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 직업소개소 하시는데
그 일 도와드리면서 겪고 느낀게 있다.
1. 직업소개소는 처음에 임금의 70%만 준다는데 사실인가?
소개소마다 케바케인데 우리 소개소는 초장부터 90% 당일지급을 한다.
사장님이 '나중에 한꺼번에 결제' 한다고 하면 어머니는 그곳에 사람 안보낸다.
처음에는 어머니 방침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주변 소개소들이 적게는 몇 백,
크게는 몇 천 물리는거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2. 직업소개소는 왜 10% 를 떼가나?
몸을 쓰는 사장님(어머니는 인부분들을 사장님이라 부른다)이 일을 하고 싶은데 당연히 함부로 대하지 않는 '좋은직장'을 원하고, 현장에서도 농땡이 안부리는 '좋은사장님'을 원하기에 조건에 맞도록 주선하는 역할료라고 보면 된다.
홍보라고 봐도 좋겠지만 울어머니는 '아이고! 거기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라는 말을 지극히 극혐하신다. 대기업 출신이라 그러시는지 모르겠으나 조건을 상세히 따지시며 사장님이 마음에 안들면 급해도 채용안하시고, 현장이 홀대하면 페이가 쎄도 안보내신다.
그렇게 1천만원 짜리 현장을 놓친적도 많아서 난 아쉬워했는데 어머니는 쳐다도 안보시더라(시무룩)
3. 직업소개소에 정말 새벽대기인가?
과거에는 그게 당연했고 아직도 그걸 고수하시는 소장님들 많다. 근데 요즘 통화가 발달되지 않았나? 어머니는 사장님들을 절대 새벽에 못오시게 한다.
보통 다음날 보낼 사장님들은 전날 저녁에 결정되므로 미리 연락해서 집에서 출퇴근하게 하신다. 사장님들이 좋아하시더라.
4. 직업소개소는 정말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오는가?
어머니 피셜에 따르면 인간말종 같은 애들도 몇 방문한다고 한다. 근데 어머니 성격이 불같아서 면담에서 그런 기색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의심스럽다며 쳐내신다.
예전에는 그런 인식이 많았는데, 요즘은 젊은이들의 인식이 바뀌었는지 안전교육을 받으러 10대, 20대도 더러오는 편이며 여성분들도 많이 오신다.
또한 소개소는 '신용'으로 먹고살기 때문에 막장 인부들 보내면 회사에서도 연락이 안온다. 우리 소개소의 경우 단 한 번이라도 '갈께요!' 라고 해놓고 안가는 놈들은 사정이 필치 못했음을 증명하지 않는 이상 모조리 쳐내고 있다.
5. 직업소개소 인부(사장님)들은 많이 버는가?
현재 다른 지역은 어떨지 모르나 어머니는 기본 14만원을 제시한다. 이론상 30일 빡세게 하면 공제해도 근 400을 버는 것이다. 물론 미장 등의 기능직 사장님들은 페이가 더 쎄서 20만을 훌쩍 넘기도한다. 이 분들의 경우 개인사업을 내놓고 다니는 분들도 있으며, 일이 없을 때면 어머니께 연락하여 협업을 부탁하기도 하신다.
어머니 피셜, 사장님들도 '입소문'을 많이 타는데 일만 잘하면 계속해서 요청이 들어온다고 한다. 실제로 어느 사장님은 일을 잘해서 각 현장마다 그 사장님을 부르는 바람에 근 5개월간 2천 가량을 버셨다.
"나도 허리만 멀쩡했어도" 라며 어머니랑 자조적으로 웃은적 있다.
6. 직업소개소에서 보내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고생하는게 맞나?
케바케다. 새벽부터 시작해 5시에 끝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레알 2시간만 일하고 14만원 받아가는 케이스도 있다. 노동강도도 단순 교통정리나 보조일부터 전문성을 요구하는 고강도까지 다양하다.
아직도 일용직하면 건설현장에서 안전모쓰고 등에 벽돌지고 힘겹게 올라가는 상상들 많이 하는데, 일용직의 폭은 매우매우 넓다는 것을 이 일을 하며 알게됐다.
아, 여성분들에게 미안하지만 우리 사무소는 여성 사장님들을 거의 안보내려고 한다. 남성의 경우 군말이 없는데, 여성의 경우 조건을 너무 따지는데다 주로 식당으로 보내지는데 그곳 사장님과 싸우는 일이 너무 잦기 때문이다.
어머니도 같은 여성으로써 여성경제인이라 여기셨다. 몇 년간 휘말리신 이후에는 학을 떼셨다. 가끔 다큐에 나오는 여성 사장님들의 경우 극히 소수임을 알게됐다.
이상이다.
허리건강이 핵심이다
이거 직업소개소 바이럴임
설렁이는 나뭇잎 2022/03/20 09:39
아웃소싱 말하는건가요?
아웃소싱하고 특별히 다른점이라도?
미친듯한놈 2022/03/20 09:41
아웃소싱은 소속된 자들을 보내는 것이지만
우리는 사장님들과 현장을 주선합니다
대가리깨진놈 2022/03/20 09:41
아웃소싱은 공장 같은곳 주선이고 말하는건 일용직 말하는거 건설현장 같은거
대가리깨진놈 2022/03/20 09:40
허리건강이 핵심이다
미친듯한놈 2022/03/20 09:41
맞다
메스가칸 2022/03/20 09:41
이거 직업소개소 바이럴임
대가리깨진놈 2022/03/20 09:42
근대 저조건이 사실이면 좋은거 맞아
메스가칸 2022/03/20 09:44
맞긴한데 자꾸 좋은말만 하니까 가고싶은걸? 그래서 바이럴이라 우기는중
대가리깨진놈 2022/03/20 09:45
저곳이 좋은거지 다른곳은... 개판인 경우가 태반임
howtothis 2022/03/20 09:41
좋은 내용이네
가끔 궁금했던 부분인데
대가리깨진놈 2022/03/20 09:42
대부분 맞는 소리입니다
보리로지은밥 2022/03/20 09:44
서울에서 하심? 인력 자주 쓰는데 서울이면 상호알고싶네
TAKO_EATS 2022/03/20 09:46
전에 건설회사 있었을 때 용역관리 해봤는데 비슷하더라. 16시쯤에 전화해서 내일 몇명 필요해요 하면 확인하고 전화준다고 하고 1시간쯤 뒤에 몇명 보낼 수 있습니다. 하고 연락옴.
우리는 보통 현장청소용 인력만 뽑아서 나이 좀 있으신 분들 많이 오는데, 직영반장 붙여준다고 빠릿빠릿한 사람 보내주세요. 하면 스무살 초반 애들도 많이 오더라. 이런 애들 중에 일머리 좋은 애들은 반고정으로 현장 불러서 한달 두달 직영반장 따라다니면서 노가리도 까고 느긋하게 하다가 가는 경우도 있었고..
그리고 인력사무실이 영화에서 나온것마냥 막 건들건들하고 사회 밑바닥이고 그런건 아님. 사장들 통화해보면 걍 평범한 영업맨들이여. 용역들도 그냥저냥 다들 사연은 있되, 삶의 얼룩은 없는 사람들이고.
Horlix 2022/03/20 09:47
와 어머니 대단하시네. 어지간한 여장부 아니면 못하실일인데ㄷㄷ
PION. 2022/03/20 09:48
글쓴이네가 잘해주는건맞는데 죄다 케바케고 흔히말하는 악덕업소가 꽤 있는것도 부정은 못하는게사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