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친구네 포캣몬빵 썰 듣는데 눈물나더라

동생 친구네 어린 아들이 알러지가 너무 심해서 몇몇 음식, 특히 빵 종류를 거의 못먹는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평소에 유치원에서 한달 식단을 미리 받은다음에

그 식단이랑 최대한 똑같지만 알러지 유발 재료들을 뺀 도시락을 매번 싸줘서

 다른 아이랑 차별느끼지 않게 엄청 신경 써왔대

알고보니 본인도 어릴때 알러지로 고생했는데 자식이 이걸 물려받아서

우리 자식 만큼은 최대한 고생 안시켜야겠다 이런 생각이었더라고

근데 아들이 요즘 포캣몬빵이 유행이라고 자기도 그게 갖고 싶었던 모양이야

(이때 요즘 애들 사이에 포캣몬 다시 유행이라는 말 처음 들음)

하지만 빵 먹으면 애가 온몸에 난리가 난단 말이지

그래서 동생 친구네가 아들을 위해서

1. 포캣몬스터 빵을 구함(로캣단 빵)

2. 빵만 쏙 빼서 알러지 성분 없는 똑같은 초코롤빵으로 바꿈

3.포장지 안쪽이랑 플라스틱 패키지까지 빡빡 닦아서 말림

4. 안에 띠부띠부씰 넣고 포장지를 교묘하게 다시 붙임

이렇게 개조한 빵을 아들한테 다시 줘서

너도 가서 포캣몬빵 있다고 애들한테 자랑해~ 했는데

아들이 정말 진짜 이거 먹어도 되냐면서 엄청 좋아했다는 얘기 듣고 눈물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