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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전 수술한다던 아가 후기입니다 (튼튼합니다!)

두달 전 폐수술을 한다던 13개월 아가 (현재는 15개월) 아가 수술 후기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은 날라다닙니다 ㅎㅎ
아래는 수술후기..
수술을 앞둔 아가들이 있을 수 도 있어서 조금이나마 경험이 도움이 될까 씁니다.
저희 딸은 4월말에 수술하고 수술 후 4일 더 병원에 있다가 퇴원했습니다.
일단 입원하러 들어가서 침대에 누워있는데 간호사만 들어오면 대성통곡.. ㅠㅠ
수술실까지 가는데 나가는줄 알고 제 품에서 신나서 쫑알쫑알 거리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마취를 위해 수술 침대 위에 올려놔야하는데 울면서 매달리는데 마음이 찢어지더라구요..
마취제가 나오는 호흡기를 데자마자 3초만에 눈이 스르륵.. ㅠㅠ 의사 선생님 컨디션 안 좋아지실까봐 애써 담담하게 잘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나오자마자 눈물이 왈칵..
수술 후엔 수술 부위에수 피가 계속 나오기때문에 관을 꼽고 있었는데 손으로 잡아서 빼거나 움직일수가 있어서 팔다리를 묶어두고 수술후 이틀은 거의 계속 반 마취상태였어요..
중간중간 깨서 잘 움직일수 없는 팔로 허우적 되고
반쯤 풀린 눈으로 엄마를 멍하니 보면서
힘없이 제발 좀 풀어달라고
집에선 해달라고 애원해도 안하던 이쁜짓 (검지 손가락 볼에다 대기)도 하고 뽀뽀도 하는데
얼마나 맘이 아프던지... 엄마가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해.. 하며 손가락만 잡아주었어요..
먹지도 못하고 얼굴도 팅팅 부운 내 새끼.. ㅠㅠ
관 뽑고 마취제 투여를 중단한 후부턴 간호사가 들어오기만 하면
엉엉 울다가 나중엔 너무 무서웠던지
울지도 않고 계속 몸을 부르르 떨더라구요..
그 좋아하는 티비 유치원도 계속 틀어줬는데도 몸은 사시나무처럼 부들부들.. 불러도 반응도 없고 말도 안하고 티비도 안보고 그냥 천장만 멍하니 쥐죽은 듯이 보고 있더라구요.
그거 보고 안되겠다 싶어서 하루 더 있으라는 걸 건강엔 별 이상은 없는 상태라 그냥 퇴원한다고 집에 데리고 왔어요.
집에 갈 준비를 하느라 옷을 갈아입히는데도 제 몸을 꼭 붙잡고 엘레베이터에서도 긴장해서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차에 타고 거리에 나가니 그때 긴장이 풀렸는지 폭풍 옹알이 시전.. 하지만 집에 와서도 계속 불안해 하고
원랜 혼자서도 잘 놀던 아이었는데 제가 안고있는걸 놓기만 해도 떨면서 울더라구요..
잘때도 원랜 사방팔방 뒹구르면서 누가 만지면 휙 밀처내는 쿨한 아가였는데, 밤새도록 제 품을 파고 들어서 꼭 안아달라 하고 제가 1초만 떨어져도 바로 깨서 정말 공포에 떨더라구요.. 밤새도록 안고 잤어요.. 정말 무서웠었구나 아가..
그 다음날도 기지도 않고 앉지도 않고 멍하니 제 옆에서 누워서 천장만 보고, 좋아하던 책이나 장난감은 처다도 안보더라구요.. 아 트라우마가 오래가면 어떡하지 정말 걱정 했어요. 엄청 먹보였는데 이유식도 거부, 심지어 과자도 거부.. ㅠㅠ 그냥 모유수유랑 달달한 과일만 갈아서 쥬스처럼 줬더니 그것만 한 모금 정도 마시고 끝..
집에 온지 삼일 정도 후에 다시 기기 시작했는데 팔다리에 힘이 없어서 후들후들... 픽픽 쓰러지니 자기도 속상했던지 자기 팔을 다른 손으로 툭툭 때리더라구요.. 왜 이러지 그러는 것처럼.. 우리 애기 마취 부작용으로 문제생긴거 아니냐며 엄청 걱정을 했지만...
But!
다시 예전처럼 말하고 노는데는 일주일정도 걸렸구요, 뭐 그 후엔 수술 전과 똑같에 졌어요 ㅎㅎㅎㅎ
남편이랑 붕어라고 놀리고..ㅋㅋ
다시 또 이불 뻥뻥차고 시계처럼 돌면서 자고
엄마 필요없다며 혼자 자기 놀이방으로 씩씩하게 기어가서 놀고 밥도 엄청 먹구요 ㅎㅎ
지금은 아주아주 잘지내요.
단지, 병원에서 있던건 다 기억하는지 수술후 2주후에 검사 받으러 갔더니 의사선생님을 10mt앞에서 보곤 또다시 오열..
몇일전 제가 발꼬락을 다쳐서 응급실에 갔는데 병원 침대 보자마자 또 오열... 그래서 남편이랑 그냥 집에 가라고 혼자 택시타고 간다고 보냈어요. 두달이 지났는데도 기억하는걸 보니 정말 공포스런 기억이었나봐요...
하튼 울 아가, 잘 버텨주었구요, 이젠 튼튼하게 커서 예쁜 아가씨가 될일만 남았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은...
수술 하루전 귀여운 울 아가..
수술후
수술후 팅팅 분 울 아가..
좋아하는 인형가져다 주니까 웃는 우리 아가ㅜㅜ
그리고 다시 행복해진 아가

