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인지 가족인지...

딸 둘에 아들하나가 있는 집이 있습니다
그집 작은딸 본식스냅을 인연으로
작은딸네 돌스냅, 막내아들 본식스냅
어머님 환갑잔치, 큰딸네 돌스냅,
사촌동생 본식스냅과 그 아들 돌스냅, 아버님 고희연...
이제 곧 막내아들네 돌스냅 연락이 오겠지 하는 참인데
갑자기 피크닉 느낌으로 가족사진을 찍으시겠다고 합니다
아직 더운데 가을에 하시지 그러세요 그랬더니
다음달에 어머님이 항암치료를 받으실거라서
머리를 다 깎아야 하는데 그 전에 찍고 싶다고 하신답니다
뭐라고 카톡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어서 가만히 있었네요
당연히 빨리 완쾌하시기를 빌지만
급하게 가족사진을 찍으시겠다는 말씀이
왠지 마음 무겁게 느껴집니다
돈을 안받겠다고 하자니 무슨 꼭 마지막 선물같은 느낌이고
그렇다고 돈을 받자니 제가 마음이 너무 안좋고...
일단 예약을 하셨는데
항상 밝고 즐거운 곳에서만 셔터를 눌러봤으니
이럴때는 가서 어떤 분위기를 잡아야 할지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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