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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50pro가 생각 이상으로 좋아서 놀라고 있습니다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도 생각지도 않았던 프로렌즈를 또 하나 더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12-40pro는 처음부터 예정했던 것이니 그렇다 치고... 첫 번째는 12-100pro 였구요.
12-100pro의 최대 장점이 표현력을 포기하지 않는 편리함이라고 한다면 40-150pro는 이게 진짜 범용 망원렌즈다라고 말하는 느낌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센서는 마이크로포서드인데 렌즈의 크기는 후지 XF 50-140하고 거의 비슷합니다. (단 무게는 훨씬 가볍습니다) 풀프레임에서 70-300 렌즈는 사실 굉장히 편리한 렌즈인데 고급형 라인은 아니라서 늘 경량에 가변 조리개, 프로가 사용하기엔 묘사력도 약간 뒤지고 상대적으로 저속이었죠. 예전에 니콘을 들고 4대륙 피겨대회를 취재하는데 아이스링크 바로 옆 라인에서 아이레벨로 200-400 F4 를 쓰면서도 늘 70-300이나 80-400이 생각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니콘에서 F마운트용 고성능 80-400을 만들긴 했었는데 사실 이건 일반용 70-300의 연장선상이라기보다는 프로급 100-400의 약간 확장 개념으로 봐야 할거구요.
후지가 비록 크롭센서지만 이 회사는 크롭센서만 만드는 회사다보니 자사의 최상급 렌즈들을 정말로 최상급 수준으로 만들어 놓는데, 그동안 풀프레임 카메라가 주력인 니콘 캐논 소니 같은 회사에서 만들어 준 크롭센서용으로는 탑티어인 16-50 정도의 표준줌 같은 거 써 보다가 후지의 XF 16-55를 한번 써 보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냥 첫 사용에서 눈으로만 봐도 차이가 많이 날 정도니까요. 특히 풀프레임 중심 회사는 참 잔인하게도 크롭용 70-200/F2.8 대응 렌즈를 죽어도 안 만들어줘서 표준 줌 만큼이나 중요한 중간 영역대가 텅 비다보니 커다란 풀프용을 비싸게 주고 사서 애매한 환산화각으로 쓰거나 가변 조리개 줌을 쓰는 것 밖에는 대안이 없었는데 후지의 XF 50-140 같은 것을 써 보면 진심 한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그 회사들이 기술이 부족해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제대로 쓸려면 풀프 사라고 일부러 안 만들어 준다는 걸 느낄 수 있으니까요.
올림의 40-150pro도 비슷합니다. 딱 보고 후지의 XF 50-140 느낌이구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떤 제조사의 전용 폼팩터가 하나라는 것은 선택과 집중의 문제에서 이런 명확한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파나소닉의 35-100도 대단히 훌륭한데 그에 비하면 크기나 렌즈 OIS 등에서 일장일단이 있긴 하지만 일단 커버리지가 확실하니까요. 풀프에서 이 정도 커버리지는 100-400이나 80-400류의 가변조리개 줌 뿐입니다. 일단 300까지만 커버하는 대신 F2.8을 유지하니 12-100pro처럼 폼팩터에 맞는 유니크한 화각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여러 리뷰에 보케(배경 처리)가 다소 거칠다는 평이 있는데 동급(플래그십 중망원 줌)에서 리뷰어들이 봤을 때 좀 못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 정도지 저같이 둔한 사람에게는 그냥 쓰기에는 아무 문제 없어 보입니다. 또한 최단 접근거리가 약 70cm로 대단히 짧은데 이 부분이 범용성을 훨씬 높여줍니다. 사실 200mm급 F4 망원에서는 DSLR에서도 이미 이것이 구현된 지 오래이고 좁은 스튜디오 사용에서 훨씬 유용했는데, F2.8급에서는 미러리스 카메라 이후 나온 신형 렌즈들 이전에는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림 40-150pro는 나온 지 꽤 오래되었기에 이 부분은 상당히 앞서간 것이고 작은 센서 폼팩터의 장점을 잘 활용한 것입니다.
크기도 좀 크고, 중고도 가격이 상당하긴 한데, 마이크로포서드의 기존 상식을 넘는 좋은 표현을 보여주는 렌즈이므로 다양한 표현력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사용해 볼 만한 렌즈라고 보여집니다. 역시 플래그십 아이템은 예산의 문제일 뿐 나쁠 수가 없는 거죠. 다만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크기에 35-100 정도로 해서 근거리 커버리지를 조금 늘려주고 망원을 축소해서 조리개 F1.8 정도로 잡아서 지금처럼 텔레컨버터를 병용한다면 12-100pro와 확실하게 병용하는 메리트가 있고 마이크로포서드의 특성에 더 잘 맞는 (약점을 경감시키는) 렌즈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이크로포서드의 심도 표현에 불만이 그닥 없지만, 고감도로 갈수록 더 빠르게 취약해지는 기본적 한계를 잘 보완하면서 써야 진짜 장점을 끌어낼 수 있다고 보는데, 그래서 더 큰 센서 카메라들보다 동급 렌즈에서 기본 조리개를 조금씩이라도 더 밝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이는 게 필요하면 언제든 조이면 그만이니까요. 다만 빛 조정이 어려운 필드가 아니라 원하는 노출을 주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쉬운 스튜디오에서는 그다지 문제가 안 되긴 합니다. 그만큼 렌즈가 작아지고 저렴해지니까요. 그래서 12-100pro의 경우 필드에서보다 사실 스튜디오에서 정말 굉장한 렌즈가 되는 것입니다. 동급의 렌즈가 다른 데엔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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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프에선 렌즈 몇개 합쳐놓은 편의성이라 진짜 좋은렌즈라고 생각합니다.^^
넘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마포에서 나온모든 렌즈중 가장 뛰어나다봅니다.
사실... 70-200 2.8 플래그십 망원줌 렌즈들은 모든 카메라 회사가 최고로 공들여 만드는 탑 티어 스타지요 :)