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501631

꼴잘알의 정수를 담은 조선시대 한글 소설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순한글 소설 구운몽.


수위의 문제인지 용량의 문제인지 교과서엔 극히 일부분만 인용되어 있는데,


엔딩은 불교의 가르침을 주는 교훈엔딩이지만 전개과정은 그야말로 하렘뽕빨물이다...


히로인이 무려 8명이나 되는데, 현대에도 먹힐만한 속성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한명씩 간단하게 알아보자.








진채봉 - 갸루속성


주인공 양소위가 가장 먼저 만나는 히로인.


성격이 그 시대의 여성상이랑 다르게 자유분방하고 당찬 면모가 있으며, 양소유에게 첫눈에 반해 추파를 마구 던진다. '나에게 아내가 있으면 어쩌겠느냐?'라며 양소위가 떠보자 '첩이라도 괜찮아!'라고 하는... 비범함을 보인다.


다만 이 아가씨의 인생은 기구한데 어사집 딸이라는 제법 높은 신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가 억울하게 누명을 써 사망하며, 다른 히로인의 시녀로 강등, 주인공은 그녀가 죽었다 생각해 다른 부인을 찾는 등... 여러모로 페이크 히로인 취급이라 안타깝다ㅠㅠ







계섬월 - 마망속성


채봉이 제일 먼저 만난 히로인이었다면, 이쪽은 아다를 떼게 해준 히로인.


청루삼절이라는 최고의 세명기 중에 '낙양의 계섬월'로 불리며, 양소유의 재능을 일찍 알아봤다.


이미 명성을 전국에 알리고 있던 계섬월과 달리 가난한 선비였던 양소유가 그녀와 맺어지는건 분수에 맞는 일이 아니라 생각하자, 양소유의 재능을 칭찬하고 격려해주며, 오히려 다른 배필감을 추천해주는 배포를 보인다. 여러모로 주인공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보듬어줘 성장시킨 히로인.








정경패 - 츤데레, 히키코모리, 먼치킨


섬월이 추천한 소유의 베필감이며 이작품의 진히로인. 신분도 정승집안 여식으로(공작영애쯤 되는 위치) 작중 재능이 양소유에 버금갈 정도로 못하는게 없다. 양소유가 여장을 하게된...(김만중은 꼴잘알이 맞다) 원인제공자이다.


집에서 나오질 않는 그녀를 꼬셔보기 위해 여도사로 위장한 양소유와 음악배틀을 벌이다가, 양소유의 정체를 깨닫고 머리 끝까지 화가난다.(이때 진짜 쫀심이 상했는지 틈만 나면 속인걸로 양소유를 깐다 ㅋㅋㅋ)


양소유가 정식으로 구혼하자 즐거웠던 음악배틀을 떠올리며 마음은 가지만 차마 존심을 굽히지 못해 구혼을 거절하는데, 여기서 왕도적인 츤데레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양소유가 맘에 들고 딸의 속내를 내심 짐작한 아버지가 그녀의 의사를 무시한채 그냥 혼인을 진행해버리자, 이게 또 맘에 안들었는지 복수를 진행하는데... 자세한건 후술


숱한 미녀들을 많이 보았던 양소유가 얼굴을 보자마자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며, 히로인중 유일하게 양소유가 먼저 구혼을 하는 등,여러모로 진히로인의 위엄을 보여준다.









가춘은 - 메이드, 백합, 정실, 귀신(?)


정경패의 시종이지만 명목상이고 실제로는 소꿉친구이자 여동생 같은 존재. 경패와 떨어지기 싫어서 자기도 양소유와 혼인시켜달라고 한다...


위에서 서술한 복수극의 주요 인물로, 경패가 춘은을 선녀로 위장시켜서 소유를 꼬셔 거사를 치른뒤 다음에 만날 약속을 잡는다. 하지만 춘은의 묘를 발견한 소유가 그녀가 선녀가 아니라 귀신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양소유의 신사력은 오히려 폭발, 귀신이라도 이쁘면 그만이라 생각해 그 이후로도 매일 밤 거사를 치른다...