댓글
  • 데몰리션 2017/06/15 15:29

    애기 많이 아팠겠어요 ㅠㅠㅠ너무 귀엽네요~~앞으로는 좋은일만 생기실거에요 ㅎㅎ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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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치푸리햄햄 2017/06/15 15:31


    지금은 완전 건강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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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삿날 2017/06/15 15:43

    환하게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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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빛깔 2017/06/15 16:07

    에구 귀여워라!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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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F 2017/06/15 16:50

    어휴 얼마나 맘이 아팠을지....ㅠ
    앞으로는 더더더더더 건강히 잘 자랄꺼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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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하다 2017/06/15 18:30

    엄마도 아기도 아빠도 고생 많았어요! 아프지 말아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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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파리1호 2017/06/15 18:32

    다행이다 정말 ㅠㅠ
    아가도 부모님도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몸 건강히 행복한 날들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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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율하은대디 2017/06/15 18:32

    애기가 너무 이쁘네요~
    다시는 아프지 않게 기도 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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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그렇다 2017/06/15 18:36

    이쁜아가 이젠 아프지말고 건강하렴...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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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도키용 2017/06/15 18:39

    아공 아가가 너무 예뿌네요~~~~건강하게 쑥쑥 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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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뱅가니 2017/06/15 18:58

    이제 아프지 말고 튼튼하게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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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 2017/06/15 20:19

    고생했어요 엄마
    이제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랄 일만 남았어요
    행복하고 이쁘게 추억 만들면서
    축복만 가득한 꽃길만 걸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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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가이상한 2017/06/15 20:38

    병원의 기억은 참 오래 남죠 ㅠㅠ
    심리적으로 안정을 계속 취하긴 해야 할텐데
    기억이 오래 안남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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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인7 2017/06/15 20:40

    앞으로는 절대 아프지 말고 잘 자라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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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아 2017/06/15 20:40

    아 맘 아파ㅠㅠ
    아이가 혼자서 통과해야만 하는 과정을 지켜봐야만 하는 엄마의 심정이 어땠을까요..짐작도 못 하겠습니다.
    정말정말 잘 이겨냈네요.
    아가도 엄마도 너무나 대견 합니다!!!
    좋은 일만 함께 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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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pt.gagarin 2017/06/15 20:48

    아기와 부모님 모두 맘고생 심하셨겠어요.
    튜브를 꽂고 있어도 웃는 모습이 너무나 대견하고 이쁩니다.
    앞으로는 병원에 가는 일 없도록, 무럭무럭 잘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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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vyus 2017/06/15 20:48

    귀요미 많이 아팠지 ㅠㅠ 이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쑥쑥 커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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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바람YD 2017/06/15 21:02

    많이 무서웠네 아가ㅠ
    앞으로 건강하게 씩씩한 어린이로
    성장하길 이모가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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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София 2017/06/15 21:04

    저희 아이는 눈 때문에 작성자님 아이에 비하면 간단한 수술이었는데도, 수술실들어가서 마취하는 것 보고 나오는데 애써 아이앞에선 참았던 눈물 펑펑 쏟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 힘들었던 시간 모두 잘 견뎌낸 아가도, 마음고생 엄청 하셨을 엄마도 너무 대단해요~ 이젠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튼튼하게 자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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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냥한엄마곰 2017/06/15 21:09

    아기도 힘들었겠지만 엄마 마음고생 어떠했을지 참 짐작도 죄송스러워 못하겠어요.
    아기 더이상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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