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0-R에서 M10-P으로 복귀한 소감 (뻘글/간단사용기)

M10모델만 놓고 보면 벌써 4번째 기종 변경이네요 -_-
M10으로 시작해서 M10-P로 트레이드, M10-R 트레이드, 다시 M10-P로 복귀
M10은 2017년 출시직후에 바로 입수할 수 있었고, M10-P를 R로 바꾼게 작년 초였으니
M10센서에 대한 경험은 한 4년, M10-R센서의 경험은 한 일 년 반 정도 넘겠네요.
그동안의 뻘짓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뻘글/간단사용기 하나 올립니다.
순전히 개인적 느낌입니다. 저와 다르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고요. 그냥 재미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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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뻘짓을 감행한 몇가지 변명을 써보자면
1. 레드닷 :
개인적으로 라이카 카메라에 레드닷 달린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만일 황동 블랙페인트에 레드닷이 빠진 끝내주는 M10-R BP가 시장에서 입수하기 수월했다면
아마도 저는 최신 M11보다 웃돈을 줘야 했더라도 BP로 트레이드 했을겁니다.
2. 고화소 :
M10-R이 고화소에, 신형센서이기에 장점도 분명히 있긴 합니다.
특히 저조도 High ISO상황에서 암부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라이카의 밴딩노이즈는 확실히 개선되었습니다.
문제는...
1) 밴딩노이즈는 개선된 대신에 컬러노이즈는 기존 M10센서보다 심합니다.
2) 4000만화소라 핸드블러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제가 찍는 대부분의 사진이 정물이 아니라 거리 스냅이고 상당수의 사진은
렌즈의 거리계표시와 감에 의존하는 hip fire 스타일입니다.
즉 핸드블러에 아주 최약한 촬영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죠.
M10-R의 신 센서 ISO 성능이 기존 M10대비 한스텝 나아갔다고 한들 고화소의
핸드 블러 이슈로 셔터스피드를 1,2단계 높여야 한다면? 의미없는 일이되는거죠.
3) 소소한 이슈지만, 2400만 화소도 벅찬데 4000만까지 올라가면 라이트룸 워크플로우자체가 많이
느려지게됩니다. 참고로 제 PC사양은 12600K, 32G DDR4이고 스토리지의 경우 OS영역과 NVME Gen4,
라이트룸 작업영역모두 NVME Gen4입니다. 제가 가진 사양의 경우 4000만화소 작업에 꽤 나 많은 무리가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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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앞으로 M11 구입 계획?
P모델 나오기전까진 일단 없습니다.
이유는
1) 레드닷
2) 신형 센서: gigantic 6000만 화소수 얘기는 그냥 넘어가고 -_- 제 눈에는 결과물들이 우리가 알던 라이카가 아니라 2010년 이후 메이저카메라회사들의 보여주던 그것과 비슷하게 느껴지더군요. 특히 contrast shadow부분.
물론 샘플 사진의 노출 환경과, 촬영자의 후 보정이 관여 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3) 노출특성 변경: 역광 상황에서 A모드로도 노출보정 없이 건질 수 있는 사진이 많이 나오는 것 같더군요.
문제는, 여기에 새로 적응하기가 너무 귀찮네요 -_-
게다가 기존 노출 특성의 바디도 유지한다면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겠죠.
4) 기계식 + 전자식 셔터도입 : 센서 제외하고 카메라의 가장 크리티컬한 부분 하나가 이번에 디지털M 역사상
처음으로 바뀌었죠. 전 1천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고 베타테스터가 될 마음 없습니다 :)
어디까지나, 제 사용 스타일에 따른 개인적 소감이구요, 기존에 M10을 사용하시면서 M10-R이나, M11으로 업그레이드를 고려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쯤 고민을 해보시고 넘어가시라고 글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