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하는게, 전쟁전에 우크라이나가 중립약속을 해도, 전쟁이 일어났을거임.

우크라이나가 전쟁전에 나토가입을 포기했으면, 전쟁이 나지 않았을거다.

사실 은근히 많이 보이는 해석인데, 전쟁을 결정한 당사자가 아닌 쪽에 원인을 찾는.

러시아의 푸틴이라는 사람을 우리가 더 오래 알아왔던 것만큼, 또 우크라이나 정치인이 코미디언 출신이다보니

푸틴은 합리적인 판단을 했을거다.  지금같은 파국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제하는 영향도 있는거 같고.

또 마크롱이 이전에 중립화를 제안하고 다녔던 것을 보면서, 아 저거 받아들였으면 전쟁 안났을텐데! 하는 것도 있고.

엄밀히 말하면 사실에 전혀 기반하지 않은 해석임.

참고로 외신에서 그렇게 해석하는 기사는 거의 없음. 그냥 푸틴 이놈 작정하고 때렸구나지.

1. 먼저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 날린 최후통첩을 거절당해서 일어난 전쟁이 아님.

러시아는 최후통첩을 나토한테 했음.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1) 우크라이나에 무기공급 중단, 기존에 공급한 무기는 모두 회수.

(2) 우크라이나와 연합훈련 금지 및 그곳에 있는 군사고문 철수

(3) 나토의 추가확장 금지 및 옛 소련 영토 내 군사기지 건설 포기.

(4) 인프라를 포함한 나토군 자산의 1997년 이전 수준으로의 회귀.

이에 나토는 그러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한 군대를 철수시킬거냐라는 대답을 했는데,

러시아는 자국의 영토에 군대를 배치하는 것은 자기 자유라며 거부했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49230#home

그러니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한테 중립화를 요구한 적이 없으며,

나토한테 사실상 우리가 우크라이나 침공하더라도 방해 못하게 동유럽서 손 떼라는 요구를 한거임.

2. 마크롱의 중립화 제안은 러시아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인 적이 없음.

러시아는 '프랑스는 유럽연합(EU) 지도자가 아니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회원국일 뿐, 리더십은 다른 국가에 있다'

며, 니들이랑 협상 안할테니까 꺼지라는 태도를 보임.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20911050005873

마크롱이 자기 지지율 높일려고(뭐 전쟁 막으려는 목적도 있겠다만.) 이리저리 홍보하고 다닌걸

그냥 믿어서, 중립화 저거 통과되었으면 전쟁 안났을텐데! 이러는거고.

3. 우크라이나도 러시아가 심상치않은 기류를 보이자, 중립화 관련 제안을 했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한테 나토 가입에 대해 국민투표를 해서, 반대가 많으면 헌법에서 그 내용을 빼겠다고 제안했음.

이게 왜 이렇게 된거나면, 러시아가 돈바스 전쟁때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나토 가입 안하면 나라 망하겠구나 하는 여론이 생겼고,

아예 헌법에 나토가입을 박아넣음.

애당초 국민투표 안하면, 헌법에 나토가입 뺄수가 없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서 제안을 한거임.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21711430002682

물론 러시아는 이 제안에 대해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무시함.

뭐 자기들 생각에 국민투표하면 당연히 나토가입한다고 나오겠구나 싶었겠지. 지들이 한 짓거리가 있는데.

4. 러시아는 오랫동안 전쟁을 준비함.

영국 왕립군사연구소는 1년 이상 러시아가 전쟁을 계획했다고 함. 우발적인 전쟁이 아니라, 계획적인 침공이었다는 것.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1033173.html

어떻게 1년 이상 전쟁계획 짜놓고 저따위로 병참계획을 짜놓은건지 엄청 의문이긴 하다만, 어쨌든

러시아 지도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의지가 충만했다는 이야기임.

우크라이나가 조금 물러나서 나토가입 안할게! 하면 안 쳐들어갈게 아니었다는 것.

5. 현재 러시아가 요구하는 협상조건들은 단순한 중립국화가 아님.

지금 전황이 불리한 가운데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한테 요구하는 조건들은 명확함.

(1) 최근 러시아가 독립을 인정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인정하고,

영토를 도네츠크주(州)와 루한스크주 전체로 인정

민스크 협정에서 친러 반군의 자치권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주권이 우크라이나에 있음은 부정하지 않았는데, 그걸 뒤집고 이들의 독립을 인정하라는 거임.

그리고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전쟁전 분리주의자들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다 먹지 못했는데,

그 땅을 다 내놓으라는 이야기.

(2) 탈군사화를 통한 중립국화, 비핵국가화

나토가입 금지하고, 비무장화해서 언제든 러시아가 먹을수 있게 하라는 이야기임.

일단 나토가입 금지는 위에서도 이야기하지만, 헌법개정이 필요함.

(3) 탈나치화

현재 반러 우크라 정부를 축출하고, 친러 정부 세우라는 이야기임.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469&aid=0000661797

현재 전쟁상황이 불리한데도 러시아가 요구하는 조건을 보면,

전쟁전에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이상을 약속하지 않으면 전쟁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보는게 합리적임.

동부지역의 독립인정, 탈군사화 및 나토가입 금지, 친러 정부 수립.

그냥 속국되라는 이야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