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유저가 협력해야만 나왔던 전설의 게임 엔딩.jpg

메탈기어 V라는 게임이 있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는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

메탈기어 V 에는 FOB 미션이라는, 다크소울의 침입과 같은 유저 PVP가 있다.

그리고 핵무기를 개발하면 유저 PVP에서 이득이 주어진다.

즉 이 게임의 메시지가 반전, 반핵임에도 유저들은 이기려면 끊임없이 핵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이 게임에는 메시지에 걸맞게

"모든 유저가 핵을 포기했을 때 나오는 엔딩" 이 있다는 것이다.

코지마와 메탈기어 시리즈를 오랫동안 함께해온 유저들은 어떻게든 이 숨겨진 엔딩을 보고 싶어 노력했지만

이 엔딩을 보는 것은 요원해 보였다.

이 엔딩의 존재를 몰라 그냥 PVP 용으로 핵을 만드는 유저들도 많았지만

게임 핵으로 핵무기를 마구 쌓아놓는 비매너 유저들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2018년 2월 2일.

스팀판에서 모든 유저가 예상치 못한 비핵화 엔딩이 떠버린다.

"다른 모든 플레이어"가 제작진에 들어간 메시지와 함께 말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진짜로 유저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걸까?

핵 유저들의 계정이 전부 삭제당한 건가?

진실은 이랬다.

게임 핵을 써서 핵무기를 잔뜩 만들어낸 결과

서버 내에 존재하는 핵의 개수가 마침내 32비트의 정수형 변수 최댓값 2,147,483,647개를 돌파.

오버플로우로 서버 내에 존재하는 핵무기의 개수가 "0"개로 취급되어 버린 것이다.

게임 핵을 미친듯이 쓰며 경쟁을 추구한 결과가 전 세계의 평화라는 어이없는 결말이었지만

수많은 메탈기어 유저들은 어쨌거나 이 엔딩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 보스... 보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