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을 살아오면서 이 친구는 화를 한 번 내지 않았던 친구입니다
누가 욕해도 허허 웃으면서 받아줬고
누가 때려도 그냥 미소를 지으면서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넘겼던 친구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새벽 출근 전부터 전화를 하더니 대노를 하더군요
이 친구는 이번 대선 때 안철수를 찍겠다고 한 친구였습니다
안철수가 비록 당선이 안돼더라도 양당 정치에 염증을 느껴서 안철수를 찍어야겠다고 했던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안철수를 지지한다고 평소에도 여기저기 이야기를 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던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들린 소식이 자신을 너무 허탈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당선은 비록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완주를 해서 제3 정치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자신의 꿈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면서
화를 내더이다
저는 그 친구에게 위로의 말도 건네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듣기만 했을 뿐이지요
그게 위로를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운동원의 죽음 앞에서 한 약속이 어디로 갔냐고 했습니다
또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더군요
어쨌든 평소 착했던 그 친구가 대노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착잡한 아침입니다
그냥 듣고만 있으면 어째요?
밭갈기 했어야죠
기회는 찬스인데 답답하시네
솔직히 이제 안철수 정치 생명끝났음...이제 선거나와도 아무도 안찍어줄거 같음.
안철수를 진심으로 지지했던 사람들은 좀 안됐어요.
그 사람의 어느 모습에서 진정성과 리더의 역량을 봤는지 ㅠㅠ
그래 놓고 윤석열따라가면 그분은..
'유권자라는 고객을 팔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