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소프트파워가 무엇이냐면 ...

소프트파워라고 하면 우선 문화산업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화산업은 소프트파워의 (작은) 일부일 뿐임. 

한국영화, 드라마, K-POP, 웹툰, K-뷰티 ... 뭐 이런 것들 다 합쳐도 소프트파워의 작은 일부일 뿐임. 

그럼 한국의 소프트파워 중 가장 대표적인 건 뭐냐. 

'식민 제국이었던 적이 없는 유일한 강대국'이라는 포지션

이게 한국의 대표적인 소프트파워임. 

뭐 그냥 평범한 국뽕 소잿거리 아니냐?

아님. 

흔히 말하는 강대국들은 기본적으로 제국이었음. 그리고 지금도 제국임.

(대한제국도 제국이었네~ 이런거 말고.)

즉 현재의 강대국들은 

과거에 식민지를 경영하고, 인적 물적으로 착취해왔다든지

수백년 단위로 주변국에 떵떵거리면서 침략하고 털어왔다든지 

지금도 경제식민지로서 후진국을 수탈하고 있든지 

같잖은 군사력 주변에 투사하면서 분란을 일으키고 있든지 

등등의 과거를 깔고 올라서서 현재 강대국으로 자리한 상태라는  뜻임. 

그리고 이건 일종의 역사적 멍애임. 

예를 들어 미국에 중남미 OOO나라에 가서 "똑똑~ 민주주의 배달 왔습니다"

이러면 그나라에서 오오 민주주의 좋네~ 하고 순수하게 받아들일까?

절대 아니라는 것이지. 

영국이나 프랑스가 아프리카 가서 뭐라고 한들, 중국이 동남아 가서 뭐라고 한들 마찬가지임. 

하지만 한국은 제국이었던 적이 없는 유일한 강대국이기 때문에 그런 멍에가 없는 나라임. 

한국은 어떤 후진국 가서 "민주주의 좋습니다 함 해보세요" 해도도 순수한 덕담이 됨.

한국이 어떤 빈곤국 가서 "우리 경제개발 모델 자문해드릴테니 따라해보세요"해도 의심의 눈초리 없이 검토해볼 수 있음. 

이 점이 지금으로선 한국의 가장 중요한 소프트파워임. 

p.s.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세계 각지에서 잘 먹히는 이유중 하나도 이거임. 

한국의 문화콘텐츠에는 그나라 입장에서 '경계해야할 배경 맥락'이 없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