그러다 도사 2명(정경패와 짜고 친)이 나타나 귀신이 붙어 곧 죽을 상이라 하니 양소유는 도리어 화를 내는데, 그날 밤 춘은이 울면서, 부적 때문에 못가겠다, 여기서 그만 끝내자 하고 사라진다. 춘은을 잊지 못하던 소유가 사흘밤낮으로 자지도 먹지도 못하면서 폐인이 되자, 그때서야 경패가 모든 진실을 밝힌다.


이때부터 춘은은 양소유랑 동거하면서 실질적인 아내 노릇을 하는데 다른 히로인들은 물론 진히로인인 정경패보다도 주인공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많다. 양소유 하렘의 숨은 비선실세.


다만 춘은이 가장 좋아하는 건 소꿉친구이자 아가씨인 경패라 소유랑 경패의 혼약이 깨질려고 할 때 소유를 버리고 경패를 따라가려고 한다.(백합 독자들 마음까지 헤아린 여러모로 대단한 김만중 선생님...)








적경홍 - 톰보이


청루삼절 중 하나로 '하북의 적경홍'이라 불리는 유명한 명기. 온갖 영웅호걸들을 만나보기 위해 스스로를 팔아(...) 기녀가 되어 하북 최고의 기녀가 된다. 계섬월과는 마음이 잘 맞는 친구사이.


연왕에게 잡혀와서 살다가 양소유를 엿보고는 첫눈에 반해 돌아가는 양소유를 쫓으려 왕의 천리마를 훔쳐서 뒤쫓는다. 이때 추척을 피하려고 남장을 하였는데, 막상 양소유를 만나고 보니 놀려먹고 싶어서 남자로 속여서 양소유의 밑으로 들어간다.(이쪽도 여러모로 비범하다)


중간에 낙양을 지나다 만난 계섬월이 반가워 둘이서 손잡고 꺄르르 거리고 있는데 양소유에게 걸리는데, 겉으로는 남자였던 경홍은 윗사람의 여자를 탐한게 되어 미안한 마음에 도망가지만, 양소유가 대인배적 면모로 용서해준다. 그날밤 셋이서 술에 잔뜩 취하는데 경홍을 섬월로 착각한 소유가 그대로 거사를 치루고 이어서 진짜 섬월과도 그대로 쓰리썸을...










난양공주 - 여동생, 백합, 공주속성


당나라 황제의 여동생으로 작중 가장 신분이 높은 히로인. 백옥퉁소라는 양소유의 벽옥 퉁소와 쌍이 되는 레어 아이템도 가지고 있다.


공주가 청학을 조교하며 부르는 퉁소 소리에 소유도 화답을 해주었는데, 조교하던 청학이 소유에게 날아가 춤을 추게 되고, 이 일이 태후의 귀에 들어가 사위로 삼으려 한다. 다만 이미 정경패와 혼인을 약속했던 소유가 태후의 명령을 거절하자, 우리 딸내미가 뭐가 모자라서?를 시전 양소유를 감방에 넣어버리는데...그와중에 토번이 쳐들어오자 양소유가 전장에 나가 큰 공을 세우고 돌아왔는데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다시 마음을 돌릴 때까지 감방에 넣어버린다.


태후가 경패를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보내버리려고 하자 난양공주가 막아 세우고, 그럼 니가 정실이고 경패는 첩으로 들이자는 제안을 하자, 경패랑 쌍쌍으로 정실해도 괜찮다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인다. 이 과정에서 경패의 됨됨이를 확인해보려 변장하고 그녀를 찾아가보는데, 경패의 먼치킨 적인 능력과 미모를 보고 반해 언니로 삼는다. 궁으로 돌아와 태후에게 경패를 보여주고, 태후도 막상 보니 경패가 맘에 들어 양녀로 삼는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작중에서 소유가 함부로 하지 못하는 히로인. 실제로도 매우 도도하고 양소유에게 호감을 가지고는 있는지 의문일 정도로 마음을 드러내는 서술이 없다. 혼인도 태후가 너무 극성이라 어쩔 수 없이 한 케이스인데, 난양공주는 오히려 진히로인인 경패에게 더 호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이쯤되면 주인공은 양소유가 아니라 정경패가 아닐까)









심요연 - 자객, 투희 속성


토번 수장의 명으로 양소유를 암살하러 간 자객. 사실 스승의 명으로 당나라를 구하러 토번에 숨어 들어간 이중간첩이다.


