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을 때려친 이유

일단 설명하기 전에 전직장 월급 세후 200정도 받았었음

나름 쏠쏠하게 받았다고 생각 되겠지만 대우는 좋지 못했어.

하루 기본 근무 시간이 오전 9시~ 오후 6시인데, 내 근무 시간은 오전 8시 ~ 오후 8시였어.

그 이유는 회사는 안양에 있는데 나는 매일 충북 음성까지 물건 납품을 해야 했었지.

매일 윙바디 끌고 왔다갔다 하는데 회사 도착하면 오후 7시 반, 그 마저도 보고하고 하면 8시 넘길 때도 많았어.

점심 굶어가며 일할 때도 많았고

그리고 내 업무 내용인데, 나는 납품 말고 다른 것도 하고 있었어.

자재 및 완재 관리와 알바생들 관리, 거래처 관리와 납품 관리, 명세서 관리 등등

그러면서 납품은 또 똑바로 해야 하고 말이야.

납품 나가있는 동안 회사서 알바생들이 문제 생기면 전부 나한테 책임을 지라고 하더라고, 사장 새끼가

하루는 아파서 조퇴했는데 조퇴한 거 가지고 나한테 존나게 전화로 뭐라고 걸더라고.

그 외에도 이전부터 나한테 성희롱 발언을 꽤 많이 했기도 하고 말이야.

그렇지만 그것들 전부 견딜 수 있었어.

그런데 내가 도저히 못 참고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

내가 한 아이템이 부족해서 사장에게 보고했지.

구두로 9번, 카톡으로 5번, 보고서 작성으로 3번. 그렇게 일주일이 넘도록 말이야.

그런데 일주일 뒤에 그 아이템 어떻게 됐냐고 나한테 전화하더라?

그래서 말했지. 그 아이템 현재 재고 없다고.

그 아이템은 내가 발주 못하고 사장만 할 수 있던 거라서 계속 보고했던 건데, 나한테 재고 관리 똑바로 안 하냐고 지랄했지.

나도 역으로 받아쳤어. 나는 이러이러하게 보고를 일주일 넘게 계속 했다.

그런데 뭐라고 하는지 알아?

'구두로 말한 건 의미없고, 카톡은 다른 사람들 얘기에 묻혀버리고, 보고서는 확인이 안 됐다. 그러니까 너는 보고를 안 한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말했어.

그 순간 다짐했지.

아, 시발. 내가 형편 어려워도 여기는 아니구나.

그리고 2, 3주만 더 다니고 그만 뒀어.

야심한 새벽에 옛날 생각나서 이렇게 써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