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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 스포) 토르4를 너무 재밌게 본 감상평 (어쩌다보니 장문)


안녕하세요??!! 어제 토르4를 즐겁게 보고 온 관객입니다.


전체적인 리뷰를 보니 호불호가 쎄게 갈리고 특히 불호부분도 확실히 보이는 영화이지만

저처럼 즐겁게 즐기신 분들도 있을 것 같고, 또 지금 그런 유쾌한 분위기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충분히 극장으로 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두서 없지만 감상평을 남겨봅니다.




1. 유머는 취향이 맞으면 빵빵 터진다.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취향에만 맞는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빵빵터지면서 볼 수 있습니다.


    토르는 이제 진지하고 근엄하고, 여러 책임감을 느껴야하는 왕/왕자/히어로의 굴레를 다 벗어던지고

    순수하게 본인이 바라는 것, 본인다운것을 고민하는 단계의 토르입니다.

    그렇기에 어느때보다 깐족거리고 우스꽝스러운 토르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영화의 컨셉 자체가 록밴드인 만큼 토르는 보컬 내지 기타처럼 시종일관 유머를 쏟아내면서 나아가고

    코르그 / 발키리 / 제인이 변주를 맞춰주며 계속 펀치라인이 터집니다.

    그래서 끊기지 않고 시시껄렁한 농담을 계속 던진다고 생각이 들면 분명히 이건 과한 유머이지만

    코드가 잘 맞아서 그저 음악처럼 계속 터져나오는 유머를 느낀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분명 정말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것 같네요.




2. 가오갤은 일부러 빠르고 짧게 헤어졌다.


    가오갤과의 케미는 의도적으로 배제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아마 엔드게임 이후의 토르의 거취가 본작 감독의 의도와 다르고 전반적인 스토리에 크게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이었고 더 깨알같은 대사가 없는 것은 아쉬웠지만 오히려 바로 토르의 이야기로 들어갈 수 있어서 저는 깔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제 정말 정신없이 온 우주를 뛰어다니면서 구조활동에 전념하느라 각자 초췌? 해진 가오갤을 짦지만 잘 나타낸것 같고

    저는 이 등장만으로도 가오갤3가 무척 기대 되더라고요.

    스타로드는 엔겜 이후에 당장이라도 가모라를 찾으러 헤멜 줄 알았더니 이제 진짜 말그대로 우주의 수호자 노릇을 잘 하고 있더라고요.




3. 액션은 재탕이지만 빌런의 그림자 연출은 멋있다.

     

    토르의 기술들은 전부 전작에서 많이 보여주었고 만렙 토르답게 여기저기서 번개도 날리고 땅도 찍고 다 합니다.

    오히려 시원하게 번개를 뻥뻥 날리는 장면은 거의 없었고 무기를 휘두르는 씬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마이티 토르의 묠니르나 고르의 그림자 연출에 집중한 느낌이었고,

    고르의 그림자 능력은 헬라에 이어서 간단한 컨셉이지만 무시무시하게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롱소드 액션이 꽤 멋있던데 베일형이 칼을 덜 휘둘러서 많이 아쉬웠네요.


    제인의 묠니르 기믹도 멋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라그나로크 초반에 호쾌하게 던지고 받던 토르의 스윙이 더 멋있긴 했습니다.

    따지고보면 라그나로크가 특히 멋있게 나온 것 같고 전통적으로? 토르시리즈의 액션이 조금 구리긴 했죠




4. 토르4는 가볍고 신나게 보라고 만든 영화다. 한 곡의 록음악처럼.


    감독이 록밴드 덕후인지는 모르겠지만 80년대의 향수를 엄청 때려넣고 건즈앤로지스의 트랙을 계속 틀어줍니다.

    라바저 토르의 복장부터 액슬로즈를 갖다 붙이고 장 끌로드 반담의 오마쥬를 하지를 않나

    아예 액슬이라고 불러달라는 헤임달 아들내미까지 나오고요

    영화도 그런 톤으로 의도해서 다 쑤셔박아 놨습니다.

    애들이 납치된 상황이지만 애들마저도 딱히 쫄지도 않아서 긴장감은 더욱 날아갑니다. 그런데 전 딱히 나쁘진 않더라고요.


