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영상 촬영중 황당한일이 있었네요

본식 1시간전인데도 메인작가님이 안오시더군요
신부님이랑 사진 찍으려고 하객들이 대기실로 들어오는데 사진 찍어줄사람줄 작가님이 안왔다고 신부님이 엄청 난감해하시더라구요
메인작가 펑크난거같아 신랑님한테 사진작가님이 너무 늦으시는거 같으니 빨리 연락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급한대로 모노포드로 제 카메라를 세워둔채 영상을 찍고 하객들 폰으로 사진 찍어드렸네요
10분쯤 지나니까 사진작가님이 슥 오시더니 별말없이 사진 찍어주시기 시작하더군요
급히 대타가 오셨나보구나 하고 생각하고 저도 제 영상 찍다가 잠시 짬날때 조용히 대타로 오신거냐 물었습니다
아니라네요. 그러면서 왜 묻냐고..
작가님 안왔을때 웨딩홀에서 저한테 와서는 같은 업체 아니냐고 묻고 아니라니까 뭔가 다급한 움직임이 보였고(계약한 스튜디오가 웨딩홀에서 연계된 업체라고 신랑님이 말씀해주셨네요) 나중에 오신분이 24-70 장착한 바디 하나만 가지고 오셨길래 물어본거지만 아니라고 하시니 좀 이상하지만 아닌거겠죠 뭐. 제가 다른 바디나 렌즈롤 못봤을수도 있구요.
그런데 본식 들어가서 일이 터지네요
신랑 입장시 저는 단상쪽에서 줌 땡겨서 신랑 입장 끝날때까지 원테이크로 찍는데 작가님이 신랑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네요. 단상쪽에서 봤을땐 신랑님과 1-2미터 남짓거리?
가끔 그렇게 찍는분들이 계시는데 잠깐 찍고 뒤로 쭉 빠지셔서 이번에도 그럴줄 알았는데 입장하는 속도에 맞춰 뒤로 몇걸음질하고 찍고 신랑 행진하면 또 뒤로 몇걸을질 가서 찍고.. 중간쯤까지 와서야 옆으로 빠졌는데 제 카메라 앵글에 똬악 서서 또 사진찍네요
화가나서 신랑 입장 끝나고 쫒아가 물어봤죠
저 :계속 여기서 찍을실거에요??
사직작가 : 네??
저 : 입장할때 앞에서 찍으실거냐구요
사직작가 : 네
제 감정때문에 편견일수 있지만 대답할때 그걸 왜 묻냐는식으로 띄껍게 대답하는것처럼 느껴지더군요. 곧바로 신부입장이라 더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똑같은 패턴이네요...
이왕 저질러진거 더 얘기하면 성질상 싸움날거같아 나머지 촬영이라도 잘 하려고 식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퇴장행진.
이번엔 버진로드 끝에서 자리 잘 잡고 계시더군요. 저도 작가님 옆의 살짝 뒤쪽에서 자리잡고 찍고있었습니다.
행진 시작하니 사진작가님이 움직이시면서 살찍씩 앵글 안으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네요.
하.... 크롭으로 해결해야지 하고 찍는데 도중엔 1/3 가량을 가려버리더군요
결국 촬영중 옆으로 옮겨서 나머지 촬영 마무리했습니다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신랑신부 입장씬은 사진작가 등판만 실컷 찍었네요. 편집으로 살릴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신랑신부님은 무슨죄인지 ㅠ
펑크난거 급히 대타로 온거면 이해하려고 노력이라도 해보겠는데 본인이 아니라고 했으니 화가나네요
아 본판 찍을때도 노조명 노플래시 노삼각대로 촬영하시더군요.
소니 바디는 아니였던거 같지만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