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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냥이 - 구역을 증여받다 ^^^^^^^

울집 길고양이 두투는 예의 바른 냥이입니다.

밥 달라고 울거나 보채지 않습니다.
회랑에 앉아서 내가 1층 주방에 나타날 때까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립니다.
방충망을 뜯거나 원목 대문을 긁지도 않습니다.
방석이 올려진 회랑에 있는 원목 의자에도 올라가지 않습니다.
이 점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딸애 말에 의하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합니다.
냥이들은 본래 뽀송뽀송한 곳이나 의자, 선반, 테이블.. 이런 곳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무엇보다도 저는 두투가 원목 의자에 올라가지 않는 점이 가장 기특합니다.

두투는 화원이 아니라 마당숲에 실례를 합니다.
땅을 조금 파고 볼 일을 본 후에 흙이나 낙엽으로 묻습니다.


어미인 두투는 눈동자가 녹색.
새끼인 치즈의 눈동자는 노란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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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층에 주로 있는 편인데 치즈는 2층까지 들리도록 밥 내놓으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밥 줘~ 밥 달라고~~ 밥 내놓으라니까~~~! (맡겨 놨냐구우~~~)
2T0A9699_p.JPG
정작 밥을 가지고 가까이 가면 잔뜩 경계를 하다가 바위 아래 작약밭으로 숨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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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냥이라 그런지 밥 먹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두투와 달리 물 그릇에 담겨 있는 물은 안 먹고
바위 위에 고인 물, 음쓰 발효통 뚜껑에 고인 물.. 을 먹습니다.
노숙하던 습관때문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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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늘 조금씩 남기고 근처 나무 그늘이 있는 바위에 올라가 눕습니다.
쥔장 닮아 꽃을 좋아하는지 꽃 그늘 있는 곳에 자리잡고 쉬다 갑니다.
2T0A9694_p.JPG
이제는 테라스 끄트머리까지 올라 왔습니다.
방충망 앞까지 다가오는 건 시간 문제. 설마.. 방충망 뜯어 놓지는 않겠죠?
사진 찍으려고 한 발 씩 다가가니 2미터 쯤으로 좁혀지자 달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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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는 성격이 밝고 천방지축에 버릇없는 고양이입니다.
냥이들이 이렇게 사람처럼 성격이 다른 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밥 내놓으라고 소리 지르고 원목 의자에도 답삭 올라가 앉습니다.
텃밭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삽목한 가지도 뭉개놓습니다.
결정적으로 화원의 잔디밭에 실례를 하고 묻어놓지도 않습니다.
(두투야.. 자식 교육은 어떻게 한 거니..? 응?)

버릇 없는 냥이 밥 챙겨주는 것도 인연이려니.. 합니다.
어미 냥이 두투가 치즈에게 구역을 증여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거의 오지 않는 두투가 보고 싶네요. (의리없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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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오양골金完起 2022/07/25 17:35

    갑자기 저혈당 증세가 ㅠㅠ

    (Njgktw)

  • 고래공주 2022/07/25 17:39

    왜요~~~???
    갑자기!
    밥은 어부인께~!

    (Njgktw)

  • 오양골金完起 2022/07/25 17:40

    먹는 얘기 하시니깐 ㅋ

    (Njgktw)

  • 고래공주 2022/07/25 17:44

    고양이 밥은 무슨 맛일까요..?
    주요 식자재는 닭고기라는데..
    냥이들이 질리지 않고 잘 먹는 거 보면 맛이 괜찮은 듯. ㅎㅎ

    (Njgktw)

  • 오양골金完起 2022/07/25 17:49

    아무맛 없을겁니다.
    설탕빠진 건빵 맛????

    (Njgktw)

  • 고래공주 2022/07/25 17:50

    진짜 드셔 보셨어요?

    (Njgktw)

  • 오양골金完起 2022/07/25 18:13

    아뇨 네버 네버 ^^

    (Njgktw)

(Njgk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