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 해본 게 있다고 말했었죠. 내가 시도를 안 해봤다는 게 대체 뭡니까?"
"하워드가, 자기의 연구를 완성 시킬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자네 뿐이랬어."
"아버지가요?"
"그래, 그게 정말 가능해? 음? 되겠어? 그럴 수만 있다면 자네의 그 심장 문제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고."
"어디서 들었는진 몰라도, 아버지는, 나를 인정하지 않았어요."
"아버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 거지?"
"아버지는 차갑고 계산적이고 자식 사랑에 인색해서, 좋아한단 말 한 번을 안해줬죠. 그런 분이 한 말이라곤 믿기 어렵네요."
"미래가 나한테 달려 있다며, 그 책임감을 넘겼다니 받아들이기 힘들고, 정말 믿기지도 않아요!"
"나를 기숙 학교에 떼어놨을 때, 엄청나게 좋아하던 양반이었어요."
"그건 사실이 아니야."
"하! 나보다 아버지를 더 잘 알고있단 거에요?
자네보다 훨씬 잘 알지. 하워드는 쉴드의 창립 멤버였거든."
"여러분,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전 직원을 대표해서 앞으로 펼쳐질... 어?!"
"토니, 거기에서 뭐하고 있는 거니? 손엔 뭐야? 갖다 놔. 원래 자리로 갖다 놔! 엄만 어딨어? 여보?"
"나가, 빨리 나가. 빨리 나가라고! 됐어요. 다시 가야죠."
"토니."
"아직 넌 너무 어려서 이해를 못하니까, 영상으로 남겨두는 게 좋겠다."
"널 위해 만든 엑스포야."
"언젠간, 엑스포라는 게 발명품 출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아는 날이 오겠지."
"내 평생의 연구가 담겨있기 때문이야. 이곳에, 바로 미래의 열쇠가 있지."
"지금 기술론 불가능한 열쇠지만, 네가 크면 해결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되면... 네가 세상을 바꿀 수 있어."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언젠간. 내 최고의 작품은 말이야..."
"바로 너란다."
아이이맨 시리즈 중에서 2편의 평가가 가장 별로였다고 해도,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가장 코 끝이 찡했던 장면을 꼽으라면
나는 이 부분을 꼽고 싶음. 여러모로 하워드와 토니 부자 관계에 대한 애틋함과 안타까움이 많이 묻어나왔던 장면이었거든.
"부자가 서로간에 솔직했다면, 그리고 서로 솔직하게 애정을 표현할 줄 알았다면..." 안타까움이 생길 수 밖에 없었던 장면인지라.
평생 서로간에 사랑한단 말을 못해주는 부자 관계였고, 그게 부자간에 성격이 너무 똑같았기에 발생한 문제였거든.
결국 토니 스타크가 살아 생전에 아버지에게 꼭 표현하고 싶었던 말이 "사랑합니다 아버지."였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정말 저 부자가 서로간에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고 소통할 줄 아는 부자 관계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의 감정이 많이 들더라.
어떻게 보면 하워드 스타크는 솔직하게 감정 표현을 할 줄 모르는, 흔하디 흔한 우리네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았달까?
그런 느낌이 들었어. 아무튼 내가 이 장면에서 들었던 생각은,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하자는 거였어.
아버지가 자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줄 수 있다면, 그 말을 해줄 수 있는 아버지를 둔 자녀들은 참 행복한 사람들일 거야.
푸레양 2022/05/08 18:01
그래서 시빌워 초반부에 이어 엔드게임으로 이루어지는 서사가 참으로 뽕을 채워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