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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손님 자랑하는 글이 많은데요..자동차 정비공장 진상 이야기

제가 정비 공장서 일할때....


어느 할아버지가 정말정말 오래된 티코보다 오래된 차를 가져 오셨어요.

차명은 기아의 자랑스러운 그차요..프라이...그거.....

소음기라고 뭐 마후라라고 하죠? 그거 터져서요.

그런데 오래된 차는 사방이 부실부실해서 작업하다가 부서지는 것도 많거든요.


그래서 포기해야하는데 절 아주아주 싫어하던 실장이

엿먹어라 하고 저한테 그 일을 시키더군요.

여튼무튼 오래걸린다는 잔소리를 뒤로하고 살살 풀어서 교환은 했습니다만.....

터프한 할아버지 공장을 나서시면서 보도블럭 턱에 차 바닥을 쾅하고 박고 가시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소음기 갈고 바닥에서 딸랑 딸랑 소리가 난다면서 찾아 오십니다.

역시나 전날 꽈당 하신게 문제였죠. 심지어 미션 밑부분까지 지대 박으셨더군요.

여튼 휘어진 소음기를 파이프 넣고 지렛대 넣어서 겨우겨우 펴 주었습니다.


이게 진상이냐구요? 풉.....


그리고 일주일 후에 찾아 오십니다. 차에서 뭔가 샌다고.....당연히 새죠.

미션 바닥을 그리 쎄게 찍으셨으니.....미션오일이 새서 차가 잘 안 움직인 거죠.

일단 미션오일을 보충해 드렸습니다. 어르신이라 보충 정도는 무료.....


1주일 후 다시 오시죠. 또 차가 잘 안나간다고 또 보충해 드렸어요.

그때 집이 멀어서 자주 올수없으니 안새게 해보라고 하시는데 

미션 수리비가 40만원 정도 한다고 하자 그냥 보충이나 하라고......

혹시 또 그러면 보충하시라고 1리터짜리 오일도 드리죠.


그리고 약 한달후.....또 찾아 옵니다.

소리 버럭버럭 지르면서 장난이 아닙니다.

자기가 허리가 아픈데 어떻게 보닛을 들고 보충하냐고 난리가 아닙니다.

뭐 어르신이라 그런가 보다하고 제가 또 보충해 드렸습니다.

뭐 미션이 여기와서 고장났네 어쩌고 하길래 좀 설명하다가 

말이 안통해서 한귀로 흘리구요



그리고 다음날 경찰서에서 조사 받으러 오라고 전화가 오죠.^^

고소를 당했으니 오라고......

신기하죠? 고소를 당하다니....일단 갔습니다.

조사관님 앞에 가보니 그 할아버지가 똮!


그 할아버지 주장은 '소음기 수리 후 미션이 고장났다' 물어 내라는 거죠.

뭐 그 동안 허리가 아프고 오일 보충하러 오느라 기름값이 들고 뭐 거의 랩을 합니다.

수사관님이 제가 묻더군요. 연관이 있냐고.....


'글세요. 차는 어차피 한덩어리라 연관이 없다고는 못합니다만

 이건 뭐 뒷범퍼 칠했는데 앞유리 깨진거 물어 달라는 식이라서요'

이때부터 다른 조사관들이 웃기 시작 합니다.


할아버지가 계속 랩을 하시길래 '그때 나가시면서 바닥 쿵 하셨잖아요.

그때부터 허리 아프시다면서요?'라고 했더니 

목청 좋게 '이런 개시키야~~~~~! 니가 어린노무 스키가~~~~!

너 내가 만만해~~~~! 너 어디 콩밥 좀 먹어 봐라~~~~!' 하고셔우팅 하시다가

수사관님의 제지를 받고 다시 속사포랩을.....


한 30분 흘렀나?

저도 지치고 수사관도 지치고 근처 다른 수사관들도 웃다가 지치고......

나중에 하다하다 안되니 제가 파이프랑 지렛대로 일부러 고장을 냈다고^^


'할아버지 그런 바닥 쿵 하셔서 휜거를 그냥 공짜로 펴드린 거잖아요'

또 셔우팅 시작......

'이런 개시키야~~~! 내가 파이프 가져다가 니 목에 대고 한번 꺽어 볼까?

다리가 먼저 부러지나 목이 먼저 부러지나? 응! 이런 어린 시키가..아주 개시키가.....'


수사관님 또 말리심.

'저기요 그냥 협박으로 잡아 가시면 안될가요? 저도 가서 일해야 하는데....'

제가 물었으나 근처 수사관들의 웃음소리에 잘 못들으신듯.....

이때는 다들 좀 크게 빵터지셨음.


그 소리듣고 또 셔우팅 '파이프랑 니 목이랑...'이거 또 이야기 하심.

이 이야기만 5번 들은듯.....결국 수사관이 절 밖으로 불러내더군요.


