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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벌 - 네 번 째 분봉

이 벌통에서 네 번 째 분봉입니다.
대개는 4번 째 분봉을 끝으로 올해는 마지막 분봉입니다.
이상하게 올해는 3명의 처녀여왕이 뜸도 들이지 않고 한 번에 바로 날아오르네요.
리허설도 없이 머뭇거림도 없이 바로 날아 올랐네요.
하루 이틀은 나갈듯 말듯 뜸들이다가 진짜 나가는 날도 머뭇대면서 리허설을 한두 번 하는 법인디..
요즘 신세대라 그런가요..?
만나고 손잡고 입맞추고.. 진도 나가는 속도가 우리 세대와는 다르듯이
요즘 여왕벌은 속전속결 쿨~하네요. ㅋㅋ

이번에는 1차 집결지가 소나무입니다.
근처에 피자두나무도 있고 매실나무도 있고 자두나무, 대추나무.. 하고 많은 나무 중에서
왜 녀석들은 높은 소나무나 가지 많은 잣나무에 붙는 건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두 군데에 나눠서 붙었네요. 참.. 삐딱하네..
여기서 20~30분 정도 출당파들을 모으고 안정시킨 후에 2차 집결지로 가거나
부동산 전문가인 '자리벌'이 미리 점 찍어 놓은 이사할 새집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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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 놓고 올라가서 허리에 착장한 안전바를 나무에 묶고 작업합니다.
그 와중에 사진 찍는 블로거.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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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갈 벌통에 벌이 들어있는 채망을 연결해서 묶어주면 지들이 알아서 벌통 위로 올라갑니다.
선선히 올라가면 대개는 집이 마음에 드는 경우가 많고
경험 상 유난히 올라가는데 뜸을 들이면 대개는 도거를 하더라는.
(도거 : 마련해 준 벌집을 버리고 집단 탈출하는 것)
2T0A5526_p.JPG
2T0A5529_p.jpg
서산으로 해가 갸웃해지면 자리를 마련해 줍니다.
피자두 나무 아래 금낭화가 있는 곳에 집을 앉혔습니다.

벌통 2통은 작년에 예약하신 분이 계십니다.
계속 전화오시는데 조급하게 데리고 가면 새 지역에 가서 도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달 가까이 저희 집에서 새 여왕의 교미비행도 무사히 마치고
일벌들이 집도 지어 내려오고 꿀도 모으고 해야 도거하지 않고 말뚝 박습니다.
이룬 것이 많아야 지키는 법이거든요. ㅎㅎ

토종벌 분봉 분양하는 분들 중에는 바로 넘겨주는 분도 있지만
울집 냥반은 적어도 보름에서 한 달 가까이 묵힌 다음 보냅니다.
그러고도 도거했다고 연락 오면 다음 해에 무상으로 한 통을 더 건네주더라구요.
암튼 복 받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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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오양골金完起 2022/05/17 14:04

    요즘 토종꿀 바쁜 계절인가 보네요.~

    (RBGw1p)

  • 고래공주 2022/05/17 14:54

    이제 분봉은 끝났습니다.
    첫번째 나온 벌통에서 손자분봉을 할 가능성이 있기는 합니다.
    새 촬영이 바쁜 계절이죠? ㅎㅎ

    (RBGw1p)

  • 트레이씨 2022/05/17 15:35

    요즘 전세계적으로 꿀벌들이 정말 귀해졌는데 읽기만해도 반가운 포스팅이네요^^ 부디 벌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늘어나길 바랍니다!

    (RBGw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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