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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 강제로 해보신분 있어요?

전 대학 졸업하고 직장다니는 지금까지 엄마를 싫어했어요
아니 지금도 싫어해요
어릴때는 방임됐고, 학생때는 언어폭력과도 같은 소릴 들으며 살았어요. 전 아직도 그 말들이 생생하고 눈물날것 같은데 가해자(엄마)는 몰라요.
근데 제가 성인이 되면서 엄마가 "내가 널 잘못 키운것 같다" "시간을 돌릴 수 있으면 널 더 제대로 키울텐데" 같은 소릴 했어요
전 남한테 피해주면서 산적 한번도 없고요, 인간관계도 넓고 회사에서도 어른분들과 잘 지낼만큼 모난곳 없어요
엄마의 말뜻은 '내가 좀더 사랑을 주면서 키울걸'이라는 참회인걸 반쯤은 알아요
하지만 전 이미 엄마한테서 모든 기대를 버렸고 사랑할수있을거라 생각치도 않아요.
그런데 그즘부터 엄마가 외출할때, 집에 돌아왔을때 그러더라구요
"우리딸 사랑해"
"응"
"딸은 엄마 안사랑해? 사랑한다고 안해줄거야?"
시작은 억지로였어요. 진짜 싫은데 나도 사랑한다고 지나가듯 말했어요.
그리고 그 일을 반복하다보니 이제는 제가 먼저 인사처럼 사랑한단 말을 내뱉고 전화를 끊어요.
좋은 변화가 아니에요
전 이제 연애를 해도 남친의 사랑한단 말에서 아무 무게나 의미를 못느껴요. 그리고 제가 그 말을 의무적으로 해온터라 가볍게 입에 올리는 것도 싫어요.
서럽고 혐오스럽네요.
내가 어쩌다 이꼴이 됐나

댓글
  • 레몬상어 2017/06/24 16:20

    남자친구에게 사랑한다 는 말 대신
    애정한다 라고 써달라고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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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진이세요 2017/06/24 16:22

    착한 아이 컴플렉스네요.. 보통 애정 결핍으로 유년기를 보낸 사람들에게서 흔히들 나타난다고 합니다. 아주 작은 데서 부터 하고싶은 대로 해보세요.. 억압된 상태로 지내다보면 점점 우울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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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링 2017/06/24 16:22

    아낀다 저는 이 표현을 정말 좋아해요 '내가 진짜 아낀다' 저도 사랑한다는말은 어색해서 잘못하고 대신 좋아한다,아낀다는표현을 많이해요 작성자님이 사랑사랑 아무런 감정없이 쉽게표현한다고해서 쉬운사람인건 아니니까 너무 자조하지마시고 작성자님만의 더좋은표현을 찾아보시는건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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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라파독 2017/06/24 16:26

    남자친구한테 사랑한단 말을 할때 의무감이 없는 것이 그 사랑한단 말을 어머니한테 하게 되면서 생긴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꺼 같아요 어렸을때 부터 했어도 그럴까 말까인데 성인되고서 부터 시작하게 됬다면 그 정도로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 이유때문이라고 원망을 돌리게 되면 더 힘드실꺼입니다. 사랑한다에 무게를 두는 것은 보통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갖게되는거니깐 조바심내지 않으셔도 될 꺼 같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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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정장애계집 2017/06/24 16:28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그래서 사랑한다고 안해요. 제가 삐뚤어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릴때 실컷 방치해놓고는 이제와서 사랑한다는 말 듣고싶어하는게 나무 이기적인거같아서요. 절대로 사랑한다고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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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벨 2017/06/24 16:29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라는 책에서 남자주인공이 여주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데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진부하고 흔해 자신의 마음을 다 담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는 결국 '나는 너를 마시멜로해' 라며 자신의 사랑을 표현해요 사랑한다는 말도 껍데기일 뿐이지 어떤 표현으로든 그 안에 사랑이 담겨있으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글쓴이분이 소중한 사람에게 이미 본 가치를 잃어버린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올리기 싫다면 억지로 안그러셔도 돼요 진짜 마음이 담겨있다면 어떤 형식이든 상대방도 이해할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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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caranda 2017/06/24 16:37

    물건도 한번 부러지면 다시 쓸수 없는경우가 얼마나 많은데 살아있는 사람 마음을 내키는대로 짓밟았다가 또 그걸 아물게 할수 있다고 여기는 부모들이 참 많죠. 더 혐오스러운건 이제라도 잘해보겠다고 바뀌는 계기가 비교해서도 안될만큼 정성스럽게 이쁘게 키운 남의 아이들을 보고 우리 가족도 저런 그림 한번 내보자 라는 추잡한 비교의식 때문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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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skil-Lyra 2017/06/24 16:56

    저도 버릇처럼 말했는데.
    사랑해라는 말...
    그래서 저는 좋아해 라는 말에 좀 더 무게를 두고 말을 하고 있어요.
    좋아해라는 말을 더 아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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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17149 2017/06/24 16:59

    이기적이다 엄마란 사람.. 어떻게 저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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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이애비 2017/06/24 17:14

    사랑이라는 단어에 혐오감? 거부감을 느끼시는거에요 저도 전여친이 제뒤통수때리고 노래방도우미일하러다니는걸 알고나서부터 사랑한다는말을 그누구에게도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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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verwatch 2017/06/24 17:47

