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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아나가는 이야기.. 그리고 웨딩 스넵

사진은 취미로 오래 했습니다. 필름 부터 했으니 대략 20년 쯤 된 거 같습니다.
집사람과 제가 모두 만족 했던 외국계 컴퓨터 직장에서 구조조정으로 명퇴했었습니다.
그 때가 아마 7년전쯤 된 거 같습니다.
명퇴 후 한 2년 제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그럭 저럭 먹고 살았지만 직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많은 차이가 나서 그당시 살아야 하는 이유로 빚도 많이 생기더군요
이후 좋은 사람 만나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라는 것이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니고 또 월말에 정확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다 보니 생활비를 또 빌리게 되고... 1000만원 빌리면 그 돈이 눈깜짝할 사이에
2000만원으로 불어 나고... 어떻게든 우리 집사람과 아이들은 먹여 살려야 한다는
행복한 의무감에 대상포진도 걸려보고...
도저히 생활이 되지 않아 다른 분들 다 한다는 주말 촬영 알바라도 하자...
생업으로 하시는 분들께 죄송하고, 주말 촬영 단가 말도 않되게 떨어 트려 시장 질서 물란하게
한다는 생각 등등.. 결정적으로 "내가 그런 촬영을 할 수 있을까?"
취미로 하는 사진과 팔아야 하는 사진의 그 차이를 조금이나마 알기에 고민이 많았지만
곧 다가올 우리아이 2학기 수업료를 생각 하면 대리기사라도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
(대리기사도 콜 잡기가 저 같은 초짜는 어렵더군요)
문제는
제 나이 52
어느 누구도, 어느 곳도 저를 불러 주는 곳이 없더군요. 아마 그게 올해 초 일껍니다.
충분히 이해 하죠. 내가 고객이라고 해도 나 같이 나이 많은 사람 쓰겠습니까...
그래도 너무 어렵고, 간절하다 보니 모 웨딩스튜디오와 인연이 되서 5월 부터 수습으로
웨딩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메인은 언감생심이고 그냥 메인 분 따라 다니며 동선 익히는데 정신 없는 상태 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그 예상 보다 더 어렵더군요
제가 찍은 사진을 집에 와서 리뷰해 보면 ... 실은 잘 찍은 건지 못찍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집사람과 아이들은 잘 찍었다고 하는데...
스튜디오에서도 사진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없고 그냥 쫒아 다니고 있습니다.
사진을 배운적도 없고 공돌이라 감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나이 52에 배우기 시작해서 과연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만약 그 때.. 내가 더 이상 뭔가를 할 수 없을때 소망이.. 더 이상 우리 가족에게 제가
필요 없게 되는 순간이었으면 하는 바램 하나 입니다.
스튜디오 대표님. 나이가 좀 (아닌가 너무 많은가?)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조금 더 여유로울 수 있고
책임감이 조금 더 있을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웨딩 사진의 작품 성도 중요 하지만 성실하게 촬영에 임 할 수 있는 기본 자세는 나이가 있다면
좀더 좋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어여삐 봐주셨으면 합니다.
댓글
  • ▶◀하연[霞淵] 2017/06/07 12:29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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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17/06/07 13:0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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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사탕 2017/06/07 12:58

    잘되시길 빕니다!
    주제넘은 얘깁니다만,국내외 유명웨딩작가분들의 사진을 아주많이많이 보시는게
    도움이 많이 되실듯합니다.
    경험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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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17/06/07 13:00

    감사합니다. 쪽지 하나 보내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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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부티드 2017/06/07 13:41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이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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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17/06/07 14:39

    그 말씀이면 충분히 감사합니다.
    이 나라 대부분의 가장이라면 이렇게 살지 않을까 생각해서 올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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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용 2017/06/07 13:54

    감각과 성실로 쫓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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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17/06/07 14:39

    감사합니다. 일단은 성실로 밀고 나갈 생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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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주유소 2017/06/07 14:19

    가족을 위한 책임감이 멋지십니다!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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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17/06/07 14:38

    감사합니다. 아빠라는 것이 무겁기도 하지만 그 무게 이상의 행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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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스냅퍼 2017/06/07 14:35

    저 아는 분은 51세에 험하디 험하다는 스냅계의 막노동판 돌스냅에 뛰어드셨고, 이제는 이 지역의 아기엄마들께 친정아빠같은 존재가 되셨습니다.
    가끔은 그분 못가시는 행사를 저에게 건져주셔서 제가 줏어먹기도 합니다.
    그분이 이룩하신 일이 어찌 쉬웠겠습니까만, 어쨌든 해 내셨습니다.
    라이텔러님께서도 꼭 성공하시길 멀리서나마 기원합니다.
    벌써 뭔가 잘되려고 D5까지 제발로 굴러오고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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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17/06/07 14:38

    저도 처음에 시작하자 마음 먹었을때... 나이, 레드오션.. 그런건 핑계일 뿐이다. 될 사람은 된다. 라는 심정으로 시작 했습니다.
    응원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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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과메기™ 2017/06/07 14:50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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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chwon 2017/06/07 14:54

    파이팅하세요!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일을 즐기는 것은 큰 행복이구요.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해준다는 것이 으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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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17/06/07 14:56

    실은 사진 촬영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더군요. 마치 천직 같다고 할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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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억만장자 2017/06/07 14:54

    치열한 시간을 버티시면 승산은 충분히 있으십니다. 동선은 참고만 하시고 늘 새로운 동선을 찾아다니십시요.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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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17/06/07 14:56

    시간을 버틸 자신은 있습니다. 동선 이야기 너무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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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미사진사 2017/06/07 14:56

    힘내세요!!! 열심히사시는모습이 너무나도 보기좋네요 ㅎㅎ항상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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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17/06/07 15:01

    감사합니다. 취미는 직업으로 하면 않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어 버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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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켓단 2017/06/07 14:58

    제품 촬영도 일이 많은가 보더군요
    듣기론 조명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잘 하시면 스넵 보다 더 괜찮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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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17/06/07 15:02

    쇼핑몰 의류, 제품 촬영 등등도 평일에 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그 쪽이 월등하게 좋습니다. 문제는 좋은 가격의 사진은 제가 감히 엄두도 나지 않는 품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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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켓단 2017/06/07 15:06

    도전해 보세요
    능력은 그냥 생기는게 아니라
    노력하면 생기는거라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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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ksqkek 2017/06/07 15:00

    저도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글쓴이님이 꼭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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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17/06/07 15:02

    네, 감사합니다. 저도 성공 기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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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capeCat。 2017/06/07 15:03

    글을 쓰신 선생님이라면 잘 하실것 같습니다. 절대 어려운 일 아니구요. 지금부터라도 잘 배우시고 경쟁력만 갖추신다면 정년없는 직장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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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17/06/07 15:07

    감사합니다. 정년 없는 직장.. 그게 꿈 이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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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프스타일 2017/06/07 15:07

    꼭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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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fender 2017/06/07 15:14

    간절하면 이루어 질껍니다,,열심히하는데 나이가 무슨상관입니까,,저도 나이 많은데,,아직 잘버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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