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GPS 없이 AI 천체추적 ㅡ K-3 MarkIII 펌업 후 은하수 촬영후기

엊그제 주말이 은하수 보는데 그렇게 좋았다고 많은 분들께서 은하수를 보고 오셨는데
저도 그중에 슬쩍 끼어서 1~2년만에 은하수 좀 보고 왔습니다.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pentax_forum&no=411218
K-3 MarkIII 신규 펌웨어에 이런 신박한 기능이 추가되었다는 소식을 이전에 전해드렸었는데
이것을 테스트 하는것이 가장 큰 목적이고요.

물론 천체추적 성능비교를 위해 GPS-지자계 조합으로 천체추적을 하는 K-1도 함께 가져갔습니다.
짤 그림대로 카메라를 롤,요우,피치 축으로 돌려가며 지자계 캘리를 맞추고 천체추적을 해야합니다.
이래야 카메라가 렌즈의 헤딩을 알죠.
이는 적도의 극축 맞추는것과 같은 목적입니다.
K-3 MarkIII의 GPS 필요없는 AI천체추적은 이런 지자계 캘리도 필요없이 카메라가 알아서 다 해준다 뭐 이런 말인데...
정말 그런지 직접 해보러 갑니다.

.....어?
촬영지 분위기가 ㄷㄷㄷㄷㄷ 제가 몇년만에 은하수 다시 보러온건데 그동안 은하수 촬영현장 분위기가 이래 달라졌네요.
그 옛날 꼰대들은 멀리서 핸드폰만 켜도 야이 조카십팔색크레파스야 시베리아귤껍데기쳐맞고싶냐 류의 항의...솔직히 욕설과 멱살잡이에 가까울 정도로 촬영지 뒤집어지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여기는 전부다 핸드폰 켜고 별자리앱 틀고, LCD 암막은 찾아볼수도 없고....
그러면서도 신기한 것은 있었습니다.
촬영지 방향으로 빛을 쏘는 불한당이 이 수십명 중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게 MZ식 출사인가 싶으면서도 현장에는 20대 동호회 여성분들부터 60대 할아버지까지 다같이....
이런 은하수 촬영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럼 저도 사양않고 잘먹겠습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K-3 MarkIII로 천체추적 셋팅3번. 이게 그 GPS 필요없는 AI천체추적 입니다.
이걸로 돌려보니 펌웨어 안내대로 동작합니다.
이 셋팅은 촬영을 두번하는데, 선촬영 결과로 별이 어느방향으로 얼마나 흘렀는지 프로세서가 계산합니다. 제목에 AI같은 낚시단어를 쓴 이유가 이건 이미지 패턴분석으로 딥러닝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펜탁스의 과거 카메라들에도 이 기능을 펌웨어로 넣어주기는 힘들것으로 예상합니다. (K-1도 뭐 아예 안되는건 아니겠으나 Milbeaut M7-M 성능이 너무 창렬해서...)

FA20으로 풀프환산 30mm에서 1분30초 장노출이 잘 찍혔습니다.
주변부 보시면 별이 원형으로 번졌는데, 이것은 추적이 시원찮은게 아니라 렌즈의 비점수차(...)입니다. 모서리 4면을 전부다 보시면, 번진 방향이 렌즈 동심원으로 돌고있는데, 천체추적 성능미달의 경우 이런 현상은 렌즈동심원이 아닌 북극성(...)을 중심으로 합니다. 그러니 구분되는 현상으로 천체추적 성능에는 별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K-1에서는 천체추적을 3분을 버틸 수 있는 렌즈입니다.
그러니 ISO 200 (!!!) 으로 은하수를 찍었습니다.
오늘은 FA20만 꺼내썼지만, 가방속 FA24/2를 꺼냈다면 ISO100로 찍었겠지요.
펜탁스로 천체추적 걸면 ISO100~200 으로 은하수를 찍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필요한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슨 특별한 렌즈도 필요없고 렌즈도 저는 주먹만한 단렌즈 FA20mm F2.8 하나 챙겨갔습니다.
원래 하시는대로 삼각대 하나만 챙겨가시면 됩니다. 적도의? 무게추?극축정렬? 필요없습니다.
그냥 대충 천체추적 켜서 벌브 걸어두고 컵라면 하나 끓여먹고 집에가시면 됩니다.
참쉽죠?
ps.크롭바디라고 장노출에 불리하다는 오해가 혹시나 생길까봐 은하수 전용렌즈 하나 추천하고 갑니다.

DA*11-18mm F2.8:
크롭바디라고 광각은하수를 ISO100으로 못찍는줄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