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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전쟁을 가장 깊게 표현한 영화



영화 알포인트


손에 피를 묻힌자는 돌아가지 못한다는 비석이 있는 지역에 갇히게 된 베트남전 병사들의 이야기다











우리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들은 어째서 손에 피를 묻혔는가?"


전쟁터에 있는 이들은 총을 쏘며 적을 죽임으로서 손에 피를 묻혀야만 했다


"그렇다면 그것이 그들의 책임인가?"


이 질문에 마냥 그렇다고 할 수가 없다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인상적인 점






이들이 사람을 죽인 이유는 전쟁 때문이었다

전쟁터에 있었던 이유도 전쟁 때문이었고

알포인트에 도착한 이유도 전쟁 때문이었다


전쟁만 아니었으면 고국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을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의지로 손에 피를 묻힌게 아니었다


전쟁에 들어왔기에

적을 죽일 수밖에 없었기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본인이 죽는 지옥도를 걸어왔기에

그들은 손에 피를 묻혀야만 했다


영화 막바지에 흘러 이 상병은 이렇게 울부짖는다


"우리가 뭘 잘못했는데!"


사람을 죽였다


하지만 전쟁이 아니었다면 사람을 죽일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는 그저 전쟁이라는 지옥에 우연히 떨어진 희생자에 불과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모든 피바람을 일으킨 여자귀신이자 등장인물들이 무서워하는 공포의 주체는 "전쟁" 그 자체로 해석된다


병사들은 이 여자를 원해서 죽인게 아니었다

그 누구도 전쟁을 바라지 않았듯이...


이 여자는 병사들에게 빙의하여 미치게 만들어 누군가를 죽이게 만들고 또는 스스로 자1살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섬뜩하게도 이는 전쟁 PTSD로 인해 벌어지는 참극과도 굉장히 닮아있다







마지막으로 최후의 생존자인 장 병장은 실전을 하나도 겪지 못해 전투 중 총알을 전부 허공에다가 낭비해버려 얼떨결에 손에 피를 묻히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가 멀쩡하게 살아남아 무사히 집에 갈 것이냐고 묻는다면 절대로 아니다


홀로 남은 장 병장은 이렇게 중얼거린다


"이 돈 가지고 우리 엄마한테 가야되는데... 우리 엄마...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렇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전쟁터에 와야만 했다

아직 어렸던 그에겐 돈을 벌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고 월남전 참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지였던 것이다

결코 그가 원해서 온 전쟁이 아니었다


"근데... 조금 겁이 나요... 내가 너무 많이 변해버려서... 우리 엄마... 나 못알아볼까봐..."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참극을 눈 앞에서 목도하며 영화 막바지에 얼떨결에 최 중위를 죽이게 됨으로서 어느샌가 그의 손에도 피가 묻었다

이미 손에 피가 묻어버린 그는 더이상 예전과 같을 수 없을 것이다


장 병장에겐 앞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장님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보다는 전쟁으로 인해 어느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살인을 저지르게 된 자신이 너무 많이 변해버린게 아닌가 하는 점이 더 무서운 것이다


그들이 죽어야만 했던 이유도

장 병장이 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모두 전쟁 때문이었다


진짜 공포는 전쟁 그 자체다

댓글

  • 김7l린
    2022/04/06 22:02

    군번 존나꼬이는 영화

    (KojWre)


  • 배니시드
    2022/04/06 22:11

    ???: 휴가 복귀 하시랍니다.

    (KojWre)


  • 타카기조아조아
    2022/04/06 22:03

    손에 피 뭍어 있는데요 ㅎㅎ

    (KojWre)


  • 배고픈고양이
    2022/04/06 22:04

    너의 이름은

    (KojWre)

(KojW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