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일인가 모르시는 분들께는...
제가 이런 일을 저질렀습니다
https://m.slrclub.com/v/minolta_forum/1097909
돌잔치 끝나고 엄마아빠랑 아기 데리고 나와서 추가촬영을 하려고 하는데
가시는 손님들 인사 하느라고 진행이 도저히 안되더군요
아빠가 "이제 사진 그만찍어주셔도 될것 같다"며 친구분들께 가셨습니다
아..이제 어떻게 하나 하면서 테이블에 앉아있는데
엄마가 여러가지 음식을 담아다가 주시면서 우리아들 돌잔치 잘 꾸며주셔서 고맙다며 잔금이 든 봉투를 주시더군요
돈봉투를 받기 전에 말씀을 드려야지 생각하며 앉아있었는데 막상 그렇게 밝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얼굴에 차마 메모리 안끼웠다는 입이 안떨어졌습니다
그렇게 차에 내려와서 앉아있는데 진짜 이나이에 참 오랜만에 울고싶어지더군요
나름 닳고 닳아서 돌스냅? 그건 내가 좀 자신있다!!라며 건방을 떤 벌인듯 싶더라구요
이대로 돌아가서 전화나 카톡으로 변명하며 일을 키울수는 없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고민을 한 탓인지, 다시 올라갔더니 엄마아빠는 이미 사복으로 갈아입으셨더군요
솔직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메모리를 안끼우고 사진을 찍는 바람에 40여분간 찍은 연출사진 다 날아갔다고...
엄마아빠는 사람 눈이 저렇게까지 커질수있나 싶게 왼전히 동그래졌습니다
세가지 방법을 제시했어요
지금 다시 옷 갈아입고 연출촬영을 한다
하지만 아기는 지쳤고 엄마아빠 힘든데다가 이런 얘기 듣고 다시 아까처럼 텐션이 올라갈리가 없을테니 이건 해결책이 아닐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두번째는 전액 환불하고 소규모 돌잔치라도 하실수 있도록 제가 비용을 모두 부담하겠다
이건 아빠가 무슨 말씀이냐며 그렇게 애써주셨는데 우리가 그런건 싫다고 바로 거절하시더군요
세번째는 돌상사진부터 그 이후의 돌잔치 사진은 모두 있으니 날을 잡아서 좋은 장소에서 연출촬영을 따로 해드리겠다
엄마아빠 동시에 "그러면 되겠네요"하시며 그제야 두분 다 웃으시더군요
아빠가 성격 너무 좋으셔서 우리@@이 왠만해서는 잘 안웃는데 모르는 사람은 작가님 보고 처음 웃은거라면서
작가님이 끝까지 잘 마무리해 주시면 우리도 기쁘게 돌잔치 기억할수 있을거라고 해주시는데
너무 고마워서 엄마아빠 손이라도 잡고 싶었습니다
날 잡아서 따로 연락을 주신다니까, 정말 해드릴수 있는거 다 챙겨 드려야겠어요
방심이라고 할수도없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러서 머릿속이 복잡하고 수원에서 천안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오면서 20대처럼 음악 크게 틀고 왔습니다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일일이 다 답글 달아드려야 마땅하겠지만
이 글로 감사인사 대신하고 이만 들어가서 씻고 좀 누워야겠어여
아 오늘 정말 너무너무 고단하네요
응원해주고 걱정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포럼활동 열심히 하고 제가 도울수있는 일 있으면 많이 도울께요
https://cohabe.com/sisa/2453105
걱정해 주신 모든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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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요즘 시대에 보기 힘든.. 부부가 인격자시네요. 저런 분들 밑에서 클 아이도 바르게 자랄겁니다.
좋은 대안을 제시하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결하실지 제가 괜히 착잡했는데, 간접경험을 한듯 싶네요
몇수 배운 느낌이네요;;
이제 한시름 놓으셔도 되겠습니다. 굳~
정말 다행이네요. 좋은 고객을 만나기도 했고, 작가님이 앞선 촬영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 진행해주셨기때문에 그렇게 될수 있었던거겠죠. 잘 해결된듯해서 다행입니다.
맘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밤 이불이 발차기 좀 맞겠지만요 ㅎㅎㅎ
그래도 위 상황에서 메모리카드 안낀거보단 낫지 않겠습니까~~~
고생하셧습니다. ㅎㅎ
힘드셧을텐데 얼릉 가셔서 푹 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