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로서, 지금 이 나라에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봤습니다."
"그게 바로, 사병을 혁파하는 것입니다."
??????????
"여기에 모인 사람들이야말로, 제가 가장 믿을 수 있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제일 먼저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조정에서 논의가 시작되면, 앞장 서서 저를 지지해주십시오."
"세자 저하."
?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럴 수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그럼 저희가 가진 사병들도 내어놓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예. 이제 막 군권을 가졌는데, 이렇게 곧바로 내어놓을 수는 없습니다."
"처남."
"사사로운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가문이 군사들을 갖고 있어야, 세자 저하를 지켜드릴 수 있습니다."
"그건 낡은 생각이십니다. 모든 군권이 국왕의 손에 있는 것만큼 안전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처럼 절제사들이, 자기 마음대로 군사들을 거느리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입니다."
"이제부터는 절제사들의 군권을 모두 삼군부로 귀속시켜서, 절제사들의 사병이 아니라, 나라의 공적인 군대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럼, 다른 공신들의 사병은 모두 혁파하시고, 저희 가문의 사병들은 남겨두십시오."
"언제나 최후의 보루는, 마련해 둬야 하는 법입니다."
"예, 저도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예외를 허용하면, 다른 공신들이 어찌 따르겠나?"
"반발하는 공신들을 제압하기 위해서라도, 저희가 군사들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이쯤 하고, 다음에 다시 논의해 보시지요. 계속 얘기하다 보면, 합의점이 나올 것입니다."
"그리 하시지요, 세자 저하."
".........."
"난 따라주실 줄 알았소. 장인어른도, 처남들도."
"저하께 이로운 일이면, 왜 따르지 않겠습니까? 저하께 해로운 일이기에 반대하는 거지요."
"나중에 다시 논의해 보십시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문제는, 내가 옳은 것 같소."
"그래서요?"
"적당한 사람을 골라서 상소를 올려야겠소. 이 문제를 공론화 시켜서, 꼭 이루어지도록 해야겠소."
".........."
"왜 그러시오?"
"그럼, 저희 집안의 의견은 어찌되는 것입니까?"
?
"그냥 묵살하시는 것입니까?"
"부인. 그게 무슨 말씀이오?"
"제 짦은 소견으로는, 저하께서 한 두번이라도 더 처가 사람들을 만나, 논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설득을 좀 해보시라는 말입니다."
"그럴 시간이 없소."
"그래도 그리 해주십시오."
"부인."
"부탁입니다 저하. 저희 집안 사람들을 서운하게 만들지는 말아 주십시오."
"저하께서 지금 여기까지 오신 건, 누가 뭐래도 저희 가문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최소한의 배려는 해달라는 말입니다."
"부인. 내가 처가의 공을 모른척 하겠다는 뜻이 아니오. 내가 그걸 어찌 잊겠소?"
"다만, 이건 세자로서의 일입니다. 장차 국왕이 될 사람으로서의 공적인 일이란 말입니다. 제 말 아시겠습니까?"
"그럼, 저라도 설득해 보십시오."
"뭐요?"
"제가 설득되면, 저의 가문도 설득되는 것입니다."
"허어..."
"부인,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이오?"
"왜 이러다니오. 그럼 이제 저하고도 논의하지 않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부인."
"접니다. 서방님의 아내요, 이제까지 모든 것을 함께하던 사람입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논의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안 된다는 것입니까?"
"이제 와서 저를 버리시겠다는 것입니까? 함께 이루었습니다. 당연히, 함께 이끌어가야 합니다."
"부인. 왕은 접니다."
"그 왕을 만든게, 바로 접니다."
"부인!"
"잊지 마십시오. 서방님은 제가 키운 사람입니다. 제가 빚어놓은 사람입니다."
"그러니, 혼자 가겠다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이 조선의 절반은, 제껍니다."
용의 눈물에서 이 부분은, 이방원이 사병을 혁파하겠다고 했을 떄 민씨 형제가 좀 망설이고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원경왕후 민씨가 "너희들이 매형을 생각한다면 도와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해서 사병 혁파에 순순히 따라주는 것으로 나왔었음.
하지만 태종 이방원에서는 바로 이 사병 혁파를 이방원이 처가인 민씨 가문을 숙청하기 위한 빌드업으로 아주 훌륭하게 써먹었는데,
이방원의 입장에서는 이 장면은 아무리 봐도 아주 숨이 턱턱 막히도록 잘 연출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왜 태종 이방원이 외척인 민씨 일가를 숙청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아주 잘 보여주는 장면들이더라.
특히 용의 눈물에서의 원경 왕후 민씨가 자기 가문의 공로를 내세울 때 활활 타오르는 활화산처럼 성격이 아주 불같은 성격이라면,
태종 이방원에서의 원경 왕후 민씨는 자가 기문에 대한 공로를 내세울 때 눈빛이 냉혹해지고 차갑게 말하는 것이 아주 소름이 돋더라고.
그래서 이 부분은 태종 이방원에서 원경 왕후 민씨를 연기한 배우 박진희 씨의 연기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
보는 사람들이 저런 표정을 지으면서 "이 조선의 절반은 제껍니다."라고 말하는 이 부분에서 다들 소름이 돋았다고 하더라고.
진짜 태종 이방원이 외척인 민씨 일가를 숙청하기 위한 당위성을 제공해주는 빌드업의 시작이 정말 좋더라. 그걸 장 보여주는 장면이었어.
철저한 왕권 중심주의자인 태종 이방원의 앞에서 조선의 절반은 내 것이라고 운운한 것이, 권력은 부부끼리 나눠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얼마나 부질 없고 소용 없는 짓이었는지를 저 드라마의 원경 왕후 민씨가 깨닫게 되는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
보통 일반인이면 고생햇다고 같이 내란도왓으니 감투 쫙 돌릴거라고 예상햇겟지만 태종은 응 그 감투 다 내꺼~
??? : 내가 세종 어미다
사병이 존재하면 조선은 100년도 못갔을듯.... 나라는 수십개로쪼개지고
설마.. 조선말 민비가 저 여자 가문에서 나온거?
숙청하면 그만이야~
존클락 2022/03/22 01:43
보통 일반인이면 고생햇다고 같이 내란도왓으니 감투 쫙 돌릴거라고 예상햇겟지만 태종은 응 그 감투 다 내꺼~
어둠의암흑다크 2022/03/22 01:43
??? : 내가 세종 어미다
환타포도맛 2022/03/22 01:44
사병이 존재하면 조선은 100년도 못갔을듯.... 나라는 수십개로쪼개지고
루리웹-7864041471 2022/03/22 01:45
설마.. 조선말 민비가 저 여자 가문에서 나온거?
어둠의암흑다크 2022/03/22 01:53
와! 정답입니다
"여흥 민씨" 가문인데
이상한 사람도 많지만 훌륭한 사람도 많았던 가문이라 가문으로 까긴 애매함니다.
나라 팔아먹은 친일파가 절반, 독립운동에 모든걸 바친게 절반...
루리웹-6057904271 2022/03/22 01:45
숙청하면 그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