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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긴잡담] 드디어? 세대 교체를 앞두고 있습니다. (e-420의 퇴역)

제가 졸업을 앞두고 해외에 있을 무렵이었는데요. E-420이 나오기 좀 전에, E-420 출시 소식 때문에 E-410의 중고
매물들이 조금씩 풀릴 때, 저도 그 1년 전에 dSLR을 사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서 풀지 못했던 한을 풀고자 적당한
가격의 E-410 듀얼 번들 킷을 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걸 산지 얼마 안 되서 제가 노트북을 신형으로 바꾸면서 CF 슬롯이 없어졌다는 거였고, 일단은
CF 카드 리더기도 사기는 했습니다만.. CF 카드 특성상 리더기의 크기도 컸고, 매번 그걸 챙겨 다니는 게 귀찮게
느껴져 몇 달 뒤 한국에 돌아 오면서 처분을 해 버렸죠.
그리고 복학을 했는데, 이제 졸업을 앞두고서인지 졸업 사진도 찍으러 다니고, 친한 애들끼리 기념 사진도 남기고
했는데.. 단골 사진관의 누님께서 오빠(저보다 누님이신데, 그냥 오빠라고 부르셨어요..^^;)는 사진에 관심도 있는
사람이 왜 dSLR을 안 사냐고 물어 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전에 하나 샀다가 적응을 못 하고 팔았고, 그냥 필름에
매진하겠다고 했더니, 필름은 이제 사양길에 들어섰는데, 언제까지 필름만 쓸 수 있겠냐면서, 더구나 그 필름들을
낭비한 제 사진들을 보여 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디지털 카메라는 이렇게 조리개나 셔터 수치가 안 맞은 사진도 확인하고 그냥 지워 버리고 마음에 드는
것만 인화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냐고 제게 충고를 해 주셔서 국민 dSLR인 캐논 것을 지를까? 하면서 장터를 들여
보다가, 마침 E-420 번들 킷이 괜찮은 가격에 올라온 걸 발견하고 고민을 좀 하다가 더 작고 나은 스펙에 결국엔
E-420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사진을 좀 찍고 다니기는 했습니다만.. 취업 준비를 해야지 어떻게 허구헌날
사진이나 찍으면서 놀러 다니냐는 말에 다시 창고에 넣어 뒀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몇 년이 지나서, 아버지께서 브로셔를 오랫만에 갱신하기로 하시면서, 제품의 사진을 찍으실 일이
생겨서 E-420을 다시 쓰려고 찾았는데.. 못 찾겠더라고요. 그래서 싸게 나온 E-450 듀얼 킷 중고를 샀습니다.
그런데 역시 CF 카드의 한계는 느껴져서.. 해외 마켓을 뒤져 보니, CF-SD 컨버터라는 걸 팔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그걸 주문하고 두 달인가? 기다려서 받았는데.. 처음 몇 장을 찍고 나면, 카드 에러가 뜨는 문제가
생겨서 그 어댑터는 버렸고 (판매자는 없어져 버렸더라고요..-_-;) E-450은 다시 창고에 처박혔다가 2년인가? 뒤
에 대학에 입학한 사촌 여동생이 사진에 관심을 보이기에 걔한테 번들 킷으로 줘버렸네요.
(그런데 걔는, 스맛폰이 있는데 굳이 dSLR을 들고 다닐 필요가 있냐면서 어딘가에 처박아 버린 것 같더군요..-_-;;)
그리고 저는, SD 카드를 사용하는 E-M10을 샀고요. 잘 썼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E-M10은 조작하기가 어렵
더라고요? 제가 펜탁스의 UI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는지..
아무튼 그래서 펜탁스로 확~ 넘어가 버리고 E-M10도 창고에 넣어 버렸다가..
작년에 기숙사에 들어오게 되면서 짐들을 정리했고, 그 때 E-420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지금의 코로나
상황이 끝나도 내가 굳이 예전처럼 사진 찍으러 다닐 일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카메라 하나는
챙겨 두자는 생각에 오랫만에 발굴한 E-420 번들 + (E-450의) 번들 줌, 이렇게 해서 투번들 킷을 기숙사에 갖다
놨었는데요.
지난 주말에 공장 아주머니들이 올해부터는 입산 금지 풀린다니까, 옆동네 산에 한 번 가 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지난 주말에는 선약이 있어서 이번 주말을 기약했고, 어제 오후에 퇴근하고 옆동네 산에 한 번 올라가
서 벚꽃 사진들을 찍고 왔습니다만..
너무 오래 방치해서인지, 아니면 너무 오래된 몸이라서인지, CF 카드는 고장이 잘 안 난다고 들었는데.. 사진을
서너장만 찍으면 카드 에러가 뜨더라고요?
그래도 모처럼 주말 퇴근 시간을 쪼개서 거기까지 간 게 아까워서 무리해서 50장 정도?는 찍고 오기는 했습니다
만.. 이제는 정말 은퇴 시킬 때가 다가온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잠깐, 사촌 여동생한테 E-450 번들을 되돌려 받을까?도 생각을 했습니다만..
(만약 CF 카드가 문제라면, CF 카드는 중고조차 비싸서 아예 생각을 안 했네요..-_-;)
걔도 이제 와서 그걸 찾는 게 번거로울지도 모르고, CF 카드 문제는 여전하다 보니 굳이 그렇게까지? 라는 생각
이 들어서, E-M10에 자리를 물려 주려고 합니다, 어디에 처박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댓글
  • 찰칵아빠 2022/04/11 00:42

    당연히하셨겠지만… 바디내에서 cf카드 포맷은 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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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Light™ 2022/04/11 09:27

    조언해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그런데..
    처음 쓸 때에는 당연히 그랬는데.. 이번 증상이 생기고 나서는 안 해 봤습니다만.. 역시 시도해 보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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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칵아빠 2022/04/11 00:44

    M-10도 사용하셨다니 미러리스가 어색하진안으시겠지만 420에서 20메가픽셀쓰는 요즘 미러리스랑 비교하시면 천지차이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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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Light™ 2022/04/11 09:28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펜탁스 K-01을 팔아 버리질 말 걸 그랬다고 후회 중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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