    사랑한다는 그말 아껴둘껄 그랬지 이제 어떻게 내 맘 표현 해야 하나..
    음... 좋아한다 라는 표현 보고싶다 란 표현이 어쩔땐 사랑한단 표현보다 각별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다른 좋은 표현방법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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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보라해:) 2017/06/24 17:52

    하기 싫은거 억지로 하지 마세요ㅠㅠ 왠지 맘아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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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xe 2017/06/24 17:57

    저도 작성자님과 비슷한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근데 저는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안 해요.
    억지로 몇번 하기는 했는데
    제가 하기 싫은걸 강요하시기에 그냥 싸웠어요.
    아예 편지를 썼어요. 어렸을적에 내가 느낀 부모님과 현재 부모님의 모습, 그래서 사랑한다고 하기 싫다고.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말이에요.
    그냥 그저 그런 딸과 부모로 지내겠다고 글로 썼어요.
    말은 지나가기 쉽지만 글은 남잖아요.
    제 부모님이 그 이후로 사랑을 강요하지는 않으시네요. 아마 포기했을 수도 있고 배신감을느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요ㅎㅎ
    과거의 방임과 청소년기의 억압에 대해 반성하지 않으실거에요, 하지만 저는 지금의 데면데면한 상황이
    더 편하네요.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냥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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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윈테일 2017/06/24 17:58

    사랑합니다 고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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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다뮤 2017/06/24 18:06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 내 아이들에게서 내 모습을 발견할 때,
    밉고 밉던 엄마라는 사람이 하는 후회가 그리고 가시같던 사랑한다는 말이
    굉장히 힘들고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말임을 깨달을 때,
    그리고 잠들 수 없는 밤이 계속 될 때
    그냥 편히 미워할 수 있을 때가 새삼 행복했다고 느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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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nsura 2017/06/24 18:28

    소설가 이승우 씨의 "사랑의 생애"라는 책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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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夢雲 2017/06/24 18:51

    예쁜 말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저랑 비슷하신 분들도 많군요... 세상에서 나만 이러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니 약간 위안도 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사랑한다는 말 대신 제가 쓸 수 있는 말을 찾아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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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장요정 2017/06/24 19:09

    진짜 제가쓴줄.. 어릴땐 방임+크고나선 언어폭력
    나이먹으며 경제력이 생기고 나를위해서 무던해지니까
    너는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것같다, 우리를 사랑하긴 하느냐, 우리 죽고나서 후회하기 전에 잘해라등등..
    왜 나를 낳아준 부모를 사랑할 수 없을까...
    잘해보려고 해도 옛날 기억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겠고
    그 옛기억을 놓아주는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라는데
    부모님을 사랑하는 나 라는 상상만 해도 구역감이 치솟아요. 징그러워..
    그냥 부모로부터 도망치는게 최선인것같아요..
    작성자님도 참 하지못한말이 많으시겠죠ㅠㅠ
    작성자님 마음을 위로해줄 무언가를 꼭 찾길빕니다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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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옹이는냐옹 2017/06/24 19:10

    이런 말 해봤자 비공 폭탄이나 먹겠지만. 살다보면 욕 먹더라도 이런 조언까지 해야 할 나이가 왔군요.
    전 살면서 애미라는 것에게 사랑이란 걸 느껴 본 적이 없습니다. 그깟(?) 사랑 좀 받아 보겠다고 미친듯이 공부해서 1등을 해도 무관심, 다 때려 치고 하고
    싶은 것만 하다가 42등을 해도, 손가락이 반 쯤 잘려 과다 출혈로 현기증이 와 쓰러지려 해도, 옥상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뻔 했는데도 구하러 오지도 않던 그 년. 강O 당해 낳은 자식도 아니고 아무런 관심 없으면서 지가 기분 나쁠 때마다 어떻게든 시비를 걸어 사람 자존감을 가루로 만들던 쌍년. 초6 때부터 월1.5만원 받아가며 모은 돈 수 백만원을 형이라는 새끼에게 사기 당해서 뺏겨도 돌려 받지 말라던 그 년. 그러면서 그 새끼가 뻔뻔하게 놀러 다녀도 어이쿠 내새끼 감싸고 돌던 개 같은 년. 사귀는 동거녀 괴롭혀 쫓아 보내고 반 평생을 벌어 겨우 마련한 지잡 동네 24평 주공아파트 뺏으려 현관문 때려 부시던 그 쉬발년과 인연을 끊은지 10년째인 43세 할아재입니다.
    지금 글을 잘 보니 이성은 이미 돌아선 듯 한데 감성이 미세하게 남아 있는 듯 하여 짧게 한 마디 드린다면, 그 년에게 썅욕을 해보세요. 그리고 풀린다면 님은 아직 관계를 계선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마음의 응어리를 푸세요. 전 너무 늦어서 욕 하고 싶은 생각도 안 들더라구요. 아마 그 년이 뒤진다해도 별 생각이 없을 듯 해요. 저 처럼 되기 전에 서두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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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갸륵 2017/06/24 19:11

    제가  보기엔  잘해볼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은데  그게  순서가  잘못되서  작성자님이  공감이  안가는것  같아요  그냥 너무 안좋게  생각말고  좀 더  시간을 두고  마음을  열어보세요  억지로  말고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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