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국산화율에 숨겨진 비밀...

KF-21 같은 현대적인 무장 플랫폼은 굉장히 복잡한 시스템임...

에어프레임, 엔진같은 하드웨어적인 부분부터 센서류들, 그리고 소프트웨어까지 굉장히 많은 구성 요소들이 있고,

이를 위한 백오피스적인 보이지 않는 인프라부분의 구성 요소들도 굉장히 많음...

스마트폰으로 치면 제대로 출시하고 사람들이 사용하기 위해서 단순히 제품 하나 딱 만드는게 아니라, OS도 필요하고, AS체계도 필요하고, 앱들도 필요한것처럼.

이게 부족하게 되면, "가동률"이라고 하는, 수치로 보이는 실제 사용 가능한 비율이 떨어지게 되는거고..

폴란드 같은 곳에서 F-16 도입 비용이 F-35 가격에 필적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한것도, 이런 군수지원 체계까지 전부 포함하니까 그렇게 된것임...

자, 그러면, 자신있게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고, 소비되고, 수출하고 있다고 할수 있는 물건들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예를들면 메모리 반도체나, 스마트폰들이 있겠지?

이들의 "국산화율"은 얼마나 될까?

사실 저번에 일본에서 반도체 설비/물자 관련해서 지랄할때도 부각된거지만, 특정 상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다고 해서, 원료나 설비까지 100% 국내에서 만들어지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예를들면 현대 사회에서 반도체 국산화율을 100% 달성하겠어! 라고 주장하고 싶거나, 주장해야 하는 곳은 중국이나 러시아 정도 밖에 없겠지...

심지어는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굉장히 많이 먹은 태양광 배터리 같은 경우도 유럽이랑 설비와 연구 관련된 협력 비율이 굉장히 크게 있었고...

이건 미국같은 나라도 마찬가지...

보잉사 같은 나라에서 생산해서 공급하는 항공기 같은 경우도 수많은 국가들의 협력사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거고...

당연히 미국내 비중이 크기는 하지만, 그건 그게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런것이고, 이런 "세계화"를 통한 "유통망" 연계를 통해서 뛰어난 제품들이 만들어지는게 21세기의 상식인것이다.

KF-21 같은 국산 전투기도 마찬가지.

아까 언급한 "가동률", 특히 전시 상황에서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일정 수준 이상의 국산화율을 달성해야 하고, 관련된 재고 관리도 이루어져야겠지만, 여기서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양산성도 떨어지게 되고, 프로젝트 자체의 성공도 힘들어지게 된다...

그래서 KF-21 의 엔진을 미국에서 사온다고 해서, 전혀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일본 속담대로, "떡은 떡집에" 같은 경우인거지.

KF-21에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데이터 처리를 위해서 들어가는데, 이것도 국산화를 해야 할까?

만약 GPU 모듈을 국산화 한다면, 관련 설비도 국산화를 해야 할까? ASML 리소그래피 장비를 도입 안하고 중국처럼?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러시아처럼 "악의 축"화 된다면 그래야 할수도 있겠지만, 엄연히 "자유진영"의 기수중 하나인 국가인 이상,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서는 안되는게 현실이라는것...

괜히 인도의 아준, 테자스 같은 프로젝트가 삽질한게 아니라고 볼수도 있음...

어떻게 보면 KF-21 같은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현재 국제 사회 공조, 그리고 세계화에 의한 유통망 연계라는 "메타"의 중요성을 우리가 잘 알고 있고, 군수 프로젝트에도 똑같이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볼수도 있을지도...

스마트폰도 못만드는곳에서 전투기를 잘 만들수 있을리가 없다고 할수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