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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 마우스 사냥 ^^^^^^^^^^^^^^^^^^^^^^

치즈가 이웃집 들쥐까지 완전 소탕하고 있습니다.
한 때는 거의 매일 한두 마리 씩 잡아 왔음.

녀석은 이웃집에서 잡은 들쥐를 물고 늘 저희집 앞마당으로 옵니다.
확 트인 곳이라 도망 가서 숨을 곳이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일단 물고 온 들쥐를 앞마당에 내려 놓습니다.
도망가는 들쥐를 여유있는 자세로 슬슬 유희를 시작합니다.
툭툭 치기도 하고 던지면서 훌쩍~ 뛰어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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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은 주로 아침에 하는 편인데
가끔 밤에도 잡아서 앞마당으로 물고 옵니다.

옆집 돌담 쥐 구멍 앞을 지키고 있는 치즈
구멍마다 손을 넣어 휘젓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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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는 잠자리가 아니라 날아가는 잠자리도 훌쩍 뛰어 올라 낚아 챕니다.
잠자리는 날개 채로 한 잎에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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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곤충을 사냥할 때도 초집중하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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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를 노리는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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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치즈의 새 사냥 사진을 올렸는데
"누군가가 죽은 새를 고양이에게 고의적으로 던져서 호기심 왕성한 고양이가 반응을 한 것 뿐이다"
라는 댓글이 있어서 동영상을 올립니다.

남편이 폰으로 찍어서 카톡으로 저에게 보내 준 영상이라 화질이 좋지 않습니다.
심하게 흔들린 부분은 잘라내고 대강 편집해서 올립니다.

치즈의 사냥 행동을 관찰한 바에 의하면 ㅡ
(1) 사냥 대상인 새에게 최대한 근접해서 얼음땡하면서 노려 본다.
(2) 새가 방심할 때 거의 빛의 속도로 뛰어 올라 낚아챈다.
(3) 새를 물고 트인 장소 (앞마당이나 가지치기 정리한 작약 밭)로 이동한다.
(4) 유희 시작. 새에게 냥이 펀치를 날리기도 하고 펄쩍펄쩍 뛰어오르며 공중으로 던지면서 실컷 즐깁니다.
(5) 툭툭 치고 던져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을 때 화원의 구석진 곳으로 물고 가서 냠냠.



새 잡으려고 몰입해 있는 장면을 더러 목격하는데
치즈가 새를 잡지 못하도록 제가 큰소리로 새를 쫓습니다.
이상하게도 새는 사람은 엄청 경계하면서 고양이는 그다지 경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못 볼 때 새를 잡아서 물고 마당으로 옵니다.
이미 치명적인 골절상에 반쯤 정신줄 놓고 있는 새를
이리 치고 저리 치고 공중으로 던지면서 희롱할 때의 장면을 주로 촬영하게 되지요.
치즈의 움직임이 워낙 빨라서 초점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력이 좋지 않아 사진 정리할 때 피로도가 높아 연사 촬영을 하지 않는데
다음에는 SERVO + 연사로 촬영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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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를 붙이는 것도 제 글을 쉽게 찾기 위해서임.
모니터를 오래 보면 눈이 피로해서리..
후보정도 초간단하게. 찰라의 멋진 장면이래도 손 댈 거 많은 사진은 미련없이 버리자.
그래서 '처음부터 잘 찍자'가 저의 모토입니다.
댓글
  • 노란식빵 2022/11/06 16:56

    역시 집밖에서 고양이로 살아남으려면 이정도는 되어야하는군요… 침대에서 혼자 딩굴다 넘어지는 저희집 냥이들은 온실속 화초네요 ㅋㅋ

    (hvlqpU)

  • 고래공주 2022/11/06 17:07

    ㅋㅋㅋㅋㅋㅋㅋ
    침대에서 혼자 딩굴다 넘어지는 냥이..
    치즈가 축대에서 뒤로 떨어졌거든요.
    떨어지는 거 보면서 순간! "아.. 일났구나.." 제가 얼어붙었죠.
    그런데 치즈가 떨어지는 도중에 자세를 휙~ 바꾸더니ㅡ 가쁜하게 네 발로 착지하더라구요.
    마당냥이는 반은 야생이라 (또 이곳이 숲이어서) 생존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덩치도 쬐끄만 치즈가 저희 집 주변 나와바리 접수를 했는지 다른 길냥이들이 안 옵니다. ㄷㄷㄷ

    (hvlqpU)

  • 트랜지스터 2022/11/06 17:10

    개인적으로 세번째 사진 맘에 듭니다 ~
    어릴 때 고양이를 많이 키워서 고양이가 쥐 사냥하는 것을 자주 (거의 매일) 봤는데,
    초 집중에 근접해서 얼음땡에 빛의 속도로 낚아챔 <– 정말 딱 맞는 정확한 설명이세요.
    특히 초 집중하고 있는 것과 얼음땡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hvlqpU)

  • 고래공주 2022/11/06 17:13

    3번 사진 : 치즈가 열일하는 장면. ㅎㅎㅎ
    마당으로 나가면 어디선가 쪼르르르 치즈가 달려오거든요.
    안 보이면 제가 치즈야~ 치즈야~ 부르면 눈썹이 휘날리게 달려 오지요.
    어디선가 치즈가 집중할 때는 불러도 못 알아듣는 눈치입니다.
    불러도 안 오면 뭔가.. 열일 중.. ㅎㅎㅎㅎ

    (hvlqpU)

  • EyeToHeart 2022/11/06 17:55

    가끔 무식한 이들의 한마디가 힘을 빼죠
    옥상에 올라가서 목청껏 욕을 해 보셔도 ㅎㅎ

    (hvlqpU)

  • 고래공주 2022/11/06 18:11

    자기 판단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단정짓는 부류가 있지요.
    뭐.. 그렇게까지 화가 나는 건 아닌데..
    저를 거짓으로 속이는 사람이라 하니 모욕당한 기분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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