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미치루에 대한 얕은 고찰

인술연구부의 부장 미치루

팬덤 내에선 그냥 가짜 닌자 허당 부장 정도의 이미지고

실제로 어느정도 맞는 말이지만

미치루는 파면 팔수록 재밌는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캐릭터다

미치루를 비롯한 인술연구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이 세계에서 닌자란 어떤 존재인가를 알아둬야 한다

기본적으로 블루 아카이브 세계관 속에서 닌자라는 존재는 가공의 존재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나 나오는, 허무맹랑하고 사람에 따라선 유치한 존재다

아무리 여기 학생들이 총에 맞아도 끄떡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신체스펙이 우월하다 해도

분신술을 쓰고 손에서 전기가 나가거나 입에서 불이 나가는 닌자는 가공의 존재인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즈나의 꿈을 보도록 하자

이런 게임속 세계가 아니라

실제 우리가 살고있는 이 지구에서

고등학생에게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라고 묻는다

그러자 '저는 세계 최고의 닌자가 되고 싶어요!' 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그렇구나! 힘내! 하고 응원해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장난치지 말라고, 만화와 현실은 구분하라고, 당연히 그리 얘기할 것이다

닌자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으니까

키보토스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야말로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소중한 꿈

그래서 이즈나는 외톨이였다

그런만큼, 처음으로 그 꿈을 순수하게 응원해준 선생님을 소중히 여길 수 밖에 없다

반면 미치루는 닌자가 허구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다

그래서 미치루의 꿈은 이즈나처럼 닌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키보토스에 닌자의 매력을 널리 전파하는 것이다

이즈나가 진지하게 허구의 존재인 닌자를 목표로 노력하는 아이라면

미치루는 닌자가 허구의 존재임을 명확히 알고있는, 하지만 닌자를 정말 좋아해서 남들도 알아줬으면 하는 닌자 오타쿠다

하지만 그런한편, 미치루는 상당한 겁쟁이다

자기가 자주 가던 닌자 굿즈샵에 양아치들이 와서 이런 애들 장난감 누가 사냐며 놀릴때도

무서워서 직접 나서지 못하고 멀찍이서 빨리 가라고 궁시렁댈 뿐이었다

물론 이후 그 양아치들이 귀중한 굿즈(정가 200만엔)를 못알아보고 놀려대자

용기를 내 나서서 몰아내는 데에는 성공하나

양아치들이 도망가며 던진 상투적인 대사, 너 얼굴봤어! 를 듣고

그건 안되는데?!

앞으로 밤길은 어떻게 다니지?!

하고 겁먹는걸 보면

기본적으로 겁이 많은 아이라는 것이 보인다

이런 미치루의 성격은 동아리에도 영향을 끼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인술연구부는 정식 동아리가 아니다

하지만 학생회의 위치를 담당중인 음양부의 카호가 판단하기에, 인술부의 활동내용은 정식 동아리로 승격되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럼 왜 정식 동아리가 못되고있나?

미치루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그럼 왜 제출하지 않고있나?

정식 동아리가 되기 위해선 다른 동아리의 추천서가 3장 필요한데

미치루가 이 신청서를 부탁하는 걸 겁내고있기 때문이다

닌자는 허구의 존재다

그런데 인술연구부의 설립을 위해 추천서를 써달라 하면?

비웃음이나 살게 뻔하다고, 미치루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 비웃음이 두려워서, 미치루는 신청서를 낼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그래서 정석적인 방법이 아닌, 선생님이 가진 샬레의 권한에 기대보고자 선생님을 찾아간다

이즈나의 꿈도 응원해준 선생님이라면, 분명 이해해줄테니까

그래서 추천서 없이 정식 동아리로 승격될 수 있는 기회인 교류회에 집착한다

트러블이 터져도, 교류회가 취소되어 기회가 날아갈까봐 남들에게 숨긴채 어떻게든 해결하려 한다

그정도로 추천서를 부탁하는게 무서운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겁쟁이면서도

밝고 활기차고 긍정적이다

남들에게 무시당하고, 무시당할거라 두려워하면서도 결코 그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시청자수가 세자릿수도 안되는 채널을 정성을 다해 운영한다

또, 나서야 할때는 확실히 나선다

마지막에 마지막에 와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부키를 구하고

아까도 말했지만 양아치들의 횡포가 심해지자

인술연구부의 부장이자 최강의 닌자 소울 보유자임을 밝히며 양아치들을 쫓아낸다

큰 덩치때문에 어려서부터 놀림받아 자신감이 부족한 츠쿠요에게

먼저 다가가 동아리에 권유해주어 츠쿠요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겁이 많고 자신감도 부족하지만

솔직히 제앞가림도 차마 못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는 항상 올곧은, 밝고 활기차고 나설때는 나설줄아는

그리고 무엇보다 짱귀여운

파면 팔수록 많은 매력들이 나오는 미치루 부장님

빨리 한섭에도 와서 모두가 그 매력을 알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