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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관위] 오늘 연대서명 운영진 2호입니다

안녕하세요? 레이드 운영진 2호입니다.

오늘 참석하셔서 의미있는 일을 만들어 주신 게이머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들어오는 중에 오늘 후기글들 올려주신 것들 보고 있자니 운영진 1호였던 A의원실 B보좌관이랑 저랑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저도 국회 직원은 맞습니다만 A의원실 직원도 아니고 보좌관도 아닙니다 ^^;

저도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정책에 관심이 있는데다 마침 B랑 나이도 동갑이고 해서 평소에 이런저런 일들을 같이 해 왔었고 오늘도 그래서 자원봉사 차원에서 나왔습니다.

그게 이렇게 불지옥 난이도일줄은 몰랐지만요.

 

저도 국민감사청원은 이번 일을 준비하면서 처음 알았네요.

보통 국정감사에서 허위답변이 나오면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고발이나 감사청구를 하게 되고, 그게 아니면 법안 발의랑 같은 형태로 감사청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엔 문체위 고발하는거 아니냐 했었는데, B가 다음 상임위 전체회의도 2주 뒤로 잡혀 있고 뭣보다 다들 여론이 모여있을 때 최대한 빨리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오더를 받았다고 해서 바로 오늘 직접서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틀 동안 B가 감사청구서명 준비하는걸 도와주면서 저희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과연 300명을 채울 수 있을까?’ 였습니다.

그래서 몇 분이나 오시겠냐 하면서 국정감사도 지난 월요일에 마쳤는데 A의원실 분들 주말에 쉬실 수 있게 너랑 나랑 둘이서 테이블 하나 깔고 하자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저도 게이머인데 같은 게이머분들을 너무 못믿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원래는 12시쯤 만나서 테이블 깔고 준비하려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커뮤니티들을 보고 있자니 벌써 오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조금 일찍 나가서 테이블 설치하고, 통행하시는 다른 분들 방해되지 않게 펜스 쪽으로 줄 서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생각보다 날씨가 더워서 생수 몇 통을 사서 필요하신 분께 나눠드리고 나니 12시 조금 못되어 B가 도착했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날도 더운데 기다리시는 분들을 1시까지 기다리시라 하기도 그렇고, 또 바로 시작하기엔 1시부터 하는 줄 알고 근처에서 대기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20분간 여유를 둔 후에 시작하는 걸로 결정하고 대기하시는 분들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저희 진짜로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습니다.

그럴줄 알았다면 두 명이서 나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국회 방호처에는 오늘 서명을 받는다고 먼저 문의를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청계천에서 하자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청계천은 양해를 구하기도 어렵고 주말에 찾으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서 국회 분수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최초 계획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국회 경내에서는 서명이 불가하다고 하시면서, 대신 국회 정문 밖에서는 가능하다고 안내를 받아서 최종적으로 서명 자리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오시니 방호처에서도 나오시고 국회 경비대에서도 나오셔서 여쭤보시더군요.

1테이블 3자리로 시작해서 테이블들도 늘리고 자리도 좁혀서 억지로라도 한 번에 서명받는 분들을 늘렸는데도 줄은 끝없이 길어지고 국회 경내까지 들어가게 되니 놀라실 수밖에 없었죠.

제가 거듭 감사드리고 싶은 부분이지만, 현장에 오셨던 게이머들께서 훌륭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시지 않았다면 오늘 서명은 정말 중간에 끝났을지도 모릅니다.

A의원실 주최이긴 하지만 별도의 구호나 정치색을 밝히는 집회가 아닌 단순한 서명이고, 저희도 이렇게까지 많이 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저랑 B가 계속 설명드렸고 모여주셨던 분들께서도 자율적으로 질서를 잘 유지해 주셔서 서명은 계속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국회 경내에 사람들이 들어오시게 되고, 날도 어두워지게 되어서 부득이하게 최초 공지했던 5시까지 오시는 분들까지만 서명을 받는 것으로 방호과에 양해를 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제가 3테이블 9자리까지는 어떻게든 커버했는데, 그 이후로는 정말 무리다 싶었습니다.

정말 자원해서 도와주신 자원봉사자분들이 아녔다면 이렇게 깔끔하게 진행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저와 B, 중간에 A의원실에서 나오셨던 한 분을 빼면 모두 자원해서 서명을 도와주신 분들입니다.

 

자비로 물을 사 와서 오래 기다리신 분들에게 나눠주신 분들,

쓰레기를 수거해 주신 분들,

목이 다 쉬어가면서까지 서명을 안내해 주셨던 분들,

길어지는 줄을 관리해 주신 분들 모두가 자발적으로 나선 자원봉사자이십니다.

6 40분 정도에 서명이 다 끝난 뒤 마지막까지 남아 현장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신 분들도 모두 자원봉사자이십니다.

정말로, 정말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그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오늘 일은 게이머들이 누구보다 성숙한 시민임을 증명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게이머들도 충분히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도 증명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A의원님과 B의 어깨가 많이 무거워지겠네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오늘처럼 게이머분들께서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모든 것이 헛될지라도, 바로 오늘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PS. 저도 게이머라 예전에 가입은 했었는데, 국회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활동내역은 다 삭제하고 로그인도 거의 안했습니다.

휴면 찾아서 글 올리게 되네요.


PS2. 리플 달아주시는 분들에게 답변을 드리고 싶은데, 사정상 이 이상은 말씀드리기 조금 곤란할 것 같네요.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ㅠㅠ

댓글
  • 랜덤가이 2022/10/29 22:46

    얼른 출세하셔서 좋은 일 많이해주십셔 ㅋㅋ

  • 루리웹-3615205905 2022/10/29 22:45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 루리웹-3615205905
    2022/10/29 22:45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mU5Rr9)


  • 랜덤가이
    2022/10/29 22:46

    얼른 출세하셔서 좋은 일 많이해주십셔 ㅋㅋ

    (mU5Rr9)


  • 생각할수록기가막힌
    2022/10/29 22:46

    대충 국회에서 근근접속기록으로 공격당하는거군요!

    (mU5Rr9)


  • 국대잉여
    2022/10/29 22:47

    후보자님 2022년 10월 29일 루리웹이란곳에 접속하신적이있습니까!

    (mU5Rr9)


  • 루리웹-8365792377
    2022/10/29 22:46

    아이고 저희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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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대#31561
    2022/10/29 22:46

    국회 직원이 유게이…돌고래…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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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사키@
    2022/10/29 22:47

    모두가 함께 의의와 질서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 만큼 더 뜻깊은 자리가 됐네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mU5Rr9)


  • 方外士
    2022/10/29 22:47

    당신의 하트에 탑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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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건림
    2022/10/29 22:47

    아 그때 생수 나눠주신분이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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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프리터
    2022/10/29 22:47

    그생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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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8933044059
    2022/10/29 22:47

    고생했엉

    (mU5Rr9)


  • T-72M1
    2022/10/29 22:47

    감사합니다!

    (mU5Rr9)


  • 람보하리곰
    2022/10/29 22:47

    근무중이라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mU5Rr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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