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올스타전의 개념을 살펴봅시다.
'올스타전이란, 스포츠 시즌 중반에 열리는 축제같은 경기로, 구단 성적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시즌에는 좋은 활동을 한 선수들이 주로 뽑혀 뽑힌 선수끼리 팀을 나눠 경기를 하는 것이다.'
네, 축제같은 경기죠.
그러면 K리그 올스타전이라고 하면,
그건 누구에게 축제일까요, 그러면?
네, 당연히 K리그의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K리그 선수들의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K리그 팬들의 축제가 되어야 하죠.
그런데, 최근의 K리그 올스타전은 이 '축제'라는 개념이 결여되어있었습니다.
2018년으로 돌아가봅시다.
K리그는 시즌 중반, 연맹의 주도로
올스타팀을 구성, 베트남 U-22 대표팀과 경기를 치뤘습니다.
베트남 - 대한민국 수교 25주년 기념,
그리고 겸사겸사 박항서 빨을 받기 위해서 치뤘던 경기였지만,
이 경기는 하노이에서 치뤄졌습니다.
또한, 선수들 입장에서도 급한 출국 및 경기 일정과
채 올라오지 못한 몸상태와 조직력을 보여주면서
U-22 팀에게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팬들이 원했던 'K리그'만의 축제는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그저 박항서 감독 아래 기량이 올라온 베트남 대표팀을 돋보이게 만드는 샌드백
그 이상 이하도 되지 못한 경기였죠.
2019년은 더 심합니다.
유벤투스와의 이벤트전을 치뤘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티켓이 60억원 어치나 팔릴 정도로 흥행적으로 크게 성공한 경기였습니다만,
K리그 올스타팀을 '차출'한 대가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억원도 안 되는 대진료만 받았습니다.
경기의 화제성이나 흥행성 등을 고려하면 K리그는 본전도 못 뽑은 수준의 수익만 올린 셈이죠.
또한, 경기는 호날두의 노쇼 논란으로 경기적인 측면에서 완전히 묻혔습니다.
현재까지도 페이퍼 컴퍼니 논란과 환불 문제로 홍역을 겪고 있는 경기입니다.
2018년, 그리고 2019년 모두 올스타전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습니다만,
가장 큰 문제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K리그 올스타팀을 차출했습니다만,
K리그는 어디로 갔나요?
물론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무조건 '리그 안에서만' 진행될 필요는 없습니다.
2019년 7월, 미국 축구 리그(MLS)는 라리가의 인기 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올스타팀 간의 친선전을 수락합니다.
그렇지만 이 행사는 철저하게 초청이라는 성격을 유지했습니다.
팬들과 선수들의 교감에 크게 신경을 썼으며
아틀레티코와의 친선전이지만,
궁극적으로 'MLS'의 축제라는 점을 잊지 않은 행사 진행을 잊지 않았습니다.
위 이미지와 같은 MLS 올스타전을 강조하는 무대 장치는 물론,
MLS 선수들만으로 이뤄진 경기전 이벤트 등, 모든 면에서 올스타전의 성격을 잊지 않으면서
아틀레티코 팬 뿐만 아니라 MLS팬에 대한 배려 역시 잊지 않았죠.
그렇지만, 최근 2번의 K리그의 올스타전은 이런게 전무했습니다.
왜 이렇게 됐느냐고요?
이 경기들은 연맹이 기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보다는,
기획자들이 들고 온 경기들에 K리그 연맹이 단지 올스타팀을 파견하고 대진료만 얻어오는 방식만을 고수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번 토트넘과의 올스타전 역시 연맹이 기획한 것이 아닌, 쿠팡이 기획한 친선전에 연맹은 단지 K리그 올스타팀을 파견하는 방식입니다.
즉, 올스타전이라고 거창하게 말은 했지만, 실상은 돈 벌어오는 용병 이상 이하의 취급도 안 했다는 얘기죠.
유벤투스 올스타전에선 그 어디에서도 K리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유니폼, 광고, 전광판, 옥외광고 등 그 어디에서도 K리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어요.
유벤투스 vs K리그 올스타팀이라는 걸 강조했지만
정작 거의 모든 행사는 유벤투스 위주로만 굴러갔습니다.
누군가는, K리그의 인기를 위해서 이런 행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묻겠습니다.
K리그 올스타팀은 이 행사들에서 과연 올스타팀으로서 취급받았나요?
오히려 상대방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한 급조된 용병팀 정도에 지나지 않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물어봅시다.
이게 정말로 'K리그 올스타전'인가요?
이제 토트넘 경기로 넘어가봅시다.
이 경기는 7월 13일에 치뤄집니다.
그런데 일정이 좋지 않아요.
올스타전 앞뒤로 빼곡히 경기가 있습니다.
7월 전체로 따지면 총 7라운드의 경기가 치뤄지는데,
단순 계산을 해보자면 7월 한 달 동안 4일에 한 번 경기를 치르는 셈이 됩니다.
빼곡한 일정의 원인은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을 비롯한 국제 대회입니다.
그리고 연맹은 이런 일정이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코로나 이슈가 아무리 심각하다한들 경기를 강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수 보호라는 측면에서 큰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올스타전을 강행합니다.
그것도 심지어 구단들과의 차출 동의조차 제대로 얻지 않은 상황에서 말입니다.
그럼 여기서 묻겠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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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이란, 스포츠 시즌 중반에 열리는 축제같은 경기로, 구단 성적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시즌에는 좋은 활동을 한 선수들이 주로 뽑혀 뽑힌 선수끼리 팀을 나눠 경기를 하는 것이다.'
가 올스타전인데, K리그 구단의 의견은 어디로 갔으며, 선수들의 동의는 어디로 갔나요?
K리그 팬들의 불만은 결국 그겁니다.
K리그가 완전히 배제된 올스타전이 리그 인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2018년, 2019년 두 번의 올스타전 이후에도 K리그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K리그 팬들이 과연 이 두 차례의 올스타전을 축제처럼 즐길 수 있었나요?
한 번은 가지도 못했고, 한 번은 완전히 배제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K리그 팬들의 우려를 '근시안적이고 폐쇄적인' 시각이라고 비난하겠죠.
그렇지만, 명확히 보이지 않는 '인기 증가'와 '경제적 성공'을 위해서 축제에서 K리그가 축제에서 배제되야 한다면, 그게 옳은건가요?
EX-GFRIEND 2022/04/14 23:24
축협은 암만 봐도 리그보다는 국가대표를 더 신경 쓴다는 느낌이 찐함
RussianFootball 2022/04/14 23:24
이거는 연맹의 문제긴 함. 축협은 당연히 국대만 신경써야 하고...
EX-GFRIEND 2022/04/14 23:29
국대만 신경쓰기보다 협업을 해야지
주관이 연맹이라고 축협이 손 놓고 리그 ㅈ까 난 국대만 챙겨 이래서야
한국 축구 총괄하는 단체가 축협인디
RussianFootball 2022/04/14 23:30
아주 틀린 말은 아닌데, 사실 축협은 충분히 일을 하고 있음. 연맹이 감당하지 못하는 세미프로 - 아마추어 리그 전반은 전부 축협이 감당하고 지원하고 운영하고 있음.
그리고 이 글은 말 그대로 주도적이지 못한 비즈니스를 계속해서 시도하는 연맹에 대한 비판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