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최악의 렌즈 도착했네요 (업데이트)

지난번에 다른 글에서 소개했던 니콘이 최초로 만든 줌 렌즈이자 니콘 역사상 최악의 흑역사라 불리는 43-86mm F3.5 줌 렌즈입니다. 무려 1963년 최초 생산입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국제택배가 도착해 있네요.
내부에는 먼지가 좀 있긴 하지만 겉모습만큼은 완전 새것 같은 윤기 반짝반짝한 녀석이 왔습니다.
필터 구경 52mm의 자그마한 줌 렌즈인데 클래식 니콘 룩 작렬하는 외관이라 적어도 모양만큼은 제가 지금까지 써 본 모든 니콘 줌 렌즈들 중에서 제일 귀엽게 생겼다고 해도 좋을 정도네요. 제가 니콘 클래식 수동 렌즈들 중 대물렌즈부 경통이 크롬 은색인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렌즈가 그렇습니다. 줌 렌즈들 중에 이 부분이 크롬 은색인 건 처음 봤네요. 길이를 가장 짧게 했을때 특히 귀엽습니다.
집 안에서 간단히 몇 가지 테스트 사용을 해봤는데 솔직히 조금 실망했습니다.
생각보다 잘 나와서요. 구면수차가 만들어내는 흐리멍텅한 느낌이 전반적으로 있긴 한데....
이건 올드 수동렌즈들 중 기본 조리개 개방 수치가 2이하로 높은 것에는 보통이라...
55mm 1.2 같은 것에 비하면 양반이네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생산년도를 확인해보니 1971-1972년산..........
외관은 구형인 것 맞는데 거의 신형 직전(신형은 1975년부터 생산)에 나온 녀석이네요.
외관은 구형이고 설계는 신형에 가깝게 개선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해외 포럼에서 구형인 줄 알고 샀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실망한 사례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생각보다 괜찮았던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