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명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만들어줬던 역사적인 사건.jpg

 미국이 베트남 전쟁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던 '통킹만 사건'은 베트남군이 통킹만에 정박하고 있던 미국의 함대를 공격한 것이 그 시작이었지만,

애초부터 미국의 철저한 자작극에 의해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것이 나중에 미국의 비밀 문서가 세상에 공개되어지면서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음.

통킹만 사건에서 총 두 차례에 걸쳐서 교전이 일어났고, 첫번째 교전 자체는 베트남군이 미국 해군 함대를 공격한 것이 맞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전쟁에 참여할 명분이 부족하다고 느낀 미국 측에서 베트남군이 두 번이나 미국 함대를 공격한 것처럼 자작극을 벌인 거임.

당시 미국 쪽에서는 1954년에 베트남과의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크게 깨지고 물러난 프랑스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베트남의 공산화를

절대 두고 보지 못했기 때문에 베트남과의 전쟁을 시작할 명분이 필요했는데, 그래서 저렇게 자작극을 벌이면서까지 전쟁 명분을 만드려고 한 거임.

그런데 막상 미국 의회의 승인을 받아서 미국이 베트남전을 시작하긴 했지만, 애초에 전쟁 명분 자체가 턱 없이 부족했다는 한계에

곧바로 부닥치고 말았고, 결국 가면 갈수록 미군 스스로가 전쟁의 깊은 수렁에 밑도끝도 없이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음.

미국은 전쟁 명분이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어서 러시아나 중국이 베트남 전쟁에 개입할까봐 북베트남 쪽 영토로 진군하지도 못하고

제한적인 폭격만 가하는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계속되었거든. 베트콩이나 북베트남군 상대로 전투에서 크게 이기더라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고.

결국 명분이 부족한 미국의 베트남 전쟁은 곧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고, 미국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반전 시위가 거쎄지면서, 미국은 전쟁을 시작한지

8년만인 1973년에 '파리 평화 협정'을 통해서 베트남에서 완전히 떠나게 되었고, 이는 미국 역사에서 치욕스러운 패전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지.

그리고 미국이 물러난지 2년만인 1975년 4월 30일에 남베트남은 북베트남에 의해서 멸망하면서 북베트남에 의한 무력 통일이 이루어졌고.

즉, 통킹만 사건은 미국의 전쟁 역사에서 명분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가슴 속에 뼈저리게 새기게 만든 사건이었다고 봐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