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근황.news

세계 각국은 저마다 전통의상이 있고

미얀마도 예외가 아니어서

 

미얀마의 경우,

론지(လုံချည်, Longyi)라는 전통의상이 있다.

 

 

미얀마 전통의상은

남녀 모두 치마 형태인 점이 특징인데,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남성용과 여성용에 차이가 있다.

 

 

 

 

 

 

차분한 무채색에

무늬도 단순한 것이

남성용인 반면,

 

 

 

 

 

 

 

여성용의 경우

타메인(ထဘီ, Htamein)이라 해서

 

색깔도 원색이 많고

무늬도 남성용보다 화려하고 다양하다.

 

 

 

 

새삼스럽게 미얀마 전통의상이 뉴스에 나온 건

2022년 2월 12일

미얀마 국경일인 유니온 데이 행사 때

 

(미얀마 독립의 아버지 아웅산 장군이

소수민족 지도자들과 조약을 체결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미얀마를 자치 공화국으로 하되

소수민족들의 자치/독립 여부를 추후 논의하기로

1947년 2월 12일에 합의한 걸 기념하는 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비롯한

미얀마 군부 수장들이

여성용 타메인을 입고 참석했기 때문이다.

 

 

 

 

 

 

 

위 짤이 유니온 데이 날 오후에 진행된

만찬장에 들어가기 전

군부 수뇌부가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모습인데,

 

왼쪽에 있는 남성들의 수수한 론지와

오른쪽에 있는 군부 인사들의 화려한 타메인이

한눈에 봐도 금방 눈에 띈다.

 

 

 

군부 인사들이 새삼스레 여장에 눈을 떠서

저런 건 아니고,

 

미얀마 종교문화부가 유니온 데이 전

2월 9일자로 공문을 내려보내

 

'만찬 때 여성용 무늬가 들어간 화려한 하의와

슬리퍼를 착용할 것'이라는

드레스 코드를 전파했기 때문이다.

 

 

 

공문에서도 그냥 입으라고만 했을 뿐

왜 입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지만

 

다수의 미얀마 시민들은

미신과 점괘를 신봉하는

미얀마 군부가 또 한 건 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이건 또 뭔 미친 소리인가 싶지만

2005년 미얀마의 군부독재자 딴 쉐가

점성술사의 점괘에 따라

수도를 양곤에서 네피도로 천도했다거나,

 

 

 

 

 

 

2015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화 세력이 승리하기 전인

2011년 2월 12일 유니온 데이 행사 때

 

위 짤처럼 딴 쉐를 포함한 군부 인사들이

여성용 타메인을 입고 참석한 바 있었는데,

 

 

"앞으로 여성이 정권을 잡을 것"이라는

점괘를 받은 군사정권 관계자들이

국경일 행사 때 의도적으로 여성용 타메인을 입음으로써

점괘의 예언이 이뤄진 것처럼 신을 속이려 했다는 의혹이 강하다. 

 

 

 

이 때문에 2021년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정부를 뒤엎고 정권을 찬탈한 군부에 대한

반감이 매우 강한 미얀마 시민들은

이번 2022년 유니온 데이 행사에 대해

 

 

"점괘 따위에 얽매일 정도로 자신이 없으면서

정권은 왜 장악하려 하느냐",

 

"명색이 나라를 이끈다는 자들인데

10년 전 자기네 선배들이 했던 미신 신봉을

똑같이 따라한다"며

 

군부를 비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