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잘은 사용하고는 있습니다만,
처음에 소니나 후지 장비들의 부족한 점들을 제가 이전에 사용이 익숙했던 니콘의 장비를 다시 도입해서 쓰면서 메꿔 왔는데, 한편으로 시간이 가면서 같이 써 오던 다른 회사 장비들의 사용법에도 계속 익숙해져가다보니 슬슬 Z6 II 만의 장점이 거의 없어져 간다는 느낌이네요.
AF 성능은 피사체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스튜디오에서는 그럭저럭 모자람 없이 쓸 만한 정도는 되는데 역시 다양한 복합 상황이 있는 바깥으로 들고 나가면 역시 아직은 모자라는구만 하는 생각만 들고... 제가 니콘용 프로포토 A1을 플래시로 사용하는데 같은 플래시 사용이 의외로 매뉴얼로만 쓸 수 있는 후지에서보다 불편합니다. (니콘 플래시는 후지에서도 매뉴얼 모드 한정으로 잘 작동됩니다.) 출시 1년 반 정도 된 것 같은데 올해 상반기 쯤에 뭔가 의미있는 업데이트가 한 번 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24-70 F4 같이 개방 조리개가 F4인 렌즈도 복합 조건에서 아직도 반 년은 더 먼저 출시된 올림푸스 E-M1 mk3보다도 AF가 많이 모자라는 걸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파인더에서 눈에 표시를 해 주면 뭐하나요 막상 찍고 확대해 보면 거기에 맞춰 주지 못할 때가 잦은데 말이죠. 어쩔 때는 그냥 제가 손으로 돌려 맞추는 게 더 빠를 때도 있습니다. 전자식 초점링이 문제가 되어서 문제지.
RAW 파일의 성능과 수동 렌즈 사용 플랫폼으로서 좋은 점이 많은 건 여전하지만,
여전히 고급형 85mm 같은 중망원 포트레이트 렌즈들이 (나온다는 소문 정도는 있으나) 언제 나올지 기약도 없고.
더더구나, 최근 동생이 쓰던 과거 DSLR D610을 쓰면서 새삼 더 답답해지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D610은 제가 사용해 본 DSLR중에 최저성능 기종입니다만, 메모리 카드가 UHS-I 만 지원해서 Z6 II 대비 드라이브 스피드나 연사 지속 능력이 떨어지는 것 하나만 빼면 이게 의외로 Z6 II 보다 못한 기종이 아니다 싶은 생각이... ㅠㅠ D610의 AF 성능이 별로라고들 하지만 제가 DSLR에 아직은 더 익숙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답답함이 훨씬 적더라구요. 아무튼 니콘은 니콘이라 RAW 파일 좋은 건 여전하고 말이죠. 그리고 제가 돌려가며 쓸 수동 렌즈들을 대부분 니콘으로 맞춰서 쓰다 보니, 동생이 두고 간 것은 D610 바디 하나뿐이지만 렌즈가 오히려 Z6 II 보다 풍부합니다. (물론 어댑터로 쓸 수 있지만, 암튼 DSLR 때는 원래 있던 게 많았다는거죠...)
오늘 그간 같이 쓰던 소니 A7c가 보증기간 종료일이 되어서 서비스 연장 프로그램을 2대분 모두 구매했습니다. 이 연장 프로그램을 살지 말지 그동안 많이 고민했는데 니콘이나 후지의 다음 기종들이 어떻게 될지를 보고 결정하려고 끝까지 기다리다가 결국 마지막 날 사버렸네요. 이걸 사버린 만큼 앞으로도 한동안 소니가 중요한 한 부분을 계속 담당하게 될 예정인데 사실 이 영역을 니콘이 담당해줄 수 있었으면 했던 부분도 많았습니다. 소니 장비들이 썩 맘에 들지 않아서였죠. A7c는 워낙 단순해서 소니스러운 애매모호함이 매우 적은 기종이더보니 그나마 잘 쓰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후지에서 이번에 나온 새 기종인 H2/H2s는 리뷰 상으로 아직 아쉬운 점이 여전히 많지만 확실히 나아진 부분도 있고, 가격이 상당히 높긴 한데 그렇다고 기존 가격 대비 바가지 씌운다는 느낌은 아닌 적절하게 나왔구요,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원했던 부분들을 따라가려고 노력한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새 렌즈들도 출시되고 있고 말이죠. 니콘도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건 좋지만 뭔가 좀 더 민첩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싶은건 저만의 바램은 아니겠지요.
