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하십시오, 무안군."
"매형도, 무고하십시오."
"아니 지금 뭣들 하는 겐가?"
"회안군 오셨습니까?"
"이게 어쩐 일인가? 왜 저것들을 다 살려놓는 건가?"
"도당의 결정입니다."
"무안군은 유배를 보내고, 흥안군은 일단 집으로 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아니 도당의 늙은이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결정을 내리는겐가?
"최소한 중전의 뱃속에서 나온 것들은, 이 참에 모두 없애야 할 것이 아닌가?!"
"너희들은 쫓아가거라. 가서 방번이 그 놈을 없애라 전해라!"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정안군이 허락치 않으실겁니다."
"정안군의 허락이 왜 필요한가? 내가 이렇게 명하고 있질 않은가?"
"자네의 눈에는, 누가 형이고 누가 아우인지도 보이지 않는 겐가?!"
"그게 아니라..."
"그럼 잠자코 있게. 형제들이 합심해서 일으킨 거사일세. 다 형제끼리 오간 얘기가 있으니까 이러는 거 아닌가? 내 말 알아 듣겠나?!"
"예, 알겠습니다."
"뭣들 하느냐? 어서 가라!"
"예!"
"정안군! 정안군!"
"정안군."
"무슨 일인가?"
"회안군께서 유배지로 출발하는 무안군을 처단하라는 명을 내리셨습니다."
"뭐?"
"제가 정안군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듣질 않으셨습니다. 이미 형제간에 논의가 된 일이라고."
"그게 언제 일인가?"
"방금 있었던 일입니다."
"비키시오! 비키시오!"
"방번아."
"방번아!"
실록에서는 분명히 방번을 살려 보내는 이방번을 이방간과 그 수하들이 쫓아가서 자기 멋대로 죽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일단 그 기록을 반영한 장면 같더라. 게다가 요즘 사학계에서는 이방원이 딱히 이방번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죽일 필요가 없었다고 보는 편이고.
일단 이방원은 분명히 이방번에게 살 기회를 한 번 주고, 자기 거사에 동참시키려고 했었다는 부분에서 이방원이 굳이 이방번을 죽이려고
할 필요는 없었다고 보는 시각인데, 나는 이 시각에 대해서 그다지 나쁘게 보지는 않음. 사실 이방원 입장에서는 세자인 이방석만 처단하면 됐으니까.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이방간이 이방원과 상의도 없이 자기 멋대로 이방번을 죽였던 이 사건이 이방간과 이방원 형제의 본격적인 대립 구도가
시작되는 기폭제이자 장치로 사용했더라. 이방원과 이방간 간의 정치력에서의 차이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고.
역사의 기록은 승자의 기록이기 떄문에 이방원이 이방번을 죽이지 않으려고 했다는 사실을 100% 다 사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만,
이방원이 굳이 이방번을 죽이려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도 나름대로는 충분히 일리가 있고 말이 되기 떄문에 나는 이 장면은 괜찮았다고 봄.
나중에 죽일놈만 죽인거 보면
죽일 생각은 없었던거 같음..
옛날에는 "이방번이 망설여서 죽였다" 정도로 들어서 이방원의 생각이라 알고 있었는데 요즘 해석은 다르구나.
그냥남자사람 2022/03/13 15:12
나중에 죽일놈만 죽인거 보면
죽일 생각은 없었던거 같음..
29250095088 2022/03/13 15:13
옛날에는 "이방번이 망설여서 죽였다" 정도로 들어서 이방원의 생각이라 알고 있었는데 요즘 해석은 다르구나.
너왜그러니? 2022/03/13 15:15
저거 저러고 어캐댐 이방원 극대노함?
SEC 0625 2022/03/13 15:17
극대노 해서 이방간을 찾아가서 방번이를 대체 왜 죽였냐고 직접 따짐.
이안율 2022/03/13 15:23
이방원 "알지? 난 왕권에 위협이 안될 사람 터치 안하는거. 처신 잘하라고."
GUN_OF_KUGS 2022/03/13 15:24
저러니 2차 난때 갈렸지 ㅉ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