'저거 수리하는데 얼마나 듭니까?'


'물건만 30정도 하는데요. 너무 오래된 차라 물건이 없습니다.'


'수리는 안됩니까?'


'뭐 땜빵으로 하자면 만원이면 때울수는 있습니다'


이때 수사관의눈이 반짝하죠.

그리고 지갑에서 3만원을 꺼냅니다.

자기가 돈 줄테니 그렇게 마무리 하자고^^


할아버지의 진상력은 경찰한테서 삥도 뜯어낼 정도입니다.


'제가 하려면 했죠.....그동안 보충해준 오일만 해도 만원은 넘습니다.

그런데 그거 해주고 나면 엔진이 이상하다 할것이고 그 다음엔 하체가 

녹슬었다 할겁니다. 제가 진상은 좀 겪어 보았는데 저 할아버지 한번 물면 

계속 빌미 잡을 겁니다. 그래서 손 안대고 있는 거에요.'


수사관이 들어가서 할아버지랑 합의를 합니다.

그렇게 때워주면 그냥 타겠냐고...할어버지는 동의하죠.

절 불러 들여서 제게도 동의를 구합니다.

제가 동의하자 할아버지가 절 쳐다보면서 말이 

'때워도 폐차할때까지는 쓰게 해줘야 하느 거야. 대충하면 또 혼꾸녕이 날줄알아!'


^^;

바로 수사관 쳐다보고 동의 못한다고 했습니다.

눈빛으로 '거봐요 내말 맞죠?'라고 말했구요.

난감한 수사관이 컴퓨터만 만지작 거립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를 추궁하죠. 가만히 들어 보니

1년에 고소고발만 30 건 정도 하시는 분이더군요.


다시 합의 들어 갑니다.

'해드리긴 하는데 하고나서 단 1초도 보증 못해 드리고 바로 고장나도 책임묻지 마시고

그 이상은 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시라'고 했더니


또 셔우팅 시작.....

'이런 개시키야~~~! 어린노무 시키가 어른한테~~~! 개시키~소시키!'

이번엔 혈압이 오르셨는지 얼굴도 빨개지고 난리가 나더군요.

근처 다른 수사관이 물떠다 먹이고 일단 진정......


담당 수사관이 결판을 냅니다.

'000씨 이 고소고발은 이유가 합당하건 아니건 접수를 하러 오면 일단 접수는 

받아야 합니다. 판단은 판사가 하구요. 재판에 불려 다니고 귀찮을 겁니다.

아중에 보상은 민사소송으로 받으셔야 하구요. 그리고 할아버지!'


수사관한테 셔우팅 시작~~!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라고

못배워먹은 시키가 경찰한다고......


담담하신 수사관님 태연하게 

'할아버지! 한해 고발건수가 20건이 넘으시는데 이거 조사 들어가면 

그 고소당한 사람들 다 불러서 피해입은거 확인 합니다. 그 사람들이 

무고죄라고 주장하면....어휴...이게 몇명이야......70? 80?......후우....

 지금 돈바라고 그러시는 거면 판사님이 좋게는 판결 안내릴거에요.

하루를 버티건 1시간을 버티건 저분이 해준다는 수리 받고 가시던가 

아님 접수 할려면 하세요. 다른 고발 당하신 분들 불러서 다 조사한 다음에

처리할테니까!'


할아버지 갑자기 얌전해 지심......

내 손을 잡아 끌면서 얼른 나가자고...가서 고치라고.....

그러면서도 '그래도 고치면 6개월은 가야지...그래야 기술자인거야'


손을 뿌리치고 앉아서 버티자 수사관이 할아버지를 부릅니다.

가져온 고소장 뒤에 각서 쓰시라고.....할아버지 이번엔 

랩을 하시네요...저기 무시한다고......

수사관은 눈빛하나 안변하고 가만히 보고만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각서는 되었고 저한테 약속한다면서 나가자는데 저도 안나가고

수사관도 그러고 있고...결국 수사관이 내용쓰고 할아버지 지장 찍으시고.....


공장으로 와서 에폭시로 바르는데 또 딴소리....1년은 보증해야 한다는 둥.....

6개월은 보증 하라는 둥....사장을 만나 봐야 한다는 둥......


결국 아무도 대꾸 안하니까 포기하고 사라지심.....

알고보니 바로 옆 도시에 아주 유명하신 분임.

그 도시에서 더 이상 받아주는 곳이 없자.

내가 일하는 도시로 원정을 오신 것임.

그 도시 소문에 그 고물차가 최근 5년 동안 수리비 단 한푼도 안들이고

고치면서 다닌다고....고치면 고소해서 환불받고......그걸 빌미로 

이것저것 수리받고....그리고 돈도 뜯어 내고......


진상은 이 정도는 깔고 시작해야 진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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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uWZ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