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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출신 뉴요커 생활 수준

자게에 올라온 여러 소득수준들을 보니 참 한국에서 돈 잘버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한번 제 상황을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별 의미없는 글을 남겨봅니다.
미국온지는 한참 되었습니다. 가난한 유학생으로 왔다가 한국 IMF 덕분에 자의반 타의반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첫 직장 연봉은 3만불 정도였고 지금은 30만불 정도 입니다. 열배가 올랐네요.
연방세, 주세, 뉴욕 시티택스, 소셜시큐리티, 보험, 401k 등등 내고 나면 월 실 수령액은 15000불 정도 됩니다.
환율 따지면 한국돈으로 월 천 팔구백 정도 될까요?
가끔 인센티브 보너스가 나오기는 하지만 들쑥 날쑥 입니다.
회사에서는 말단사원으로 시작해서 여기저기 옮기다가 현재는 SVP로 있습니다. 역사가 깊고 잘 알려진 회사인데 IT나 파이낸스 쪽이 아니라 연봉이 센편은 아닙니다.
모게지와 아파트 관리비 합해서 매달 3600정도 나갑니다.
아들에게 1500불 정도 매달 월세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물가가 살인적이라 좀 괜찮은 지역 2 베드룸이 요즘 월세 4-5천불 정도 합니다.
차는 몇년 전 다 처분했습니다. 차가 없으니 오히려 생활의 질이 높아졌습니다. 교통은 지하철, 우버, 택시를 이용합니다. 장거리는 카셰어나 렌트를 합니다.
그간 차에 들어가던 비용과 스트레스를 생각해보면 전적으로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전기세 200불, 통신비 200불 정도가 매달 들어갑니다.
정리해 보니 매월 자잘하게 나가는 비용들이 또 있네요. 피트니스 센터, 넷플릭스, HBO, HULU, Game Pass, Spotify 등등
미니멀한 생활을 선호하는 편이라 사치품에는 거의 돈을 쓰지 않습니다. 대신 매년 적어도 두세번씩은 아내와 여행을 다닙니다.
미친 물가때문에 식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적어도 천오백불 정도는 다달이 나가는 듯.
친구들은 흔히 말하는 브루클린 힙스터들이 대부분 입니다. 20대에서 60대까지, 직업군도 다양합니다. 교수, 와인 소믈리에, 변호사, 화가, 연극배우, 엔지니어, 개발자, 셰프 등등 인종도 다양하고 수입도 다양합니다. 그 다양성이 제가 뉴욕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한 집단에 속해서 서로를 비교하는 문화가 아니다 보니 행복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습니다. 한국 친구들이 없는 것이 아쉬울 때는 있습니다.
연봉이 지금의 3분의 1도 안되었을 때에도 경제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그 수입에 맞게 생활 했습니다.
지금도 감사하게 하루하루 열심히 하면서도 여유롭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만약 질문이 있다면 답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
  • see2 2022/12/26 04:28

    저도 노동자이지만 여기저기나라 꼴보면 우리나라노동시장은 좀 글러먹은것같음 일하긴싫고 돈은벌고싶고. 없으면누구탓 정부탓 사장탓..

    (Jtjde4)

(Jtjd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