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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한컷 낙서 그리는 움짤.gif





마법은 묘사하기 애매한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애매하진 않습니다.



저는 그리기만 하는 입장이니까요.


참신하고 멋있으면 장땡입니다.



하지만 작가라면 또 다르겠지요.







마법은 작가가 판타지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가장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마법이 어떤 식으로 묘사되었는지만 확인해도


작가가 어떤 판타지를 지향하는 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법이 그냥 레이저나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세상과


마법이 인간의 인지 바깥에서 일어나는 세상,


마법을 공부해서 배울 수 있는 세상과


마법이 신비로운 개념으로 다가오는 세상.




마법의 묘사에 따라 작가가 판타지를 대하는 태도나


작품 내 세계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에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저는 현대 판타지 작품을 거의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창작 생활을 하게 된 이후로는요.


하위 장르 아티스트 치고는 그쪽 분야에 거의 문외한이나 다름 없습니다.



저만의 판타지관을 지키려는 나름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신화적이고 고전적인 판타지 해석 속에서


현대에도 먹힐만한 참신함과 새로움이 남아 있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저는 보다 은은하고 신비로운 마법의 팬입니다.


동화 속 요정들처럼 근본 없듯 엉뚱하고 신화의 예언같이 운명적인.



손등 위로 떨어지는 낙엽만큼이나 일상적이지만


깨진 항아리에 고인 물에 비친 별똥별처럼 특별한.



묘사하기 어렵지만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과학과 결부되는 마법은 끔찍히 싫어합니다.


그럴 거면 마법이라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소비자로서는 깐깐하게 굴진 않습니다.


멋있고 참신하면 다 좋은거죠 뭐.


아무리 장르적인 마법이라도 뽕만 제대로 채워주면 충분히 역할을 다 한 겁니다.




그린 나이트에서 고전적이고 신비로운 마법을 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1는 오랜만에 영상 매체에서 진짜 개쩌는 마법을 표현했다고 느껴지더군요.



놀라운 시각 표현과 참신하고 견고한 설정 등등,


제작진들이 마법에 진심이라는게 느껴졌습니다.








마법 나무를 그리는데


나무 얘기만 했네요.



스스로를 나무라야 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 아미 하니까 새로운 그림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댓글
  • Taurine powered 2022/05/08 22:26

    나무 아미... 엔트 군대의 군가가 들리는가?

  • 루리웹-4151019490 2022/05/08 22:23

    작가님 솔직히 말해봐요 톨킨옹처럼 이세계 전생해서 원래세계 썰 풀고있는거죠?


  • lsgg9767
    2022/05/08 22:22

    감히 이런말 해도 되겠습니까.
    야짤 그려주십시오

    (3NYuBD)


  • 루리웹-4151019490
    2022/05/08 22:23

    작가님 솔직히 말해봐요 톨킨옹처럼 이세계 전생해서 원래세계 썰 풀고있는거죠?

    (3NYuBD)


  • Maximo
    2022/05/08 22:25

    저도 짤에서 많은 영감을 얻곤 합니다. 판타지와는 별개로 말이죠. 상상력을 나뭇가지처럼 무수히 전개한다는게 마인드 맵이 떠오르네요.

    (3NYuBD)


  • 그깟따위
    2022/05/08 22:26

    쓱쓱 그려낸 것만도 충분히 마법인데요?!

    (3NYuBD)


  • Taurine powered
    2022/05/08 22:26

    나무 아미... 엔트 군대의 군가가 들리는가?

    (3NYuBD)


  • Fathance
    2022/05/08 22:27

    개쩔어용...

    (3NYuBD)


  • 아쿠아님만세
    2022/05/08 22:27

    즉 다음 그림은 앤트들이 방탄 팬클럽이 되는 이야기군요

    (3NYuBD)


  • 403 Forbidden
    2022/05/08 22:29

    막줄은 무슨 박찬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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