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포럼에 무한대 핀교정 이야기 올렸던 dfa*85를 들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용하면서 인상적이었던 내용 몇가지를 정리했습니다.
1. 소리
렌즈 동작 소리가 정숙합니다. 예전 바디모터류 렌즈 쓰다가 16-50 넘어갈 때도 놀랐지만 dfa85가 더 조용한 듯 합니다. fa85쓸 때는 저광량 상황에서 렌즈 버벅임 못지않게 소음이 신경쓰일 때가 많았는데, 상당히 편해졌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찍을 때도 소리 때문에 카메라를 바라보는 상황은 줄었습니다. 다만 렌즈의 큰 덩치에 위압감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너무 커요... 줌렌즈도 아니고.
2. 화질
최대개방부터 믿고 쓸 수 있습니다. 인물 촬영하고 왠만해서는 사진 확대해서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확대하다가 피부 모공, 주름... 보이면 '시작부터 예상보다 훨씬 선명한데?' 의 감탄이 '인물 촬영하고 피부 질감을 부드럽게 좀 뭉개야하나??'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da*55.4 렌즈 쓸 때 최대개방과 2.0으로 촬영할 때 명확한 차이가 났던 상황이 생각납니다. 처음에는 렌즈를 일부러 이렇게 설계한다고? 하며 비웃기도 했는데, 이제는 조리개에 따라 55스타처럼 차이를 남겨두는 것도 필요할 수 있겠다고 수긍이 됩니다. 부드러움이 필요해졌습니다?
3. af정확도
이건 카메라 바디의 af시스템과의 조합도 있을테니 평하기가 애매하고. 그냥 첨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걸어가다가 최대개방으로 저 선글라스에 초점이 맞을까? 궁금증에 눌렀는데 잘 맞더군요. 와이프에게 “이 렌즈는 던지는 대로 꽂히네”라고 했습니다. k100d 시절부터 “바디와 렌즈가 버벅대면 기다리지말고 MF로 돌려서 찍는게 더 빠르다”는 대처법을 공유하고 있기에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했을 겁니다. 그 시절부터 피사체였으니까…
4.색감
fa85랑 좀 다릅니다. 예전에 fa*28-70과 fa*85로 인물을 찍으면 28-70은 피부색에 약간 자주색? 색감이 더 돌고 85는 노출오버된 듯한 파스텔톤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dfa85는 뭐랄까... fa리밋과 fa스타 중에 어디에 더 가까울까? 묻는다면 지금까지는 fa리밋 쪽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특정 조건에서 특정 색이 강조되는(튀는?) 것은 준 듯 합니다. fa85는 마젠타였던가 어떤 색계열이 강해지는 때가 종종 있었는데 dfa85는 여러 조건에서 아이들 찍어보니 상대적으로 피부색이 고르게 나온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최적의 색감 세팅을 찾는 중입니다. 예전 fa스타는 리버설필름모드로만 썼는데, 이번에는 미야비에서 세부 조정 중입니다. 그런데 녹색푸른 계절에는 미야비보다 풍경모드가 더 적절한 듯 합니다. 미야비로 피부톤을 잡으려고 하다보면 주변 녹색이 죽어요;;; 미야비는 벚꽃이나 매화처럼 녹음지기 전의 화사함에 어울리는 색감 같습니다. 그렇다고 인물찍는데 풍경모드라고? 이러다 귀찮아지면 또다시 리버설필름 모드로 돌아갈지도… 후보정 없이 jpg로만 찍는 입장에서는 새 바디에서 적절한 색감 모드 찾기가 과제네요.
5.보케
다소 적응 안되는 건 빛망울(보케)입니다. fa85와 비하자면 뭔가 밋밋합니다. “이 상황에서 보케가 이정도만 생기네?” 이건 렌즈를 좀 더 여러 상황에서 굴려봐야 될 듯 합니다. 아직은 fa*85의 보케가 더 좋습니다.
6.그래서 몇가지 정리해보면
1)dfa85는 촬영에 정확도, 신뢰도를 높여주는 렌즈다. 이제 사진 수준을 이야기할 때 장비탓하면 내 얼굴에 침뱉기.
2) fa85 스타로 돌아갈 생각은? 아직 색감과 보케가 fa85에 익숙해 있긴하지만 그게 큰 선택의 기준인가? 자문한다면 답은 글쎄… “fa85는 야생마같은 렌즈”라는 평에는 유저가 통제하지 못하는 렌즈의 무엇(색감이던 af정확도던 기계적 오차이던.)과 그것을 내것으로 컨트롤하고 싶은 하는 유저의 욕망이 섞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 이제 그런 고민 그만하고 쉽게 그런데 정확하게 찍고 싶다. 누를 때마다 달라지는게 아니라 누를때마다 예측할 수 있는 섬세함에 관심이 간다.
dfa85의 정숙함, 화질, 신뢰도 vs 색감 (보케). 차라리 dfa85를 안썼다면 fa85에 머물렀겠지만 나는 이미 되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렸..;;
4)보케괴물 + 1.4와 2.0에서의 특징을 골라쓸 수 있는 da*55렌즈가 필요하다. dfa85와 55스타 패키지는…겁나 비싼 짬짜면 느낌? 근데 그릇 크기가 5:5가 아니라 8:2정도? 이 장면을 55스타 최대개방으로 찍으면 어떤 느낌일까 싶을 때가 문득 문득 있음.
5)손목, 어깨 운동, 체력을 함께 기를 수 밖에 없다. 8월 날씨에 k-1, dfa85 들고, 어깨에 다른 렌즈 들린 가방 메고, 아이들 짐 챙겨들고... 체력이 안되면 사진도 못찍음.
6)eye-af기능 있는 바디에서 써보고 싶다. 최대개방에서 중앙 스팟측거점으로 반셔터 잡고 구도 옮기면 초점에 코사인오차 생기는건 감수해야하는데… 더 많은 측거점과 eye-af로 정교하게 눈을 추적한다면?? k-1mark3이 기대되는 이유. 하지만 바디 나오면 dfa85 렌즈 팔아서 돈 보태야 하는 재정 상황.
7)언젠가 dfa*24-70이나 dfa*28-70 스타마크 달고 표준줌이 나온다면 그건 얼마나 비싸고 크고 무거울까.
8)마지막으로 dfa*85렌즈를 사용하는 유저가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이 녀석의 성능을 100% 끌어낼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참 좋은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https://cohabe.com/sisa/2536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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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긴 하던데 너무 커서 파스타에 만족중...ㅠ.ㅠ
아이데리고 수퍼만 다녀와도 죽겠더라고요.
대단한 열정이시고
후기도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DFA*85.4는 정말 미친렌즈 입니다.
현존 모든 85mm렌즈 통틀어 끝판왕 ㄷㄷㄷ
이 렌즈 하나때문에 펜탁스를 사용할 가치가 있는 게임체인저 수준의 렌즈이자
펜탁스가 가장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대표렌즈라고 할 수 있겠져
문든 든 생각이....
FA*85.4도 당대에 이런 평가를 받았나....?
궁금해집니다.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