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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프리젠테이션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저는 올해 저의 첫번째 프로젝트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카셀미대 대학원을 완전히 졸업하기 위한 마지막 프리젠테이션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는 사람이 아닌 누군가를 퍼포먼스 무대에 세우고 싶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온전히 이해받지 못하고 사는 저를 상징할 존재였겠지요.
그래서 제 마지막 공연에서 새 한마리를 선보이려고 해요.
아래 그림은 대략적인 아이디어스케치입니다.
곧 시각화될 것입니다.
2022_final_presentation_001.jpg
이건 지금껏 만들어온 코스튬이 아니라 4명이 조종하는 종이인형입니다.
'죽음의 새'라는 임시 타이틀로 시작했지만, 아마도 타이틀은 조만간 바뀔 것 같아요.
기괴한 두개골과 왕관, 긴 목과 부시시한 날개를 가진 새로 묘사한 데에는 나름 작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 새의 본래 의미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타인의 오해에 좌절하는 이방인'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많이 달라 보이는 한 새가 어느 날 갑자기 이곳에 와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새는 남들과 다르게 생긴데다가 말도 전혀 못해서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진짜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새는 조금씩 우울해지고 위축되어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새는 사람들과 살던 그 땅을 떠나 지하벙커로 내려갔습니다.
그렇지만 그토록 외로웠던 새에게도 조금씩 친구가 생겼습니다.
친구들은 점차 새와 말을 텄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돕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들 덕분에 새는 지하벙커의 문을 열고 다시 세상에 돌아갈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새는 여전히 수줍은 성격에 말도 아직 잘 못하지만, 예전보다 훨씬 더 행복해졌습니다.
네, 제가 바로 그 새입니다.
학교에서의 마지막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저는 제 좋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바로 저와 함께 이 마지막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는 팀메이트들입니다.
2022_final_presentation_011.jpg


2022_final_presentation_007.jpg
머리 만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저기 불만족스럽습니다.
목 부분은 쪼-끔 낫군요.
2022_final_presentation_016.jpg
몸통과 날개를 만들어봅니다.
날개를 움직일거라서 연결부가 튼튼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날개가 점점 무거워집니다.
2022_final_presentation_019.jpg


2022_final_presentation_021.jpg
전반적으로는 나름 좋아 보입니다.
그러나 날개의 움직임은 완전히 대실망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2022_final_presentation_031.jpg
네, 그래서 다시 만들기 시작합니다.
자연스러운 날개의 움직임을 위한 더 많은 관절,
전체 무게를 줄이기 위한 가벼운 플라스틱 프레임,
날개 전체를 움직이는 메인링크,
왕관 착용을 위한 마그네틱 포인트.
2022_final_presentation_038.jpg


2022_final_presentation_035.jpg


2022_final_presentation_033.jpg
이렇게 한달간의 작업이 끝났습니다.
첫 촬영은 돌아오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입니다.
이를 위한 무대제작도 물론 굉장히 어려울 것입니다.
실제 프리젠테이션은 7월 6일입니다.
새소식도 곧 알려드릴게요.
늘 건강하세요...
댓글
  • webbper 2022/05/28 18:50

    애가 하는거 봐도 저런일이 쉬운게 아닌걸 알기에...
    항상 응원드립니다!!!

    (Li0BeD)

  • 비슈누아 2022/05/28 19:26

    고맙습니다!

    (Li0BeD)

  • JOSEPHLEE 2022/05/28 20:26

    멋지네요...

    (Li0BeD)

(Li0B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