금요일 밤에 답답한 이야기를 썼네요 ㅠㅠ
https://cohabe.com/sisa/2492589
Z6 II 쓰고는 있지만 뭔가 갈수록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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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 먹기.... 제가 D5, D850 사용하다가 Z6 사용해 보곤...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아니.. 왜 사람들이 미러리스 쓴다고 하는 거지? 정말 의아해 했습니다. 지금도 같은 심정이구요. 지금 제게 있어 미러리스는 순간적으로 도저히 노출을 잡을 수 없는 경우 그나마 비슷하게라도 촬영해서 후보정으로 라도 살릴 수 있는 수준 정도의 노출까지는 잡아 주는 것 그것 하나 입니다.
아.. 그리고 Z 렌즈 성능 이구요
간만에 잊고 있던 니콘의 구형 dslr을 다시 써보다가 더 쎈 현타가 왔습니다...
저는 일할때 동적인피사체는 z6ii(주니어촬영이나 펫촬영) 그외 인물 프로필은 750 850 사용중인데 만족하네요. 소니도 찍먹해보고 싶어 요즘 알아보고 있긴 합니다. af가 과연 어떨런지요.
AF 에 관해서는 소니가 정말 좋긴 합니다. 그런데 이건 제 생각인데 소니의 AF가 성능이 너무 좋다보니 쓰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의존성이 강해지는, 카메라의 선택보다 스스로의 선택을 의심하게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런 AF도 사전에 프로그램 된 포인트에만 냅다 맞추는 것인데 그렇게 되다보니 본인의 크리에이티브로 다양하게 초점을 잡으려기보다 카메라 회사에서 프로그램한 포인트 위주로만 맞추게 될 수 있습니다.
사견이지만 소니의 AF 성능은 보도사진처럼 명확한 느낌의 사진을 빠르게 찍을 때는 좋은데, 크리에이티브한 사진을 다양하게 촬영하고 싶을때는 어쩌면 이런 너무 높은 성능이 사용자에 대한 믿음을 떨어뜨리고 획일적인 사진이라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사람이다보니 아무래도 게을러지거든요.
초점 스트레스가 어찌 dslr 때 보다 더 심할때가 있습니다.
풍경이야 어차피 수동으로 돌리고 찍을때가 많은데, 멀리서 꽃찍을라해도 안맞을때는 심하면 10장 중에 4장이 안맞기도 합니다. 꽃이 아니라 배경에 초점이 맞는 경우가 많고 상대적이로 광량이 풍부한 영역에 초점이 강제로 가는 느낌이 마구 듭니다.
(Af-s임에도 이런 적이 몇번 있었음)
이건 패치로도 안될거 같아 사놓은 렌즈때문에 다음세대 존버해야하나 한데 z9도 초점 잡는 속도는 최상위 티어인데 정확도는 그에 못따라간다고 해서(원거리는 뛰어난데 되려 근거리를 못잡는다고) 다음 세대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좀더 디벨롭되어야 할 필요가 많이 느껴집니다. 일단 DSLR 때 성능을 충분히 못 넘어서고 있는게 문제죠.
a1을 초창기때 부터 사용하던 입장에서 좀 의아한 부분이 어떤 부분이 문제일까요? b10도 사용하고 있지만 제가 사용을 해보면 오히려 b10보다 안정적일 때가 많았는데 그리고 혹 니콘전용 업데이트가 있었는데 그건 하신건지요? 최근 업데이트들이 있어서 그럴 때마다 제 성능을 못 발휘할때가 있습니다.
프로포토 플래시의 발광 성능 자체는 문제가 없구요, 다만 니콘의 카메라 컬러 사이언스가 다소 보수적인 (혹은 정직한) 형태이다보니 편하게 막 터뜨려가며 쓰기에는 HDR 룩이 더 잘 나오는 후지 쪽이 노출도 더 잘 맞는 것 같고 더 편리하더라구요.
전 D700에서 한동안 쉬고 Z6 넘어오면서 세상 참 좋아졌다며 만족하고 썼었습니다.
최신 펌웨어에선 가성비가 너무 좋은 느낌에 추천도 많이 드렸죠.
2세대는 글쎄요. 오래 써보질 않아서.. 그냥 뭐 비슷비슷?
그런데 Z9에선 바디 성능이 정말 비약적으로 더 좋아졌죠.
아마 Z9 이전 바디들 계속 쓰다가 소니 4세대 바디들 잡았으면 적잖은 충격이었을 거
같네요. 친구의 a7c 보급기에서 GM렌즈로 찍힌 칼같은 AF 결과물 보면...
어찌보면 바디 성능 + 렌즈 성능 궁합에서 확실히 소니가 잘 하는 거 같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