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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전 이 맘때쯤

밑에서 킥보드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이 나는 이야기가 있네요.
약 30년 전 중딩 때쯤이었나, 자전거 타고 동네 다니다가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눈을 떠보니 하얀 천장 밖에 안 보이더군요.
옆에서 누가 말을 걸길래 보니 간호사가 내려다 보고 있는겁니다.
자전거 타고 가다가 내리막길에서 넘어져서 구급차 타고 실려왔는데 30분 동안 기절한 상태였다고 하더군요.
부모님 전화번호 알려달라는데 번호가 잘 기억도 안 나서 생각하는데 1~2분 걸렸던걸로 기억합니다.
머리를 부딪혀서 정신을 잃었었지만 꿰맬 정도는 아니었고 옆구리와 팔은 바닥에 쓸려서 드레싱 갈아주러 몇번 병원 다녀왔지만 아직 잘 살아있습니다.(아직도 그 땜빵 자국은 옆머리에 남아있습니다.)
그 날 응급실 다녀와서 자전거 되찾으러 사고 현장에 갔더니 현장 옆에 공사하는 인부들이 자전거를 옆으로 치워놨길래 챈겨붜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왔는데...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고 다시 생각해보니 자전거가 넘어진 이유가 그 공사현장 옆에 있는 길에 뿌려진 모래 때문이었다는 결론이 들더군요.
사고난 후 자전거 가지러 갔을 때 그 주위가 빗질해서 청소한 흔적이 남아있었던걸 당시에는 왜 생각하지 못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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