어렸을 때 부터 스승이 '너는 운명의 상대와 만나 귀하게 될것이니 우리 같은 살수와 같은 일을 할 수 없다'며 임무는 주지 않고 수련만 계속 시킨다.

그러다 토번이 당나라를 쳐들어 왔을때 스승이 첫 임무를 주게 되는데,' 토번의 장수를 꺾고  당나라의 장군을 도와 나라를 구하고 네 인연도 찾아라'는 명을 받들고 토번으로 숨어든다. 토번의 자객선발 대회에서 경쟁자를 모두 물리치고 토번 수장의 명으로 양소유의 막사로 쳐들어가는데, 양소유가 스승이 말한 운명의 상대임을 직감하고 그 자리에서 구혼, 4일동안 밤일을 치른다...


당시에는 드문편인 싸우는 히로인이라는 김만중 선생의 내공을 알 수 있는 히로인. 검술 실력도 일류로 전쟁에서 많은 활약을 한다.









백능파 - 인외, 수인, 초능력


동정 용왕의 막내딸로 태어났을 때는 용이었다. 양소유가 토번에게 포위되어 있을 때 자신의 거처인 백룡담으로 초대한 인물.


사실 이 처자는 오현이라는 스토커에게 쫓기고 있었는데, 오현은 동정 용왕보다 윗줄인 남해 용왕의 아들이었던지라, 가족에게 피해를 주기 싫었던 백능파는 도망쳐 다닌다. 오현이 군사를 일으켜 무력시위를 하자 백룡담의 물을 얼음보다 차갑고 심해보다 깊게 만들어 배척하고 있었다. 이때 양소유는 심신이 지쳤던 백능파를 특유의 신사력으로 꼬시는데 3가지 이유를 들어 거절한다.


1. 부모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

2. 내 몸에 있는 비늘과 지느러미 때문에 인간인 당신과 잠자리를 하기에 마땅치 않다.

3. 오현이 계속 나를 노리고 있으므로 당신에게 피해가 갈까 염려된다.


하지만 몬무스를 포기할 수 없었던 가능충 양소유는 세가지 합당한 이유를 들어 논파했고 거사를 치루고 양소유 하렘에 입성한다.















정리하면서 다시봐도 김만중 선생님의 덕력은 현대인들도 쉽게 범접 못할 정도로 비범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 소설이 상심한 어머니를 달래기 위해 쓴 글이라고 생각하니 더더욱 놀랍기만 하다.
댓글
  • 루리웹-6031410549 2022/07/02 16:37

    어머니가 해외출장가는 아들에게
    최신 중국 라노벨 사달라고 했는데
    깜빡하고 귀국하다가
    돌아오는 배위에서 써서드린
    효도 동인지

  • Narthil 2022/07/02 16:37

    그때나 지금이나 씹덕은 결이 같다는 증거


  • Narthil
    2022/07/02 16:37

    그때나 지금이나 씹덕은 결이 같다는 증거

    (JsSBik)


  • 루리웹-6031410549
    2022/07/02 16:37

    어머니가 해외출장가는 아들에게
    최신 중국 라노벨 사달라고 했는데
    깜빡하고 귀국하다가
    돌아오는 배위에서 써서드린
    효도 동인지

    (JsSBik)


  • ItWillRain
    2022/07/02 16:39

    대체 몇백년을 앞서간건지

    (JsSBik)


  • RareCoil
    2022/07/02 16:39

    씹덕은 항상 씹덕이었던 거시어따

    (JsSBik)


  • 사나에
    2022/07/02 16:39

    어시발꿈 엔딩까지 완-벽
    결국 정답은 일편단심 순애라는거지!

    (JsSBik)


  • 라쿤맨
    2022/07/02 16:40

    그리고 아시발꿈 엔딩에서도 팔선녀들 귀의해서 학원물 찍자너

    (JsSBik)


  • 앙베인띠
    2022/07/02 16:40

    여자들에게 둘러싸이는건 남자들의 공통된 욕망이었군

    (JsSBik)

(JsSB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