    스토리의 진행부터 큰 차이가 있는 것이,라그나로크는 타노스의 결전을 앞둔 시점인 만큼 토르의 정신적인 각성/파워업,

    동생 로키와의 관계정리까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분명히 진지하고 차분한 톤이 유머와 잘 어우러졌었다면

    이 영화는 완전히 다릅니다.

    모든것이 끝난 상황이고, 토르 역시 멘탈이 무너진 후 잘 회복하여 자아를 탐구하는 여정을 하는 중인만큼

    전후 사정을 알건 모르건 가볍게 볼 수 있습니다. 알면 알수록 더 이해할 수 있는 요소도 분명히 있어서

    MCU 세계를 꾸준히 따라온 팬이라면 더 즐길 수 있는 일종의 파고들기 요소같은 것도 여기저기 잘 넣어놨고요.

 



5. 세계관에 매몰되지 않는다.


    4와 이어지는 이야기인 만큼 이전의  MCU 영화와는 아예 다른 마음으로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MCU에 샹치나 닥스2처럼 계속 세계관을 넓히고 새로운 요소를 소개하고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면

    토르4는 세계관의 저변을 넓히기 보다 한 캐릭터에 대해 어디까지 들어갈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영화입니다.


    추가 세계관 요소라고는 이터니티가 드디어 등장하지만 그마저도 아주 추상적으로 표현해놓아서

    강력한 적 내지 선한존재라기 보다는 그냥 스토리에 필요한 장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빌런이 어떻게 누구랑 이어지고 누가 어디서 또 엮이고 이런 것들을 전혀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6. 록음악 팬이라면 꼭 보셨으면.


    라그나로크에서 래드재플린의 이미그레이션 송이 제대로 한방을 먹여주었지만 저는 내심 프롤로그와 하이라이트 두번을 써먹은 것이

    내심 아쉬웠습니다. (다리 위에서는 AC/DC의 썬더스트럭이라도 틀어주었다면 좋았으련만)

    저같은 관객을 챙겨준건지? 건즈앤로지스의 명 트랙들이 다 나옵니다. 특히 노벰버 레인의 후반 기타리프를 거기서 써먹을 줄은 몰랐어서

    무슨노래인지 한참 생각해냈었는데, 마지막 엔드크레딧에 나오는 록밴드 로고 오마쥬도 죽여줬습니다.




결론 _ 세계관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고 한 곡의 록음악이 되고 싶은 영화


   세계관 장사하는 프랜차이즈가 세계관 탐구안하면 뭐하는거냐 라고 느끼는 팬들도 분명히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전 반대로 세계관이라면 그런 세계 딱히 신경 안쓰는, 이런 단순한 영화도 있을 수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중우주가 왔다갔다하고 시간여행도 왔다갔다 하는 세상인데

   우스꽝스럽게 자아탐구하겠다는 번개의 신 얘기정도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완벽한 영화가 아니고 분명 흠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요즘같이 스트레스 넘치고 빡빡한 가운데에서

   잠시 머리 비우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로는 강력히 추천할 수 있습니다!

   

댓글
  • 짤배달 2022/07/08 12:48

    조카몬 돌격장면도 ㅋㅋㅋㅋ 하면서 봤는데
    말만 좀 줄였으면 참 좋았을거같음 ㅎ


  • 짤배달
    2022/07/08 12:48

    조카몬 돌격장면도 ㅋㅋㅋㅋ 하면서 봤는데
    말만 좀 줄였으면 참 좋았을거같음 ㅎ

    (pKMb9Y)


  • 루리웹-719126273
    2022/07/08 12:51

    대단하다 참

    (pKMb9Y)


  • 블랙워그래이몬
    2022/07/08 12:54

    ?

    (pKMb9Y)


  • 루리웹-796123784
    2022/07/08 12:52

    기존의 MCU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안된다는거네

    (pKMb9Y)


  • 루리웹-3684361983
    2022/07/08 12:53

    대충 후기들 보면 우주갓영화도 똥망영화도 아닌 그냥 호불호 강한 영화나 보네

    (pKMb9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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