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판타지의 단골 소재죠.
근데 이렇게 매번 단골 소재다 어쩌다 하는데
지금까지 판타지에서 안 써먹은 소재가 있기나 할까요.
몸통같은 부분을 그릴 때는
옹이를 넣지 않는 이상 의외로 심심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나무 결을 그리면서 나무의 감정을 상상하면 보다 쉬워줍니다.
나뭇가지는 은근 그리기 까다롭습니다.
평면적인 프랙탈 구조를 떠올리
그리고 입체적으로 리듬감 있게 앞뒤에 배치해주세요.
저는 어린 시절 동화를 읽으면서 이런식으로 그려진 나무를 많이 봐왔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아서 래컴이라는 작가의 그림이었더라구요.
여러분도 한번 찾아보세요.
동화, 신화에 이렇게 잘 어울리는 작풍 찾기 힘듭니다.
저는 작품 하나 하나에 들어가는 노동력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그게 잘 드러날 수록 관객과 가장 직관적인 소통을 할 수 있게 되거든요.
아무리 난해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도
작품에 투자한 노동력만큼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습니다.
4월 8일자 그림. 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