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매니아이신 지인께서,
좋은 기기 들이려면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며 빌려주신 진공관 앰프다.
음.. 음.. 음.. 할 말은 많은데.. 할 말이 없..
역시 빌려주신 앰프인 야마하와는 완전히 다르다.
음이 간결하다.
음.. 뭐랄까..
자연스럽고 꾸밈이 없고 소박하고 드라이하고 담백하고.
소리가 단단하다.
지인께서 말씀하시길,
유럽 쪽 기기들이 그런 쪽이란다.
나는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니다.
음식 블로그가 정말 많다.
대중을 상대로 소개해야 하니 진정한 미식가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미식 탐방을 하다가 하다가 하다가 그 마지막 지점은ㅡ
어쩌면.. 소금간만 한 담백한 음식이 아닐런지..
그런 면에서 나는 미식가 그룹에 속한다고 자찬하고 싶다.
일단 양념 덕지덕지 처바른 음식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고급 한정식집에서 맛볼 수 있는 양념을 최소화하여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그러자면 재료가 좋아야 한다.
북한 옥류관 냉면이 기대와 달리 너무 심심해서 '이게 뭐지..?' 하는 사람이 많다고.
암튼..
내 귀는 막귀지만 내가 좋아하는 소리라는 건 있다.
소리가 뭉쳐있지 않으면서 여러 가닥으로 섬세하게 흘러나오는.
지나친 스케일보다는 편안하게 채워져서 같이 있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그렇지만 아직은 소금간만 되어 있다면 (질리지는 않겠지만) 재미가 없다.
음악이란 것이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기도하고 명치를 파고드는 무언가가 있어야.
그러자면 약간은 넘실대는 적절한 풍부함이 있어야. (이 '적절함'이 문제다!)
내 귀는 꼴값을 하는데 예산은 한정되어 있다.
한 가지 유감 표명.
천상의 소리가 난다고해도 귀신 나오게 생긴 저 녀석은 안 되겠다. ㅋㅋ
집 지으면서 들었던 생각.
평균 이상 자재 쓰고도 이장집 지어놓은 집을 보면 건축주 찾아가서 뒤통수를 한 대 때리고 싶..
건축주의 미감이나 취향이 저급한 것이지 사실 이장집이 싼 자재를 쓴 것도 아니다.
자재 그 정도 쓸 정도의 예산이라면 설계디자인사에 쓰는 돈 아까워하면 안 된다.
자신의 안목이 높다는 자뻑이 해결불가한 문제.
대개 이장집 건축주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기가 지은 집 자랑한다. 아.. 뒤통수를 한 대..
집이든 제품이든 오디오든.. 일단 미감까지는 아니래도 기본적 뽀대는 나와야 된다.
늘 쳐다보면서 늘 스트레스 받는다는 건,
미적가치에 대해 훈련을 받아온 나로서는 차라리 소리를 조금 포기하는 게 낫다. (매니아가 아니기도 하고)
들어보라고 유튜브 송신기도 빌려주셨다. (셀렉터 위에 올려있는 작고 까만 CAVE 제품)
진공관 앰프는 별도의 셀렉터가 필요하다. (CAVE 아래에 있는 4구짜리 은색 버튼 달린 까만색)
오른 쪽의 ALLNIC는 턴테이블 용 증폭기다.
트랜스는 100볼트 사양인 야마하 앰프와 튜너용이다. (뒤 쪽에 옥색)
지인께 받아온 LP판이다.
세어보지는 않았는데 얼추 6백장은 넘어 보인다.
나는 교향곡은 좋아하지 않고 콘체르토나 소나타.. 를 즐겨 듣는다.
글렌 굴드를 좋아하는데 20여 장이 있길래 여쭤봤더니 글렌 굴드는 다 모으셨다고.
취향이 나와 비슷한 면이 많다.
브람스와 바하가 가장 많은데 세상에 있는 브람스 LP는 다 있는 것 같다.
모짜르트에 환장하는데 모짜르트가 많지 않다는 점. ㅜㅜ
나는 모짜르트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턴테이블 오면 브람스를 탐구하려고 벼르고 있음. (몇 장 있는 브람스 CD와 썸타는 중)
지난 주 내내 자켓 닦았다.
수건을 꼭 짜서 닦고 또 닦았는데 오늘까지도 다 못 닦았다.
오른 쪽 손목에 파스 붙였음.
속지 관리가 흐미..
단 한 개의 예외도 없이 ㄴ자로 자켓에 들어있다.
LP 듣지 않은지 10년이 넘었다는데 ㄴ자형 수납이라 먼지 걱정은 없겠다.
그나저나 케이싱 맡긴 턴테이블이 언릉 와야 하는뎅..
뭔 케이싱이 한 달이나 걸리냐구우우우우우~~~~~~
진공관 앰프
https://blog.naver.com/kimsarts/222782366889
https://cohabe.com/sisa/2496622
진공관 앰프 - 귀신 나오게 생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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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디오에 매니아는 아니어도 좋은 소리 듣느거 좋아해서, 적당한 제품중에서 구입해서 쓰는 편인데요... 지인이 카오디오 2000만원어치 했다 말듣고 가서 들어봤는데 듣는 순간... 아 뭐지.... 그냥 소리만 크고 밸런스도 엉망인데 생각 했었어요. 눈으로 더 좋은게 명확하게 보이는 카메라랑은 정말 차이가 많은 영역 같더라구요. 오디오는 아무튼 자기 만족의 영역인것 같습니다 ㅎㅎ
요즘 나오는 기기는 가격 대비 무척 실망스럽지요.
5천만원 정도는 투자해야 기본 소리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옛날 기기로 잘 맞추면 천만원 정도로 요즘 기기 5천만원 정도 소리 만들 수 있지요.
그런데 명기들이 거의 6~70년대 기기다 보니 상태 좋은 거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ㅜㅜ
클래식한 곡 감상하러 가겠습니다
ㅎㅎㅎㅎㅎ
클래식보다는 새 소리에 더 관심 많으실 거쟈나요~ ㅋ
사실 반야심경 좋아합니다
잔잔하게 새소리가 깔리면서
LP판 중에서 법고 소리 녹음도 하나 있더라구요. ^^
여기 새들은 좀 소란스럽단..
특히 아침엔 왜 그리 부산을 떠는지 새 소리에 잠 깹니다.
노안말고 노귀가 와서
이젠 크게나면 장땡
이 되버림
요새 알리에서 파는 복각앰프 하나 사볼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