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 E-P7 상세 모습

(사진은 E-PL9로 찍었습니다)
E-P7의 상세한 모습을 이제야 공개합니다 :)
장착된 렌즈는 제가 아끼는 렌즈인 1960년대 말 니콘 28mm F3.5 + 빌트록스 0.71x 포컬 리듀서입니다.
저 당시의 니콘 렌즈는 크롬 링 정도가 아니라 아예 메인 경통이 크롬 색으로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검정 경통으로 바뀌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크롬 경통을 정말 좋아합니다. 지금의 Z 렌즈들보다 훨씬 화려합니다.
구형 수동 렌즈는 거리계/피사계 심도 스케일이 아주 명확하고 초점 링이 무거워서 좀 포커스로 사진 찍기가 아주 좋습니다. 다만 무거워서 밸런스는 그닥 좋진 않습니다.
E-P7의 외모는 필름 카메라 시대의 PEN-F의 샤프한 형태를 재해석한 E-P5나 PEN-F와는 비율이나 디자인 코드가 전혀 다르고, PEN-EE 시리즈와 비슷해진 최근의 E-PL시리즈와 유사한 다소 뭉툭하고 동글동글한 디자인 코드입니다. 조금 뚱뚱합니다. 그립은 E-PL9와 거의 비슷하며, 다소 얇아서 불편한 것은 여전하구요. 다만 예전의 E-P5나 PEN-F가 수동식 렌즈들을 사용할때 라이카 렌즈와 같은 작고 날씬한 렌즈들이 좀더 잘 어울렸다면 E-P7은 니콘을 비롯한 구형 올림푸스 OM 렌즈들 등 다소 짜리몽땅한 SLR 카메라용 렌즈들도 잘 어울립니다.
EVF는 삭제되었고, E-P5처럼 외장 파인더를 달 수도 없습니다. 밝은 곳에는 화면이 잘 안 보여서 찍기가 어려울때도 많습니다. 셔터 버튼의 기계식 릴리즈 연결 소켓도 삭제되었습니다.
E-PL9와 다른 것이 사실 별로 없는데... PEN-F에 들어갔던 컬러/모노크롬 프로파일이 그대로 유지되었고 PL 시리즈와 같은 형태의 내장 플래시가 생겼습니다. 나쁘진 않은데, 리차징이 상당히 느립니다. 연사 속도 등은 거의 그대로지만 UHS-2 를 지원해서 버퍼는 조금 더 빨리 비워집니다. (그렇다고 버퍼가 여유가 넘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PEN 시리즈답게 위상차 AF는 없고 여전히 컨트라스트 AF입니다. 다만 얼굴 인식 등이 조금 더 좋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E-M1 mk3 등과는 비교 불가입니다. AF가 중요한 유저는 그닥 감동할 일이 없을겁니다.
마지막 사진의 플래시는 올림푸스의 초기 클래식 플래시 FL-14입니다. AAA 배터리 2개가 들어가고 저래뵈도 TTL도 지원됩니다.
직광만 되지만 카메라 메뉴에서 광량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직광만 된다고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원래 바운스 촬영을 거의 하지 않기도 하고... 직광 느낌으로 예쁜 사진을 찍으면 되니까요! 광량도, 리차징도 내장 플래시보다 빠릅니다. 저는 이베이에서 20불 남짓에 새것을 샀는데, 지금도 그렇게 파는지는 모르겠네요.
사실 특이한 것은 없습니다. 없습니다. 그러나 PEN-F 대비 이미지 프로세싱이 미묘하게 달라졌습니다.같은 세팅이라도 조금은 더 요즘 유행에 맞는 룩을 보여줍니다. 다만 PEN-F와 비교하면 가격은 많이 저렴한 듯 합니다.
액정 사이즈가 미묘하게 타이트해져서 기존의 액정보호필름을 붙일 수는 있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한쪽 구석이 뜹니다. 여러 장 실패하고 겨우 붙일 수 있었습니다.
배터리 충전기가 안 들어 있습니다. 충전 어댑터와 USB 충전 케이블만 제공됩니다.
케이블 규격은 다들 알다시피 micro-B인데, 이 자체로는 구식이긴 한데 M1mk3이랑 같이 쓰니까 보통 휴대하는 3-in-1 케이블 등으로 하나의 충전기에서 동시에 두 대 충전이 가능하긴 합니다.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