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는 오랫동안 눈팅만 하며 이런저런 위로를 받던 곳인데
오늘은 마음이 답답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결게로 갈까 고민하다 자게에 쓰네요
저는 7살 5살 남매의 엄마로 전업주부입니다.
남편은 수영강사이고 제가 처녀일때 운동을 다니며 만나게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되었죠.
사실 연애시절 부터 수영강사라는 특성상 오랜기간 강사생활을 할수는 없을거라고 넌지시 생각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실직을 하게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코로나의 장기화로 센터 운영이 적자라며 안정될때까지 무기한 휴업을 하겠다는게 사장의 뜻입니다.
팀장인 남편뿐 아니라 센터 내 모든 강사분들을 이달 말까지 정리하고 언제부터 재운영을 시작할지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열흘정도 남기고 전직원 해고라니...
적어도 구직을 할 시간은 여유있게 주어야하는게 아닌가 원망스럽네요.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괜히 당선인도 원망스럽고요
코로나로 남편의 수입도 반토막났지만 언젠가는 다시 좋아질거라고 위로하며 2년넘도록 버텨왔는데..서로 다독이던것이 허망하기만 합니다.
뭐...남편도 뭐든 다른 일을 찾게 될거고..
저도 지금 사회복지학과 2학기를 남겨놓고 있어서 올해만 버티면 관련일이든 다른일이든 해서 몇푼이라도 벌어 보태면 살수는 있을거에요.
앞일을 걱정한다기보다
오늘 당장 제가 남편에게 어떤말을 해야할지..
위로를 해야하는건지..같이 사장욕을 해야하는건지..
가장으로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는것에 대해 많은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인데 섣부른 표현이 남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어쩌나...그런 고민이 드네요.
하....... 마무리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 제 하소연 읽어주신분들 감사드려요.
https://cohabe.com/sisa/2397262
오늘 결혼 7주년인데 남편이 실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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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는 미안하겠지만, 부부가 서로 교대로
편의점 알바라도 구해서 일하시면
월4백정도는 나올겁니다.
여태까지 잘 보살펴줘서 고맙고,
이제는 나도 조금씩 힘을 보태줄께
어차피 부부는 함께 가는 거니까?
이렇게 말해주면 좋을 것 같네요.
남편분이 이미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분이시라면
그냥 관련해서
아무말도 마시고
아무렇지 않은척
아무런 일도 없는척
그렇게 대해 주세요
그냥 덤덤하게 "조만간 졸업하면 나도 몇푼이라도 벌어 보탤꺼니까 걱정마라" 해주세요
일단 실업 급여는 받으수 있으신건가요?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힘내세요. 아직 젊으시니 뭐든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저같으면 괜찮다 걱정말라는 말을 듣고 싶을거 같아요. ㅠㅠ힘내세요.
좋은 일이 가득 하길 기도합니다!
저도 가장으로서 제작년에 회사가 폐업하면서, 갑작스럽게 실직을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막막하기도 하고, 아내랑 아이들 보기도 미안하고...그랬는데, 정신줄 다잡고, 일단 실업급여 신청하고, 이것저것 계획을 세우면서, 무너지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남들 다 회사가는 시간 피해서, 뒷산 가서 산책도 하며, 마음도 다 잡고, 전 크리스천이니, 기도도 많이 했구요. 지금은 일상이 회복되어서 다시 직장에 나가고 있지만, 나이가 있다보니, 언제든 그떄의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남편분께 괜찮다도 다독여주시고, 남편분 잘못 아니라고 해 주세요. 그런 말들이 전 큰 힘이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전 쿠팡/배민 배달도 그때 했었는데, 그걸 하면서, 배달하시는 가장분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지만, 언젠가 또 올 수도 있겠구나, 하며 열심히 지금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작성자 님 가족을 위해 기도해 드리는 거네요.
힘내세요, 참고 견디면 풀리는 날이 옵니다.
제가 첫 직장에서 12년 근무하고 정리해고 되었을 때, 대충 15년 전 쯤이네요. 그때 딸들이 초딩 저학년이었어요.
마지막 출근하고 회사 사람들과 작별인사하며 눈물 흘리고 집에 오는데 가족한테 너무 미안하고 부끄럽다라구요.
“이제 내일부터 뭐해야 하나? 아침에 아이들 학교 갈때 아빠가 집에 있으면 이상하게 생각할텐데…”
뭐 이런저런 복잡한 심경으로 집에 돌아왔는데, 막상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웃으면서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괜찮아요. 더 잘 될 거라고 생각해요.” 하면서 위로해 주더군요.
그게 지금까지도 기억에 선명하고, 아직까지도 그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네요.
당시에 저는 6개월 만에 정말 어렵게 재취업했고, 이후로 또 10년 더 직장생활하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다는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직을 겪어요.
그것도 인생의 경험인 것 같네요.
사람은 결코 주저 앉지만 않으면 분명히 기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남편분께 고생했다고 한 번 안아주시면 될겁니다.^^
잘 하실 거예요.
부디 더 좋은일로 이어지는, 전화위복이 되는 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수고했다고 꼭 안아주시면 됩니다.
손잡고 다시 하면 된다고
우리는 꼭 잘 될거라고
글 올린뒤 아이들이 바로 하원해서 씻기고 저녁해서 차려주고
이제야 들어와봤는데..
많은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경험담과 함께 격려해주셔서..
내내 덤덤하게 있었는데 눈물이 나네요. 아이고...
정말 너무나 감사합니다.
조언 잘 참고해서 남편 퇴근 맞이할게요.
그리고 더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