 6개월 정도?

법륜스님 : 6개월 갖고 뭘 그래요. 6년지나면 잊혀질 거예요, 괜찮아요(청중 웃음)

질문자 : 그럼 인사라도 해보고 싶은데...

법륜스님 : 하세요.

질문자 : 해요?

법륜스님 : 네. 그런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을때 얘기한건 괜찮았어요. '혹시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할지 모른다.' 이런 기대가 있잖아요? 그렇죠? 일단 얘기해서 확인을 했잖아요. 확인을 해도 그래도 그 사람이 좋으면,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건 내마음이지만 저 사람이 날 안좋아하는건 저 사람 마음이겠죠?

청중 : 네

법륜스님 : 저 사람에게도 날 안좋아할 자유가 있어요? 없어요?

청중 : 있어요.

법륜스님 : 인정을 해야 돼요. 그래도 못잊으면 도전을 해도 돼요. 왜냐하면 처음부터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아시겠죠? 

청중 : 네

법륜스님 : 또 하다보면 좋은수가 있는데, 도전을 해도 반드시 된다고 생각하면 안되요.그럼 그건 독재예요.아시겠죠? 내가 노력하는건 괜찮아요. 혼자서 끙끙 앓는 것보다는 뭐하는게 낫다? 말하고 노력하는게 나아요. 그리고 또 사랑중에 최고로 좋은 사랑은 짝사랑 이예요.

청중 : 웃음

법륜스님 : 모든 종교는 짝사랑이예요. 아시겠습니까?

청중 : 네

법륜스님 : 법당에 가서 부처님께 돈내고 절하고 해도 부처님은 반응이 없으세요(청중 웃음). 짝사랑이예요 짝사랑. 원래 짝사랑은 부작용이 없어요. 아시겠어요?

청중 : 네

법륜스님 : 하느님에 대한 사랑도 짝사랑이예요. 우리가 설악산을 좋아하고, 바다를 좋아하는 것도 짝사랑이예요. 상대편으로부터 응답이 없어요. 그런데 사람에 대한 짝사랑과 이런 짝사랑의 차이는 산이나 바다나 하느님이나 부처님에 대한 사랑은 기대가 없어요. 그런데 사람에 대한 짝사랑은 기대를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는 거예요. 미움이 생기는 거예요.산도 좋아하는데 그 사람 좋아하는게 무슨 문제가 되겠어요? 아시겠죠?

청중 : 네

법륜스님 : 일부러 안좋아하려고 얘기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좋아하세요. 그러나 다만 한가지 '내가 널 좋아하니 너도 날 좋아해라.' 대가를 기대하는것. 대가를 바라면 이건 장사 아닙니까? 장사하는 마음만 거두면 되요. 산을 좋아하듯이 바다를 좋아하듯이 그냥 그녀를 좋아하세요. 격려부탁드립니다.






이걸 왜 결혼게시판에 썼냐면, 
결혼생활이 길어질수록 나도모르게 와이프에게 댓가를 바라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았는데,
법륜스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 깨우친 것 같습니다.

장사하는 마음을 거두고 그냥 와이프를 사랑해야겠네요.

저는 그래도 짝사랑이 아니라 결혼까지 했으니 얼마나 행복합니까.



댓글
  • 디에세오스타 2017/06/29 15:27

    장사하는 마음 ㅎㅎ 명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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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rcadi 2017/06/29 16:41

    뭔가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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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유부대출 2017/06/29 17:37

    요즘 마누라한테 부족하고 소홀한거같아 항상 미안했는데... 님 글을 보고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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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그저그래 2017/06/29 17:41

    마지막 줄에 감명하며 솔로가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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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하절색 2017/06/29 17:54

    마음을 비우세요. 사랑할때는 그렇게~~~ 뭐든지 해주고 싶어하면서 결혼하고 나서, 아니지 결혼하면서부터 우리가 이정도 해가니 니네는 이정도 해와라하는 기브앤테이크의 정신이 곧추서는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물론 저도 그랬었고... 티비 깨부수고 이혼까지 생각할 만큼 감정의 골이 깊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 아내에게 뭔가를 바라는 마음을 접었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했고, 그당시에는 이여자 옆에 붙여놓고 같이 살고 싶어서 한 결혼이니.... 그 맘만 잘 기억하고 아내에게 뭔가를 바라지만 않는다면 지금 옆에있는 아내가 아이 둘의 엄마여도 결혼할때의 그 마음처럼 사랑하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그런 맘이니깐요...
    사랑한다 여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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