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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동안 지구별을 여행하고 강아지별로 떠났어요:)

04년도에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분양글을 보고..

평소에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키우지 못했던지라..
대학2학년이 되어 자취도 하고..여건도 괜찮아서 데리고 왔습니다..:)

이름은 이슬이..
원래는 '참'이슬...이라고해서..ㄷㄷㄷㄷ

몇개월간 즐겁게 산책도하고 지냈지요..
그치만 제가 군대를 가게 되면서..

대구에 있는 누나가 데리고 가게 되었습니다..ㅠㅠ

군휴가를 나오니 언제 떨어져있었냐는듯 프로펠러라도 단듯히 휘두르는 꼬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그때 제가 입은 군복 무늬가 인상깊었는지..제가 휴가 복귀를 하고 난 다음에도..
주변에 군복입은 사람만 지나가면 저인줄알고 미친듯히 달려가서는 제가 아닌걸 알고
미친듯히 도망치더라..라는 얘길 들으며 흐뭇했었지요..:)

건강하게 잘 지내는줄만 알았던 이슬이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아주 안좋은 애였다고 하더라구요..
그렇지만..수의사 누나와 매형..전담주치의를 2명을 거느리고 건강하게 잘 지냈습니다..

그렇게 14년의 세월이 흘러..
일을 해서 내려가지 못한 저를 제외하고..
아버지, 어머니, 큰누나, 큰매형, 작은누나, 작은매형, 큰조카, 작은조카..
다 모여서 휴가를 보내려고 했던 6월 3일..

산책갔다오면서 갑자기 발작을 하고 객혈을 했다고 하네요..
상태가 안좋다고 판단되서 경북울진의 고향집에서 대구까지 가지를 못해..
가운데 있는 포항 후배네 병원에 신세를 지고..
가벼운 객혈을 하며..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14년간 아버지 낚시대를 부셔서 혼도나고..어머니 화분을 씹어서 혼도나고..
고향집에만 가면 바닷가에서 미친듯히 뛰어다니고..
미쳐 적지 못한 많은 추억을 남기고

이슬이가 지구별 여행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가는길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네요..
부디 강아지별에서는 아프지 말고 지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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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Y- 2017/06/05 14:01

    힘내세요!
    행복한 추억들 안고 떠나는 여행길은 쓸쓸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남겨진 사람들 슬프지만 이별은 오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누군가가 말했듯이 언젠가 다시 꼭 만날 겁니다.
    그러니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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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님아래 2017/06/05 17:42

    이슬이는 사랑받고 살아서 행복했을 거예요. 아 그런데 제가 자꾸 눈물이.. ㅠㅠ ㅠ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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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os에이브이e 2017/06/05 18:09

    오유에는 정말 눈물주의 글머리가 필요합니다. 일하던 중인데 빨리 끝내고 집에 가야 되는데 일을 못하겠쟈나뇨.. ㅠㅠ
    삼가 고견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집에서 좋은 가족들과 더없이 행복한 삶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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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버스림♥ 2017/06/05 21:01

    글보는내내 무지개다리 건넌 우리 벼리가
    생각나서...ㅠㅠ 시간이 지난후에 벼리도
    마중나와 있겠죠..? 눈물나게 슬픈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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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ooow 2017/06/05 21:17

    제 강아지는 제가 군대있을때 죽었어요 ㅠ  정말 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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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랴후랴 2017/06/05 21:18

    ㅎㅎㅎ 너무 이쁜 아이네요. 이슬이의 평생을 지켜주고 같이 있어준 쓰니님을 위해 아마 하늘에서 꼬리 흔들고
    기다리고 있지않을까요? 반려동물이 생을 마치고 떠난 집에 주인들은 힘들겠지만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행복한 평생이었을거에요. 남겨진 아픈만큼 이슬이와 함께해서 행복한시간이 있었으니 아프다고 생각해요 :)
    행복한 시간 항상 기억하시고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아마 하늘에서 낚시대랑 화분 씹으며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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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9 2017/06/05 21:28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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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우승 2017/06/05 21:45

    우리 누렁이생각이 나네요.
    순혈 진돗개의 어머니가 외도(?)를 하는 바람에 동네에서 나눠가졌던 강아지 중에 한마리였는데 피가 남달랐던지 엄청 똑똑했어요.
    집에서 깻잎 농사를 지었었는데 밖에 깻잎박스를 내놓으면 도매상이와서 가져가는데 그거 누가 훔쳐갈까봐 도매상아저씨가 올때까지 지키고 낯선사람이 주변에 그 주변에 오면 으르렁대던 애였죠.
    하루는 우리집 돼지우리 한켠에 닭 15마리 정도를
    풀어놓고 키웠는데 한마리씩 털만 남기고 사라지는거에요.
    그래서 누렁이를 풀어왔더니 다음날 살쾡이 두마리를 굴복(?) 시켰단 늠름함 강아지였죠.
    그런데 발정이 나서 집을 아침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믄 생활을 몇일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쥐잡으려고 놔둔 쥐약을 먹고 죽은거에요.
    그때는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어요.
    그게 25년 전의 일이네요..
    아직도 누렁이가 보고싶네요. 사진한장 못남긴게 미안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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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스타드 2017/06/05 21:46

    멍멍이가 강아지별에서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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