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데리고 절밥 공양받은 썰

 

UFG 때문에 대구로 내려감

 

그런데 훈련 도중 주말에 휴식 명령이 내려졌음.

 

*원칙 상 훈련 도중엔 절대 부대를 떠나면 안됨, 하지만 휴식 도중에는 마실 나가도 괜찮음.

 

 

그러자 앞썰  일에 미쳤던 미군 중사 | 유머 게시판 (ruliweb.com)

 

에 나왔던 미군 중사가 아침 체력단련으로 우리 카투사들한테 등산가자고 함

 

그와중 한국애 처음 부임하신지 몇개월 안된 60넘은 나이 지긋하신 원사님이 같이 가자고 해서 합류함

 

 

 

장소를 물어보니 유명한 곳이네?? 대구 팔공산이라고 갓바위 부처상이 있어서

 

불교도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음

 

 

여기임

아침부터 죽을 고생해서 정상에 오르니 이 부처상 앞에서

수백명의 신자 분들이 합장하고 절하고, 초 피우고...하여튼 많은걸 하고 있었음

한국 온지 얼마 안되는 나이 지긋하신 원사님은 컬쳐쇼크였던거 같음

한동안 수백명이 동시에 절하는 광경을 하염없이 바라보시다가 우리가 설명을 해드리니

뻐킹 어썸!

하시면서 자기도 하고 싶다고 졸라대셧는데

원사님 연세에 절은 허리에 무리가 가서 그렇고 대신 초 하나 구매해서 자기도 피우심

그렇게 관광을 끝마치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이 미군 중사가 앞에 가던 낯선 누구하고 좀 대화를 하더니 따라오라는거야

따라가보니 절이 나옴

?? 이게 머야 하고 있는데

알고보니 대화하시던 분이 절에서 일하시던 분이라 점심은 절밥으로 공양받게 됨

내츄럴 본 코리안인 나도 처음으로 절에 와서 절밥 먹어봄...

당연히 전부 채소였기에 진퉁 미국인이신 원사님의 입맛에는 그리 안 어울리셨을거라 생각한 내 예상과는 다르게

동양 꼬리안 몽크들의 신비에 경도되신 원사님은 딱히 그런거 상관 없이

어썸을 외치시면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채소비빔밥 한그릇 뚝딱 비움.

다 먹은 후에 이 중사가 손 모으고 합장까지 하면서 인사했는데

스님들도 낯선 코쟁이가 군대 체육복 입고 절에 와서

절밥 먹고 가는데 합장까지 해주는 경험은 처음이셨는지

한 0.5초 버퍼링 걸리셨다가 코쟁이를 따라서 뒤늦게 황급히 합장하는 아이러니한 코리안들을 보고 맞합장 하고 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