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6월부터 '용의 눈물'의 후속 사극으로 방영되었던 '왕과 비'는 여러가지 부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던 사극이었음.
그런데 그 이유가 황당하게도, 실록에 너무 충실했기 때문이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밑에서 후술하겠음.
1998년 당시의 대중적인 한국 사관에서는 수양대군이 고뇌에 찬 구국의 결단을 한 끝에 어쩔 수 없이 계유정난이라는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사관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었던 시기였음. 즉, 저런 사관은 1980년대에 유명했었던 사관이었는데,
1990년대 당시에는 힘을 많이 잃었던 사관이었지. 그래서 용의 눈물의 후속으로 수양대군이 주인공으로 한 사극이 나온다고 했을 때는
대중들이 "얼마나 천하의 개쌍놈스러운 모습의 수양대군이 나올까?"에 대해서 기대하는 시각을 가지고 왕과 비를 시청했다는 거지.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왠 걸? 자신은 왕이 되고싶지 않았지만 주변의 상황과 주변 인물들의 끊임 없는 권유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어린 왕을 농락하고 국정을 농단하는 늙은 역적들을 처단하고 나라와 왕권의 기강을 바로 세운다는 1980년대식 사관을 그대로 답습한 거임.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는 수양대군과 대립하는 김종서가 노욕에 찬 거만한 권신으로 묘사가 되기까지 했음.
수양대군에 대한 온갖 미화로 점철된 단종 실록과 세조 실록을 교차 검증 없이 그대로 그려내다 보니 수양대군의 온갖 행적에 대해서
미화로 떡칠이 된, 어찌 보면 괴기스러운 사극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 바로 이 왕과 비였음.
작중 초반부터 극이 이렇게 흘러가버리게 되니까 천하의 개쌍놈스러운 수양대군을 기대했던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머리 속으로 물음표가
뜰 수 밖에 없었고, 자신의 야망을 아주 거침 없이 드러내고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한 수양대군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었음.
그래서 왕과 비는 화제성 면에서 멀어지다 보니까 당연히 시청률은 높지 않고 정체될 수 밖에 없었음. 사실 수양대군 역을 맡았던
임동진 씨에 대해서는 연기력에 대한 찬사가 분명히 있었지만은, 수양대군의 저런 캐릭터 자체가 공감을 받지 못했다 보니까 빛이 바랬었거든.
사실 이런 모습 떄문에 수양대군으로 열연을 펼쳤던 임동진 씨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함. 그리고 작가 선정의 문제도 있었는데,
왕과 비를 집필한 작가인 정하연 작가는 수양대군을 상당히 옹호하고 우호적인 시각에서 그려내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었거든.
사실 바로 전 전작인 용의 눈물만 해도 이방원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거나 그러진 않았고,
태종 이방원에 의해서 집필됐던 실록인 태조 실록과 태종 실록의 기록에만 입각해서 태종 이방원을 그려내지는 않았었음.
그러니까 태종 이방원이 사실 세자인 이방석을 죽이고 싶지 았았다는 부분에 대해서 나레이션에서는 "어디서 약을 파냐?"는 식으로
가감 없이 디스까지 했을 정도임. 즉, 태종 이방원을 띄워주면서도 교차 검증을 통해서 깔 건 깠다는 거임.
그런데 하필이면 왕과 비는 교차 검증 없이 단종 실록과 세조 실록에 기록된 기록으로만 만들어진 사극이었던데다가.
작가인 정하연의 수양대군 빠 기질까지 겹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언지 못하니까 시청률 면에서는 상당히 고전했었음.
오히려 후반부에 할머니인 인수대비와 손자인 연산군의 대립이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으니까.
그래서 정통 사극을 제작할 때는 여러가지 부분에서 기록에 대한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는 예시 중에 하나로 남은 것이 바로 왕과 비였다고 할 수 있지.
수양대군이 개색히인건 다 아는데 굳이 안팔릴 주제로 만든 제작진 잘못이 크지
저때 연산군 연기를 안재모가 했었나
니코코 2022/06/04 11:57
수양대군이 개색히인건 다 아는데 굳이 안팔릴 주제로 만든 제작진 잘못이 크지
루리웹-2809288201 2022/06/04 11:57
저때 연산군 연기를 안재모가 했었나
대전 19880625 2022/06/04 11:57
ㅇㅇ, 맞음. 진짜 엄청난 열연이었지.
루리웹-1597635514 2022/06/04 11:59
근데 댓글 2개여도 베글 오는거 가능함?
베글 기준이 추천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